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였다'와 '씌었다'

글씨가 아름답게 씌었다.

슬픈 사연이 쓰여진 편지

'써지다'란 '쓰다'의 피동을 나타내는 말로 '쓰이다'라고도 한다. 그런데 이 '쓰이다'가 연결형으로 쓰일 때 '쓰여'라고 써야 하는지 '씌어'라고 써야 하는지 망설이는 사람을 보게 된다. '쓰이어'는 '쓰여'와 '씌어', 그 어느 것으로도 쓸 수 있는 말이다. 곧, 피동을 나타내는 접사인 '이'가 '쓰'와 결합하면 '씌어'가 되고, '어'와 결합하면 '쓰여'가 되는 것이다. 오늘날 이 두 말은 다 표준어로 인정되고 있다.

'쓰다'의 피동형이 '씌어'와 '쓰여'로 쓰이는 것은 '보다'의 피동형 '보이다'가 '뵈어'와 '보여'로 쓰이는 것과 같다.

우리말에는 본래 이 피동형이 잘 발달되지 않았다. 피동형을 나타내는 방법에는 피동 접사를 넣어 나타내는 방법(보다→보이다,  먹다→먹히다,  안다→안기다,  듣다→들리다)이 있고, 또 하나의 방법으로는 '~어 지다'를 사용하는 방법(쓰다→써지다,  좋다→좋아지다,  듣다→들려지다)이 있다. 그 중 후자의 방법이 오늘날 더 생산적인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피동화의 발달은 서구어의 영향으로 추정되는데, 이중 피동은 옳은 표현이 아니므로 피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