단어 간의 의미 관계  

 

● 개관

단어들로 이루어진 집합을 '어휘(語彙)'라고 부른다. 어휘를 구성하고 있는 단어들은 산만하게 흩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의미를 중심으로 어떤 관계를 맺고 있다. 이것을 단어들의 '의미 관계'라고 부른다. 단어들의 다양한 의미 관계를 이해하면 실제 언어 생활에도 많은 도움을 받게 된다. 다음의 의미 관계는 계열을 이루며 체계적으로 이루어진 것들이다. 의미의 복합관계를 이루는 것이 '동음이의어'와 '다의어'이다.

유의 관계  

 

● 유의어

→ 소리는 다르지만 의미가 비슷비슷한 단어들

    내포는 다르지만 외연이 일치되는 관계에 놓인 단어들

    의미는 비슷하지만, 지시대상의 범위가 다르기도 하고, 미묘한 느낌의 차이를 보이기도 함.

● 유의어의 활용

→ 유의어는 머릿속의 생각을 상황에 꼭 맞는 말로 쓰고 싶거나, 의미를 더 정확하게 표현하고 싶을 때, 한 문장 속에서 같은 단어를 반복하고 싶지 않을 때에 활용할 수 있음.

● 우리말에서 유의어가 발달한 이유

① 고유어와 함께 한자어와 외래어가 섞여 쓰이고 있다.

예> 어머니 / 모친 / 마마,   아내 / 처 / 와이프,    잔치 / 연회 / 파티,   가락 / 율동 / 멜로디,  머리 / 모발 / 헤어

② 높임법이 발달하여 있다.

예> 너 / 자네 / 당신 / 댁 / 제군 / 이 사람,     나 / 저 / 본인 / 이 사람,    이름 / 성명 / 존함 / 함자

③ 감각어가 발달하여 있다.

예> 노랗다 / 노르께하다 / 노르끄레하다 / 노르무레하다 / 노르스름하다 / 노릇하다 / 노릇노릇하다 / 노리께하다 / 노릿하다 / 노리끼리하다

④ 국어 순화를 위하여 정책적으로 말을 만들어 내었다.

예> 세모꼴 / 삼각형,        쪽 / 페이지,          성탄절 / 크리스마스

⑤ 금기(taboo) 때문에 생기기도 하였다.

예> 어린 사내아이를 보고 '고추' 보자고 하는 것.

      동물 세계를 설명하면서 '짝짓기'라는 말을 만들어 쓰는 것

● 예(유의어군)

♠ 어머니, 어머님, 엄마, 어미, 어멈, 오마니, 어매, 엄니, 모친, 자당, 대부인 등.

♠ 아버지, 아버님, 아빠, 아비, 아범, 바깥어버이, 밭부모, 아바이, 부친, 부군, 엄친, 가친, 가대인, 춘부장, 선친, 선고 등.

♠ 길, 길러리, 가두, 가도, 가로, 길거리, 거리, 도로, 통로, 통행로, 가로, 항로 등.

♠ 마음, 마음씨, 마음 속, 속마음, 마음자리, 기분(氣分), 심정(心情), 심사(心思), 인정(人情), 심성, 인심(人心), 정(情), 뜻, 생각, 의사(意思), 의향(意向), 의지(意志), 본성, 심지, 심보, 천성 등.

♠ 어린이, 어린아이, 어린애, 아이, 애, 눈자라기, 소아, 아동, 유아, 삼척동자, 애송이, 유자, 동자, 소동, 아해 등.

♠ 죽다, 숨지다, 숨넘어가다, 숨끊어지다, 숨거두다, 눈감다, 사망하다, 절명하다, 사멸하다, 영면하다, 별세하다, 작고(作故)하다, 타계하다 운명(殞命)하다, 눈감다, 떠나다, 몰(歿)하다, 불귀(不歸)하다 등.

♠ 과부, 홀어미, 미망인(未亡人), 과수(寡守), 원녀(怨女), 과녀(寡女), 과댁(寡宅), 과모(寡母), 고자(孤雌) 등.

♠ 언어, 말씨, 언사, 언설, 언구, 어사, 소문, 이야기, 회화, 대화 등.

♠ 깨닫다, 알아내다, 깨우치다, 터득하다, 각지(覺知)하다, 알다, 알아차리다, 인식하다, 각성하다, 자각하다, 경성하다, 전환하다 등.

♠ 뚜렷하다, 선명하다, 분명하다, 정확하다, 선연(鮮然)하다, 역연(亦然)하다, 또렷하다, 완연하다

♠ 조용하다, 고요하다, 잠잠하다, 얌전하다, 자늑자늑하다, 심한(深閑)하다, 요조(窈窕)하다, 너수룩하다, 한적하다 등.

♠ 선생, 교사, 교원, 교수, 교육자, 교직자, 스승, 사군, 사부, 사범 등.

♠ 싫어하다, 혐오(嫌惡)하다, 염오(厭惡)하다, 미워하다, 불호(不好)하다, 꺼리다, 귀찮아하다, 기피하다, 싫증내다, 염증내다 등.

♠ 즐겁다, 유쾌하다, 기쁘다, 기분좋다, 유유(愉愉)하다, 유락(愉樂)하다, 유일(愉逸)하다, 희희낙락(喜喜樂樂)하다 등.

♠ 지금, 이제, 바로, 현재, 곧, 금방, 당금, 현세, 현시 등.

 

※ 동의 관계 ⇒ 의미가 완전히 같아서 어떤 상황에서나 교체하여 쓸 수 있는 단어들의 관계를 말한다. 그러나 두 단어의 의미가 완전히 똑 같은 경우는 매우 드물다.

예) 동사:움직씨,    맹장:충양돌기

반의 관계  

 

● 반의 관계

→ 의미가 서로 반대되거나 또는 짝을 이루어 관계를 맺은 단어들.

    반의 관계는 공통적인 의미 요소가 있으면서 반대되는 개념을 지녀야 한다.

    반의 관계는 한쌍으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개의 단어들이 대립하는 경우도 있다.

   어떤 단어가 다의어(多意語)이면 그에 따라 반의어가 달라질 수 있다.

● 반의어 활용의 이점

→ 사물이나 개념들의 관계를 좀 더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게 된다.

● 예

♠ 남자 : 여자,  총각 : 처녀,  능동 : 수동,  어둠 : 밝음,  내용 : 형식,  무리수 : 유리수,  축소 : 확대,  성공 : 실패,  가결 : 부결,  전쟁 : 평화

♠ 뛰다 : 걷다 / 내리다 / 떨어지다

♠ 열다 : 닫다 / 잠그다 / 채우다

♠ 벗다 : 입다 / 쓰다(모자, 안경) / 차다(시계, 칼) / 신다(양말, 신발) / 끼다(장갑)

♠ 느리다 : 빠르다 / 민첩하다 / 급하다

♠ 서다 : 앉다 / 가다 / 깍이다(체면이) / 무뎌지다(칼날이)

상하 관계  

 

● 상하 관계

→ 사물을 '분류'하게 되면 자연히 하나의 단어가 다른 단어에 포함되게 되는데, 포함하는 단어를 상의어(上義語), 포함되는 단어를 하의어(下義語)라고 하며, 이 둘의 관계를 상하 관계라고 한다.

     사물이 지니는 분류적 속성으로 말미암아 형성되는 관계이기도 한다.

     하의관계는 분류에 대한 조직적이고 과학적인 인식을 기르도록 돕는다.

     상하의 관계를 형성하는 단어들은, 상의어일수록 일반적이고 포괄적인 의미를 지니며, 하의어일수록 개별적이고 한정적인 의미를 지닌다.

● 예

♠ 나무 : 소나무 / 느티나무 / 버드나무 / 플라타너스 / …….

♠ 이동하다 : 가다 / 오다 / 뛰다 / 돌아다니다 / …….

♠ 탈 것 : 기차 / 비행기 / 버스 / 자동차 / 배 / 자전거 / …….

♠ 의류 : 한복 / 양복 / 치마 / 바지 / …….

♠ 바느질하다 : 시치다 / 공그리다 / 감치다 / 박음질하다 / …….

♠ 요리하다 : 찌다 / 굽다 / 튀기다 / 삶다 / 데치다 / 부치다 / 볶다 / …….

♠ 전통놀이 : 윷놀이 / 제기차기 / 연날리기 / 쥐불놀이 / 차전놀이 / 널뛰기 / 씨름 / …….

♠ 발효식품 : 된장 / 간장 / 치즈 / 김치 / 젓갈 / 요구르트 / …….

상 의 어

하 의 어

예술

문학

시가

서정시, 산문시, 서사시, 극시, 시조

설화

암행어사설화, 신원설화

소설

장편소설, 단편소설, 중편소설, 번안소설

수필

경수필, 중수필, 부(賦), 설(說)

희곡

비극, 희극, 희비극

미술

회화

동양화, 민화, 서양화, 인물화, 산수화, 삽화

조각

목조, 석조, 환조, 부조

공예

수공예, 목공예, 금속공예, 도예

서예

전서, 예서, 해서, 행서, 초서

사진

공예사진, 보도사진, 수중사진, 인물사진

음악

민요

토속민요, 통속민요

가곡

산곡, 로맨스, 만대엽

가요

대중가요, 건전가요

공연

연극

마당극, 신파극, 무용극, 야외국, 아동극

가극

잡극. 희가극(오페레타)

무용

고전무용, 창작무용, 현대무용. 발레

    

부분-전체 관계

● 부분-전체 관계

→ 한쪽의 의미가 다른 쪽 의미의 구성 요소가 되는 의미 관계를 말한다.

● 예

♠ 단추 : 소매 : 옷 / 손톱 : 손가락 : 손 : 팔 : 몸 / 시침 : 시계

의미 변화의 원인와 유형 

 

● 언어적 원인

→ 하나의 단어가 다른 단어와 자주 인접하여 나타남으로써 그 의미까지 변화된 경우이다.

* 주책없다 : '일정하게 자리잡힌 주장과 판단력'이라는 긍정적인 뜻의 주착(주책)이 '없다'라는 말과 결합해서 쓰이다가, '주책'이라는 말 자체가 '주책이 없다'라는 부정적인 뜻으로 변함.

* 별로 : '별로'는 '아니다'라는 서술어와 호응하며 쓰이는 부사어인데, 어느 순간 '별로'라는 말 자체가 부정의 의미를 가지게 됨.

* 엉터리없다 : '엉터리'는 원래 '대강의 윤곽'이라는 뜻인데, '없다'라는 말과 인접해서 쓰이면서 '엉터리'의 의미가 '터무니 없는 말이나 행동'을 뜻하는 단어로 변함.

* 우연치 않게 (원래는 '우연히'가 옳으나, 오용이 거듭되면서 의미가 바뀜)

 

● 역사적 원인

→ 단어가 가리키는 대상은 변모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단어는 그대로 남아 있는 경우 필연적으로 의미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신발, 바가지, 배(船, 우주선), 역(驛), 핵(核), 지갑(紙匣, 종이로 만든 것→가죽, 비닐 등으로 만든 것도 포함)

 

● 사회적 원인

→ 일반적인 단어가 특수 사회집단에서 사용되거나, 반대로 특수 집단에서 사용되던 단어가 일반 사회에서 사용됨으로써 의미에 변화가 일어나는 경우

영감 (법조계에서는 판사나 검사를 가리킴)

성경 (기독교에서는 '신구약'만을 가리킴)

안타 (야구 용어가 일반화됨)

공양 (供養, 불교 용어가 '부모님을 공양한다'는 의미로 일반화됨)

수술 (의학 용어가 일반화됨)

 

● 심리적 원인

→ 비유적 용법이나 완곡어 등에 자주 사용되는 동안 해당 단어의 의미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면서 단어의 의미까지 변화하게 된다.

◇ 곰과 형광등 (비유적으로 반복 사용되면서 우둔하다는 뜻이 첨가)

◇ 컴퓨터 (비유적으로 반복 사용되면서 똑똑하다는 뜻이 첨가)

◇ 동무나 인민 (정치적 이유로 기피하는 단어가 됨)

◇ 죽다 - 돌아가다/세상 버리다,   천연두 - 마마/손님,   폐병 - 가슴앓이,    변소 - 화장실,강간당하다 - 폭행당하다 등(두려운 대상이나 어색한 대상에 관해서는 직설적인 표현을 피하고 완곡어법을 사용하여 두려움이나 어색함을 누그러뜨리고자 했으며, 결과적으로 의미의 변화가 초래됨.)

 

● 의미 변화의 유형

① 의미의 확대 : 단어의 의미 영역이 넓어지는 현상으로, 해당 단어의 사용 영역이 넓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예) 식구(입 → 가족이나 사람),  손(신체의 일부분 → 노동력)

② 의미의 축소 : 단어의 의미 영역이 좁아지는 현상으로, 해당 단어의 사용 영역이 좁아지는 현상이다.

예) 얼굴(형체 → 안면),  미인(남자와 여자 모두에게 쓰임 → 여자에게만 쓰임.)

③ 의미의 이동 : 단어의 의미 영역이 넓어지거나 좁아지는 일 없이, 단어의 의미가 변화하는 현상이다.

예) 감투(벼슬아치가 쓰는 모자 → 벼슬),  싸다(비싸다 → 싸다),  어여쁘다(불쌍하다 →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