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녁'과 '녘'

양궁이나 사격의 표적을 일컫는 말은 '과녘'일까 '과녁'일까? 많은 사람이 헷갈리는 단어다. 옛날에는 가죽으로 화살의 표적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꿰뚫을 관(貫), 가죽 혁(革) 해서 '관혁' 이었는데, 이것의 발음이 변해 '과녁'이 된 것이다. 그러므로 가죽 '혁'의 'ㄱ'을 기억한다면 '과녘'처럼 받침을 'ㅋ'으로 잘못 쓸 염려는 없을 것이다.

이 외에도 'ㄱ'과 'ㅋ' 받침을 잘못 쓰기 쉬운 것들이 있다. '동녁 · 북녁 / 동녘 · 북녘'은 어느 쪽이옳을까? '새벽녁 · 저물녁 / 새벽녘 · 저물녘'은 어느 것이 맞을까? 이들은 모두 'ㅋ' 받침이 옳다.  방향을 가리키는 말이나 '어떤 때의 무렵'을 나타내는 말에는 '녘'을 쓴다고 기억해 두자. 여기에 덧붙인다면, 요리를 하는 곳은 '부억'이 아니라 '부엌'이 맞고, 듣는 이를 조금 낮추어 이르는 말은 '이녘'이 아니라 '이녁'이다.                                                                                 ( 중앙일보, 2004/10/26 )

표준국어대사전은 의존명사 '녘'만 인정하므로, '동녘 · 서녘 · 남녘 · 북녘'은 '동, 서, 남, 북'과 '녘'이 결합하여 만들어진 합성어로 볼 수 있다. 그리고 '아침 녘, 황혼 녘'은 합성어로 인정되지 않으므로 각각의 단어인 '아침, 황혼'과 '녘'은 띄어 쓰고, '새벽녘, 샐녘, 어슬녘, 저녁녘, 저물녘'은 합성어로 인정되므로 모든 음절을 붙여 적는다. 그리고 '해뜨다, 해지다'는 한 단어는 인정되지 않으므로, 각각의 단어들을 띄어 '해 뜰 녘', '해 질 녘'과 같이 띄어 써야 하고, 한 단어로 인정된 '동트다'의 활용형 '동틀' 뒤에 '녘'이 이어지는 경우에는 '동틀 녘'과 같이 띄어 쓴다. 이처럼 '녘'과 관련하여 띄어쓰기를 판단할 때에는 합성어 여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 출처 : 국립국어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