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의미  

                     

● 언어는 형식인 '말소리(음성)'와 내용인 '의미'의 결합으로 이루어져 있다.

● 의미에 대한 여러 가지 견해

지시설 : 언어의 청각영상(말소리)이 실제적으로 가리키는 구체적인 '지시대상'이 언어의 의미다. 곧, 낱말의 의미를 사물 그 자체와 동일시하는 관점이다. 의미의 지시설은 상품의 상표나 고유명사의 의미 규정에는 어느 정도 타당성을 지닌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대다수의 낱말이 명시적으로 사물과의 관련성을띠는 것이 아니므로, 의미를 지시로 취급하는 것은 의미 본질의 일부를 드러내는 데 불과하다고 하겠다.

* 청각영상(聽覺映像) →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머릿속에 공통적으로 기억되어 있는 말소리

* 지시대상 → 말소리가 구체적으로 가리키는 실제 사물

⑵ 개념설 : 언어의 의미는 그 언어가 가리키는 구체적인 대상물이 아니라 '개념'이다. 즉 언어(상징, 기호)는 '지시물'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 속의 개념인 '사고 · 지시'(개념)를 통하여 연결된다고 봄으로써, '사고 · 지시'(개념)의 부분을 의미로 규정한 것이다.   이 관점을 뒷받침해 주는 것이 바로, 구체적인 지시대상이 실재하지 않는 말들이 많다는 것이다.

      다음은 '오그덴 & 리차즈(1923)'의 '기호 삼각형(semiotic triangle)'이다.

                              

 

* 지시대상이 존재하는 것 → 이순신, 세종대왕, 물, 돌, 소나무, 바람, 공기, 향기, 고향 등.

* 지시대상이 불확실한 것 → 향수, 추억, 의견, 달리다, 나타나다, 사라지다, 지배하다, 이상하다 등.

* 지시대상이 존재하지 않는 것 → 춘향, 별주부, 사랑, 희망, 평화, 의지, 관계, 추리, 도깨비, 용, 불사조, 외뿔소, 가시나무새, 견우와 직녀, 은/는, 에/에게, 았/었, 을/를 등.

* 개념 → 구체적인 사물들로부터 이끌어낸 공통되는 성질에 대한 생각을 말한다. 개념을 이끌어내는 과정을 추상화 또는 개념화라고 한다.

● 의미와 소리의 관계 : 자의적 관계(자의성)

→ 언어의 의미와 소리의 결합은 사회적 약속에 근거하여 임의적으로(자의적으로) 이루어진다. 의성어와 의태어는 비교적 필연성이 커 보이지만, 그것 역시 자의적이라 볼 수밖에 없다.

의미의 종류  

                    

    ※ 리치(G. N. Leech, 1974/1981)의 분류를 기초로 한 것임.

● 중심적 의미와 주변적 의미

⑴ 다의어(多義語) → 중심적 의미와 더불어 하나 이상의 주변적 의미를 가지는 단어.

⑵ 중심적 의미 → 가장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의미

⑶ 주변적 의미 → 중심적 의미에서 확장되어 사용된 의미. 이 주변적 의미는 중심적 의미가 여러 가지 다양한 상황에 적용된 결과로 볼 수 있음.

⑷ 예 : <국어사전을 활용합시다!>

 

중심적 의미

주변적 의미

보다

♠ 나는 새를 보다(시각으로 사물의 모양을 알다)

♠ 연극을 보다(관람하다)  ♠ 책을 보다(읽는다) ♠ 환자를 보다(진찰하다) ♠ 집을 보다(지키다) ♠ 며느리를 보다(맞는다, 얻는다)

가다

♠ 나는 집에 갈거야.(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장소를 이동하다)

♠ 눈가에 주름이 가다(생기다)  ♠ 혁이는 성적이 중간은 간다(어떤 대상을 기준으로 하여 어느 정도까지 이르다)  ♠ 이 비누는 때가 잘 간다(때나 얼룩이 잘 빠지다)  ♠ 몸에 무리가 가는 운동은 삼가시오(건강에 해가 되다) ♠ 그 설명은 수긍이 간다(어떤 일에 대하여 납득이나 이해, 짐작이 되다)

맵다

♠ 고추맛은 맵다(맛이 알알하다)

♠ 매운 바람(몹시 춥다) ♠ 맵게 쏘아보는 눈초리(성미가 사납고 독하다) ♠ 매운 냄새(연기의 기운으로 목구멍이나 눈이 쓰라리다)

♠ 손을 들고 만세를 부르다(사람의 신체 중 팔목 아랫부분)

♠ 손이 모자란다(노동력) ♠ 그 사람과 손을 끊겠다(관계) ♠ 손이 크다(씀씀이) ♠ 손윗사람(나이, 항렬, 지위 따위) ♠ 손을 뻗치다(세력) ♠ 손이 서투르다(솜씨) ♠ 손이 맞다(일하는 생각이나 동작) ♠ 손이 자라는 대로(힘) ♠ 손이 거칠다(손버릇)   ♠ 그의 손에 녹아나다(수완/잔꾀)   ♠ 그 사람 손이 가야 한다(기술)   ♠ 남의 손에 넘어가다(소유)   ♠ 국토 통일은 우리의 손으로(역량)

♠ 우리 겨레 고유의 말(사람의 생각이나 감정을 나타내는 데 쓰는 음성)

♠ 이왕 말이 났으니(남이 모르고 있던 일 또는 이야깃거리)  ♠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명령이나 승낙)  ♠ 말이 많다(말수, 말썽)  ♠ 말을 듣다(꾸지람이나 나무람)

♠ 글을 소리 내어 읽다(어떤 생각이나 일 따위를 글자로 나타내 놓은 것)

♠ 그 사람은 글이 대단해(학식, 학문)  

생각

♠ 생각을 짜내다(머리를 써서 궁리함)

♠ 생각없이 말을 하는구나(분별, 가늠하여 헤아리거나 판단하는 것)   ♠ 생각을 더듬어 보다(추억, 기억)   ♠ 한 번 더 생각해 주시오(배려, 선처)   ♠ 10년 후의 네 모습을 생각해 봐(추측, 예상)   ♠ 어머님 생각, 자식 생각(그리움, 아끼고 염려하는 마음)   ♠ 밥 생각이 간절하다(하고 싶은 마음, 관심, 욕심)

고치다

♠ 시계를 고치다(못 쓰게 된 것을 손질하여 쓸 수 있게 만들다)

♠ 병을 고치다(치료하다)   ♠ 틀린 답을 고치다(잘못된 일을 바로 잡다)   ♠ 버릇을 고치다(마음을 바로 하다)   ♠ 이름을 고치다(바꾸다, 변경하다)   

나다

♠ 이 세상에 나서 처음 보는 광경(없던 것이 생겨나다)

♠ 화가 나다(감정에 변화가 일어나다)   ♠ 능률이 나다(오르다)   ♠ 햇과일이 벌써 나다(생산, 산출되다)   ♠ 짬이 나다(생기다)   ♠ 양념을 넣어야 맛이 나지(더 나아지다)   ♠ 신문에 이름이 나다(실리다)   ♠ 소문이 나다(알려지다, 유명해지다)   ♠ 세 살 난 아이(그 나이가 되다)

들다

♠ 방 안에 들다(안이나 속으로 향하다)

♠ 물이 들다(스며듦, 영향을 입다)   ♠ 비용이 들다(필요하다)   ♠ 마음에 들다(마음에 차거나 맞다)   ♠ 병이 들다(생기다)   ♠ 정신이 들다(차리다)   ♠ 도둑이 들다(침입하다)   ♠ 시험에 들다(합격하다)   ♠ 동아리에 들다(가입하다)   ♠ 범위에 들다(포함되다)   풍년이 들다(어떤 상태가 이루어지거나 알맞게 되다)   

⑸ 다의어와 동음이의어

→ 다의어와 동음이의어는 엄밀히 말해서 두 개 이상의 단어들이 의미상으로 관계를 형성한 것은 아니다. 다의어는 하나의 단어 형태가 여러 개의 의미를 지니는 현상에 불과한 것이고, 또 동음이의어는 서로 다른 두 개 이상의 단어가 단지 우연히 소리만 같은 것이다. 그러나 다의어와 동음 이의어를 구별하는 일은 단어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 중요한 요소가 된다.

가령, '다리'라는 단어가 '사람의 다리, 책상의 다리, 한강의 다리' 등으로 사용되었을 때, 이 각각의 '다리'가 다의 현상에 의해서 나타난 것인지, 아니면 동음이의어에 해당하는 것인지를 판단하는 일이 필요할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가령, 사전을 만들 때, 이것이 다의어라면 하나의 항목 속에서 다루어야 하는 반면, 동음이의어라면 별도의 항목을 만들어서 다루어야 하기 때문이다. 어떤 말이 하나의 단어가 다의적으로 사용된 것인지, 아니면 소리가 같은 두 개의 단어가 사용된 것인지를 구별하는 일은, 일반적으로 어원을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서 결정하는 것이 보통이다.

 

● 외연적 의미와 내포적 의미

⑴ 외연적 의미 → 단어의 가장 기본적인 의미로서, 의사소통의 중심 요소를 이루는 의미.

                            개념적 의미(사전적 의미) 또는 인지적 의미라고도 함.

⑵ 내포적 의미 → 개념적 의미에 덧붙어서 연상이나 관습 등에 의해 형성되어 있는 의미.

                            본질적, 핵심적, 확정적, 폐쇄적 부수적, 주변적, 비확정적, 개방적

                            시대적, 지역적 차이나 사회적 문화적 차이에 따라 다를 수 있고 변할 수 있다.

                            동일 언어사회에서도  개인적인 경험세계의 넓이에  따라서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

                            연상적 의미 또는 함축적 의미라고도 한다.

⑶ 예

 

외연적 의미

내포적 의미

마시거나 먹는 액체

죽음, 소멸, 생명의 근원

 바위보다는 작고 모래보다는 큰 광물질의 단단한 정어리

 지조, 불변, 굳건함

 소나무

 상록 침엽 교목

 지조와 절개

 대나무

 벼과의 상록 교목

지조와 절개

 지구의 위성 중의 하나

그리움과 소망

바람

 기압의 변화로 일어나는 대기의 흐름

덧없음과 방랑

 종자 식물의 유성 생식 기관

결실, 화려함, 청춘, 생명

 줄기가 연하고 물기가 많아 목질을 이루지 않는 식물

민중, 소박함, 끈질김

 평평하고 넓게 트인 땅

포용성, 기본, 바탕

고향

 태어나서 자란 곳

마지막으로 돌아갈 곳, 마음의 안식처

어머니

 자신을 낳아준 여자

생명의 근원, 평화와 안식

단어의 내포와 외연

     * 내포 : 의미를 이루는 본질적 속성 전체(의미 속에 들어 있는 속성)

     * 외연 : 개념이 지시하는 개체의 범위(의미가 적용될 수 있는 범위)

          예> 삼각형 → 내포 : 세 직선으로 싸여 있으며 내각을 합치면 180도가 되는 도형

                           외연 : 정삼각형, 직각삼각형, 이등변삼각형 ……

             동물 → 내포 : 유기체로서 생명을 가지고 스스로 이동하는 모든 생명체

                       외연 : 포켓몬스터, 돼지, 낙지, 염소, 악어, 너구리, 여우 등.

 

● 사회적 의미와 정서적 의미

⑴ 사회적 의미

* 언어 표현이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의 사회적 환경과 관련되어 나타나는 의미로 '문체적 의미'라고도 함.

* 사회적 의미를 나타내는 요소 : 화자와 청자 또는 방청자의 연령, 성별, 직업, 사회적  지위, 친숙성, 장소 그리고 개인적, 시대적, 지역적 말씨 등.

⑵ 정서적 의미

* 언어 표현에 개인적인 감정이 반영되어 말하는 사람의 태도나 감정 등을 알 수 있게 해 주는 의미로, 문체나 어조, 억양 등에 의해 전달됨.

* 정서적 의미를 나타내는 요소 → 억양, 말끝줄(terminal contour)와 같은 어조(intonation), 세기(stress)와 길이(length), 그리고 이음새(juncture)같은 운율(rhythm)을  통해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나, 부사나 감탄사, 또는 문체 등에 의하여 드러나는 일도 있다.

 

● 반사적 의미와 주제적 의미

⑴ 반사적 의미

→ 어떤 말을 사용함으로써 그 말이 어떤 특정한 반응을 일으키게 되는 의미.

예> 불결하거나 위험한 것, 무서운 것 등을 완곡하게 표현하는 말. (마마, 손님, … )

      인민, 동무 : 정치적 의미가 반사적으로 전달됨.

⑵ 주제적 의미

→ 말하는 사람이나 필자의 의도가 드러나게 되는 경우의 의미.

    주제적 의미는 흔히 어순을 바꾸거나 강조하여 발음함으로써 드러남.

    능동문을 피동문으로 바꾸어서 표현하는 것도 필자의 의도를 드러내려는 것 중의 하나다.

예> ㄱ. 사냥꾼이 사슴을 쫓는다.

      ㄴ. 사슴이 사냥꾼에게 쫓긴다.

      →  개념적 의미는 같지만, 어순이 다름으로써 전달 가치인 주제적 의미가 다르다. 곧, ㄱ에서는 '사냥꾼', ㄴ에서는 '사슴'에 초점이 놓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