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추를 '꿰매' 입는다 ?

 

다음의 짤막한 대화 한 토막을 보자.

 

    노인A : "왜 이렇게 늦게 온 게야?"

    노인B : "응, 양복 단추가 떨어져서 꿰매 입고 오느라고……."

 

익히 아는 것처럼, '꿰매다'는 '해지거나 뚫어진 데를 깁거나 얽어매는' 것이다.  따라서 떨어진 양복 단추는 '꿰매 입는' 것이 아니라 '달아 입는' 것이다.

 

주택가 골목길 전봇대 같은 데에 붙은 '이불 꿰매드립니다'라는 안내 쪽지를 본 일이 있을 것이다. 이 문구는 대부분의 사람이 '이불을 새롭게 만든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불을 꿰맨다는 것은 해진 이불을 기워준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새로 만드는 이불은 '꿰매는' 것이 아니라, '시치는' 것이다. '여러 겹을 맞대어 듬성듬성 호는'이라는 뜻을 지닌 '시치다'를 써야 한다.  "이불 시쳐드립니다."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출처:「알 만한 사람들이 잘못 쓰고 있는 우리말 1234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