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혜'와 '식해'

우리 나라 사람치고 식혜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것의 주재료는 쌀과 단맛이 나는 물이다. 여름은 여름대로, 겨울은 겨울대로 즐겨 마신다. 예전에는 각 가정에서 별미로 해 먹었을 텐데, 요즈음에는 공장에서 만들어 가게에서 팔기도 한다.

쌀로 만든 식혜만 아는 사람들은 생선(과 흰밥)으로 그런 음식을 만든다는 말을 들으면 어리둥절해 한다. 단맛이 나는 식혜만 먹어 온 사람들에게는 참으로 괴상한 음식으로 비칠 것이다. 이 음식은 주로 동해안과 서해안 지방에서 해 먹었던 것 같다.

그런데 사실, 이 둘은 음식이 다를 뿐만 아니라 이름도 다르다. 우리들이 흔히 먹는 쌀(지에밥)과 엿기름으로 만든 음식식혜이고, 생선(과 소금과 흰밥)을 넣어 만든 음식 식해이다. 둘 다 한자 어휘인데, 식(食)은 같은 한자를 쓰고, 그 다음 조각은 각각 혜(醯)와 해(해)와 같이 다르게 쓴다. 혜는 '단 것'을 뜻하고, 해는 '젓갈'을 뜻한다. 그래서 식해를 우리 토박이 낱말로는 생선젓이라 하며, 생선이 주재료가 되므로 어해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