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에 따른 표현과 이해 

                     

장면에 따른 표현

⑴ 원근에 따른 표현

언어에는 말하는 이와 듣는 이로부터의 거리(심리적, 물리적 거리감)에 따라 사물, 장소, 동작, 상태 등을 지시하는 다양한 표현법이 존재한다. 국어에는 '이, 그, 저'가 결합된 표현 형식이 사용된다.  이 표현 방식은 적절한 '맥락(언어 내적 장면)'이 없으면 지시어가 가리키는 내용을 명확히 알 수 없게 된다. 그리고 '이,그,저'가 결합된 표현 방식에서 지시 대상이 이야기의 장면에서 실제로 존재하는 것을 가리키기도 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⑵ 높임 관계에 따른 표현

국어에서 이야기를 할 때에 높임법은 중요한 문법 범주의 하나로 매우 엄격하게 지켜져야 하는 대상이다.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과 발화 속에 등장하는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 높임의 여부 및 높임의 등급이 결정된다. 높임의 방법에는 높임을 나타내는 별개의 낱말이나 접미사를 통해 표현되기도 하고, 선어말 어미 '-(으)시-'와 상대 높임을 나타내는 종결어미(해라체, 하게체, 하오체, 합쇼체, 해체, 해요체)를 통해 표현할 수 있다.

⑶ 심리적 태도를 나타내는 표현

 이야기의 장면에서 하는 발화는 단순한 지시내용만 표현되는 것이 아니라, 말하는 사람의 심리적 태도가 반영되어 표현된다. 심리적 태도에는 '확신, 추측, 단정' 등이 흔히 나타나는 것으로, 이러한 태도는 결국 말하는 이의 판단과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 그 판단에 따라 종결어미가 선택된다. 특히 '추측'을 나타낼 때는 '-ㄹ 것이다', '-ㄴ 모양이다', '-ㄴ 것 같다' 등이 사용된다.

⑷ 질문과 대답

이야기의 장면에서는 끊임없이 '질문'과 '대답'이 이루어지게 된다. 질문의 형식에는 긍정의 질문과 부정의 질문이 있다. 간혹 긍정과 부정이 모두 사용되는 질문의 형식도 있다. 대체로 이야기의 상황에서는 긍정적인 것으로 판단되거나 추측되는 사건은 긍정의 질문으로 묻고, 부정적인 것으로 판단되거나 추측되는 사건은 부정의 질문으로 묻는 것이 자연스럽다. 또한 그것에 대한 확실한 판단이나 추측을 할 수 없을 때는 긍정과 부정이 모두 쓰이는 질문을 사용할 수도 있다.

예> 긍정의 질문 → 긍정의 대답이 판단될 경우

            가 : (가방을 챙기고 있음)

            나 : 집에 갈거니?

      부정의 질문 → 부정의 대답이 판단될 경우

            가 : (공부할 생각은 안 하고 엉뚱한 행동만 하고 있음)

            나 : 너 공부 안 하니?

      긍정과 부정이 모두 쓰이는 질문 → 대답에 대한 확실한 판단이 서지 않을 경우

            가 : (학교에 간다고 말은 하면서도 학교에 갈 준비를 하지 않음)

            나 : 학교에 갈 거니, 안 갈 거니?

⑸ 성분 생략 표현

문장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문장성분과 더불어 부속성분들이 필요하다. 그런데 실제의 이야기 장면에서는 이러한 성분들이 생략되는 경우가 많다. 부속성분은 물론이고, 주어와 서술어가 생략되기도 하고, 주격조사와 부사격 조사가 생략되기도 한다. 또한 생략된 표현으로 굳어져서 관용적으로 사용되는 경우에는 생략된 성분이 무엇인지조차 알기 어려운 것도 있다(불이야! / 이상입니다. / 오랜만입니다. / 천만의 말씀입니다. / 아무 것도 아니야). 성분 생략 표현은 이야기에 나타나는 현저한 특징 중의 하나이다. 이야기에 생략 형식이 많은 것은 이야기가 장면이나 맥락 속에서 존재하기 때문이다.

                    

● 장면에 따른 이해

실제의 이야기 장면에서 이루어지는 발화는, 주어지는 여러 가지 정보에 따라서 끊임없이 재해석된다. 표현된 정보에 대한 이해는 말하는 사람, 듣는 사람, 전후 맥락에 의해, 쉽게 이해되는 것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의도하지 않은 오해가 생기게 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의사소통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근본적인 어려움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