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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및' 의 의미와 띄어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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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표현을 제시하고, 1억 원의 장학금을 받을 수 있는 경우는 몇 가지인지를 물어 보면 대답이 한결같지 않다. 한 가지 경우라고 대답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두세 가지 경우(아버지만 없는 경우, 어머니만 없는 경우,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없는 경우)라고 대답하기도 한다. 같은 표현을 두고 해석을 달리 하는 것인데, 그 결과는 엄청나게 다르다. 위와 같은 해석의 차이를 빚어내는 것은 낱말 '및'이다. 이 낱말의 의미를 어떻게 알고 있느냐에 따라 그 해석이 전혀 달라지는 것이다. 및의 사전적인 뜻은 '그 밖에 또'이다. 이 풀이에 좀 모호한 면이 있기는 하지만, 부사 '그리고'나 조사 '-와/과'와 그 기본 의미가 같다. 그러므로 위 보기글에서의 아버지 및 어머니는 '아버지와 어머니'와 같은 뜻이며, 따라서 1억 원의 장학금을 지급해야 할 경우는 한 가지로 해석되어야 한다. 두세 가지로 해석하게 되는 원인은 및의 의미를 '부사' 또는 '어미 -이나/나'와 비슷한 것으로 아는 데에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및은 갖가지 법령이나 약관에 흔히 쓰인다. 그러므로 개인의 신분이나 재산상의 이해 · 득실과 관련되는 일이 많으며, 따라서 분쟁의 소지가 되기도 한다. 및으로 인한 혼동이나 문제의 소지를 근본적으로 없애야 하겠다면 이 낱말을 쓰지 않으면 된다. 표현 의도에 따라, 그 의미가 분명한 '그리고, -와/과'와 '또는, -이나/나'를 구별하여 사용하는 것이다. A와 B 둘을 다 포함하는 뜻을 나타내고자 하면 A와 B 또는 A 그리고 B라고 한다. '-와/과'나 '그리고'를 쓰지 않고, A · B 또는 A, B와 같이 가운뎃점(·)이나 반점(,)으로 표시할 수도 있다. A나 B 중에서 어느 하나라는 뜻을 표현하고자 하면 A나 B라고 하거나 A 또는 B라고 한다. 법령이나 약관에는 및을 쓰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그것은 그런 현실에 잘 길들여져 있다는 것을 고백하는 것일 뿐이지, 개선을 위한 노력에는 관심없다는 주장일 수 있음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한편 "서울, 부산, 대구, 인천, 대전 및 광주"와 같이, 셋 이상의 여러 낱말을 나열할 때에 마지막 낱말 앞에는 반드시 및을 써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이가 더러 있으나 어디에도 그런 규정은 없다. 사용자가 자유롭게 선택할 문제인 것 같다. -<말을 잘 하고 글을 잘 쓰려면 꼭 알아야 할 것들>, 리의도 지음- |
아버지 및 어머니가 없는 청소년에게
장학금 1억 원을 지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