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추다'와 '맞히다'

방송에서 퀴즈를 진행하는 사람이나 출연자들이 흔히 답을 맞춘다고 말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잘못이다.

'맞추다’ → ‘맞게 하다’의 뜻을 지닌 사동사로서, 일정한 틀이나 규범에 맞게 하는 것을 뜻한다. ‘맞추다’는 ‘짜 맞추다’와 서로 통하는 표현이다.

조건·기준에 어긋나지 않게 함(박자에 맞춰 행진한다), 서로 어울리게 함(보조를 맞춰라), 마주 댐(입을 맞춘다), 형편에 맞게 미리 주문함(옷을 맞추었다), 짝이나 차례에 맞게 만듦(키를 맞추어라) 등의 쓰임새를 지닌다.

 '맞히다' → 일정한 목표(또는 정답)가 있는데 거기에 맞게 하는 행위를 가리키는 말이다.  ‘맞히다’는 ‘알아맞히다’ ‘들어맞히다’와 상통한다.

 

“화살이 과녁에 맞았다”는 “과녁을 화살로 맞혔다”와, “포탄이 지붕에 맞았다”는 “지붕을 포탄으로 맞혔다”와 같은 말이다. “내 답이 정답에 맞았다”는 “정답을 나의 답으로 맞혔다”를 달리 표현한 것이다. 그러므로 ‘맞히다’를 쓰는 경우에는 꼭 표적으로 ‘정답’ ‘과녁’ 따위를 써야 한다. 반면, ‘맞추다’는 동급의 사물을 서로 꼭 맞게, 어긋나지 않게 하는 때에 쓴다.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고 그 음악의 이름을 맞혀 보세요”, “사람의 미래를 맞히는 사람은 자기의 운명에 맞추어 살려고 노력한다”처럼 쓰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