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ㄹ는지'와 '-ㄹ런지'

모음으로 끝난 용언의 어간 뒤에 붙어서 '장래의 일이나 현재의 추측'을 나타내는 어미로 '-ㄹ는지'가 있다.

 예) 그 애가 과연 대학에 합격할 수 있을는지?
         나는 언제나 제주도에 가 볼 수 있을는지?
         저 애가 언제쯤 철이 들는지?

그런데 이 '-ㄹ는지'가 '-ㄹ른지'나 '-ㄹ런지'로 잘못 쓰이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다음의 예문이 그것이다.

예) 내 생애에 조국이 통일되는 것을 보게 될른지? (X)
        잃어 버린 지갑을 찾을 수 있을런지? (X)

'-ㄹ른지'로 잘못 쓰는 것은, 소리나는 대로 적다 보니 생긴 현상인 듯하다. '-ㄹ는지'는 'ㄹ'과 'ㄴ'이 만나 'ㄹ-ㄹ'로 변하는 자음동화가 적용되어, 발음할 때는 [-ㄹ른지]로 나게 된다. 그러나 표기할 때는 '-ㄹ는지'로 해야 할 것이다.

'-ㄹ런지'로 쓰이는 경우도 종종 있으나, 우리말에 이러한 종류의 어미는 존재하지 않는다.  어미 가운데 '-ㄹ런가'나 '-ㄹ런고'와 같은 것이 있는데,  이러한 것들과 혼동을 일으켜 '-ㄹ런지'를 맞는 표현으로 알고 쓰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