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와 '일찍'

12월 하순의 어느 날, '어떤이'가 세월이 참으로 빠름을 다시 한번 느꼈다. 어느새 한 해가 다 지나가고 있음을 생각했던 것이다. 다음날 모처럼 마음을 가다듬고 정해진 시각보다 30분 앞서 출근을 했다. 그러면서 동료에게 한다는 말이 이랬다.

    ☞ 나, 오늘 30분 빨리 출근했어.(X)

'어떤이'만 이런 표현을 하는 것이 아니다. 흔히들 쓴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빨리라고 하는 것은 올바른 표현이 아니다. 빠르다, 빨리 들은 속도와 관련된 낱말로, '어떤 동작을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짧다'는 뜻이다. 그 반대는 느리다, 느리게 들이다. 말이 빠르다, 빨리 달린다, 빨리 걸어, 세월이 빠르다 등등이 다 그런 뜻을 나타낸다. 이와는 달리, 기준 시각보다 이르거나 늦거나를 나타내는 부사는 일찍이다. 위의 상황이 바로 그 경우이다.

    ☞ 나, 오늘 30분 일찍 출근했어.(O)
      ☞ 검찰은 김 의원을 이르면 주말쯤 소환할 예정이다. (O)

물론 그 반대는 늦게 이다. 일찍과 빨리로 구별이 쉽지 않을 때에는 각각 그 반대되는 늦게와 느리게를 넣어보면 좀더 쉽게 구별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