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아타다'와 '바꿔타다'

  서울 지하철 2호선이 처음 생겼을 때에, 시청역과 같이 1호선과 만나는 역을 어떻게 부를 것이냐 하는 문제로 논의가 무성했었다. 갈아타는 곳이라고 할 것이냐 바꿔타는 곳이라고 할 것이냐의 문제였다. 지금의 갈아타는 곳이란 이름은 그런 논의 끝에 붙여진 것이다.

 다시 생각해 보아도 갈아타는 곳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든다. 바꿔탄다는 말에서 '갈아탄다'는 뜻이 다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잘못탄다'는 뜻이 더 강하다. "종로 3가에서 3호선을 타야 하는 걸 말이야, 글세 1호선으로 바꿔탄 거 아니겠어!"라는 말을 두고 생각해보면 그 같은 차이가 잘 드러난다.

 지하철만이 아니고 일반 열차편이나 버스편을 두고 말할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본인의 의도대로, 정상으로 탄 때에는 갈아탄 것으로, 본의와 달리 잘못 탔을 때에는 바꿔탄 것으로 구분하여 사용하는 것이 합리적이겠다.

                                           *출처 : <말을 잘하고 글을 잘 쓰려면 꼭 할아야 할 것들>   -리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