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되다'와 '안되다'

우리의 글쓰기에서 띄어쓰기만큼 까다로운 것이 없다. 한 마디로 규정하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상황과 의미에 따라 구별해서 써야 하는 경우도 많은데 그것을 일일이 분간하기가 쉽지 않다.

다 알다시피 '안'은 부사이다. '아니'가 줄어서 된 말이다. 부사는 하나의 품사로서 마땅히 띄어 써야 한다. 예를 들면,

    영호는 밥을 먹었다.
      숙제를 하면 맞는다.
      너, 다음부터는 그런 짓 하면 돼.

그러나 다음과 같은 경우의 '안'은 띄어 쓰지 않는다.

    그렇게 젊은 사람이 그런 일을 당했니? 참으로 안됐다.
      그 애를 떼어 보내니 내 마음이 어찌나 안되었는지…….

이럴 때의 '안'은 독립적인 낱말 부사가 아니라, '되다'와 결합하여 '안되다'라는 새로운 낱말(형용사)이 된 경우이다.  이럴 때는 통째로 하나의 낱말이 되었기 때문에 되다를 띄어 써서는 안 된다.

▶'안 되다' → '아니(부정 부사) + 되다(자동사)'로 이루어진 것으로, '되지 않았다'의 의미임.

    ☞ 학생들이 심야극장에 가면 된다.
      ☞ 되면 조상 탓

▶'안되다' '섭섭하거나 가엾어 마음이 언짢다'라는 뜻을 지닌 하나의 낱말(형용사)임.

    ☞ 여비도 넉넉히 주지 않고 떠나 보내니 안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