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하세요'

직장에서 남보다 일을 먼저 끝내고 일어서는 사람이나, 사무실에 찾아가 볼일을 마치고 가는 사람이 계속 남아서 일하는 사람에게 하는 인사말이 언제부터인지 '수고하세요'가 되었다. 학교 교무실에 찾아와 볼일을 끝낸 학생도 교사에게 '수고하세요' 하면서 나간다. 가관(可觀)이다.

'수고'라는 말은 '힘들이고 애쓴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남이 열심히 일하는 데 가서 '애쓰십니다.'나 '수고하십니다'라고 하면 위로를 겸한 인사말이 될 수 있지만, 함께 일하다가 먼저 자리를 떠나면서 '수고하세요'라고 한다면, 남아있는 사람에게 고생 더 하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가 되니 적절한 인삿말이 될 수 없다.

직장의 간부가 막역한 친구나 후배, 제자, 부하들이 일하고 있는데 먼저 퇴근하면서 '미안하지만 좀더 수고들 해주시오.'라고 할 수는 있다. 또, 직장에서 일하다가 윗사람보다 먼저 자리를 일어설 경우 '수고하시는데 먼저 나가게 돼 죄송합니다.'라고 하는 것은 예의에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

'수고하세요'는 직장의 선배, 상사, 스승 특히 나이 많이 든 어른에게는 절대로 쓰면 안 되는  말이다. '안녕히 계십시오(가십시오)', 추위(더위)에 몸조심하십시오'라고 하는 것이 전통적인 우리 나라 인삿말이다.

                                             *출처:<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말 바로쓰기> -이수열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