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4) : 표현 기교

비유(比喩)

㈀ 개념 : 표현하고자 하는 사물이나 관념을 그것과 유사한 다른 사물이나 관념에 빗대어, 보다 생동감 있고 효과적으로 제시하는 표현방법이다.   비유는 두 사물의 유사점에 근거하여(유추관계) 이루어진다.   이 때, 표현하려는 대상을 원관념, 비교되는 매개물을 보조관념이라고 한다.

㈁ 종류

직유 : 원관념에 보조관념을 직접 연결하여 표현하는 방법으로, '~처럼', '~같은', '~인 양' 등을 사용하여 연결한다.

예>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파뿌리같이 늙은 할머니

      번개와 같이 떨어지는 물방울은

은유 : 유추나 공통성의 암시에 따라, 다른 사물이나 관념으로 대치하여 표현하는 기법이다. 'A는 B이다' 식으로 표현되기도 하는데, 고도의 은유에는 A가 생략되기도 한다.

예> 내 마음은 호수요.

      내 마음은 한 폭의 기(旗).

     번뇌는 별빛이라. (<승무>)

     나는 나룻배 / 당신은 행인

* 사은유(死隱喩) - 처음 비유되었을 때는 참신했지만, 오랜 세월 동안에 그 참신성을 잃은 것.

예) 인생은 일장춘몽.    심금을 울리다.    십자가를 지다

의인 : 인간이 아닌 대상이나 관념에 인간의 생명력과 속성을 부여하여 표현하는 기법

예> 소낙비를 그리는 너는 정열의 여인.       (김동명의 <파초>)

      멀리 조국의 사직의 / 어지러운 소식이 들려올 적마다 //

      어린 마음 미칠 수 없음이 / 아아, 이렇게도 간절함이여!  (유치환의 <울릉도>)

      벼는 가을 하늘에도 서러운 눈 씻어 맑게 다스릴 줄 알고 (이승부의 <벼>)

제유 : 어떤 사물의 일부분으로 전체를 대신하는 표현 방법

예> 사람은 만으로 살 수 있는 동물이 아니다. ( 빵→음식 )

환유 : 하나의 사물을 가리키는 용어가, 경험을 통해서 그것과 밀접하게 연관되게 된 것에 사용되는 표현기법.

예> 백의의 천사 → 간호사

      관이 향기로운 너는 / 무척 높은 족속이었나 보다.   ( 관→뿔 )

      눈물 비친 흰 옷자락  (흰 옷자락 → 우리 민족)

풍유 : 속담 등 관용 어구를 통해 원관념을 환기시키는 방법

예> 내 코가 석자라서 그를 도와줄 수 없다.

상징(象徵)

㈀ 개념 : 어떤 구체적 사물이 다른 대상을 표시하거나, 다른 영역의 의미를 암시하거나 환기시켜 주는 것을 뜻한다. 원관념과 보조관념의 관계에서 보면, 원관념은 배제되고 보조관념이 독립되어 함축적 의미와 암시적 기능을 갖는다.

㈁ 속성

♠ 상징의 본질은 의미의 암시성과 다의성이다.

♠ 비유에서는 원관념, 보조관념이 1 : 1의 유추적 관계를 보이지만, 상징에서는 1 : 다(多)의 다의적 관계이다.

♠ 상징은 비유와 달리 두 대상 간의 공통성에 바탕을 두지 않는다.

♠ 상징은 원관념 파악이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

♠ 상징의 표현은 대개 비물상적(非物象的)인 것이다.

♠ 상징은 어떤 사물이 자체의 의미를 유지하면서 보다 포괄적인 의미를 표현하는 방법으로, 원관념이 배제된 은유의 형태로 볼 수 있다.

㈂ 종류

♠ 원형적 상징 : 인간의 잠재 의식 속에 담겨 있는 대상에 대한 원초적인 이미지로서의 상징

예> 물 → 죽음과 이별, 충만한 사랑 상징

      달 → 그리움과 소망의 대상 상징

      태양 → 희망, 생명, 탄생과 창조 상징

      불 → 정열, 욕망의 파괴 상징

      바다 → 죽음과 재생, 무궁과 영원 상징

      봄 → 희망, 소생, 생명 상징

관습적 상징(제도적 상징) : 한 사회에서 오랫동안 쓰여 관례적이고 공공성을 띠며, 타인과 공유할 수 있는 보편적인 상징

예> 십자가 → 속죄양 의식 상징

      비둘기 → 평화 상징

      소나무 → 절개 상징

      백합 → 순결 상징

개인적 상징(개성적, 창조적, 문학적 상징) : 개인에 의해 독창적으로 만들어져서 참신한 문학적 효과를 발휘하는 상징으로, 의미의 폭이 넓고 암시적이다.

예> 서정주의 <국화 옆에서>에서 '국화' → 시련을 겪은 뒤의 원숙미

      김종길의 <성탄제>에서 '산수유 열매' → 아버지의 사랑

      김수영의 <풀>에서 '풀' → 역사의 흐름 속에서 질긴 생명력을 지속해 온 민중들의 삶의 모습

      이육사의 <청포도>에서 '청포도' → 시인이 바라는 이상적 세계

      김춘수의 <꽃>에서 '꽃' → 의미있는 존재

      유치환의 <깃발>에서 '깃발' → 영원을 사모하고 지향하는 인간의 본성

      김광섭의 <성북동 비둘기>에서 '비둘기' → 사랑과 평화(관습적 상징), 물질문명의 발달로 인해 점차 소외되어 가는 인간의 모습(창조적 상징)

반어(irony)

개념 : 표현된 것과 표현의 의도가 상반된 진술 방식으로, 독자들로 하여금 올바른 해답을 내리도록 하는 기법이며,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으나 잘 사용하면 재치와 풍자, 해학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음.

♠ 반어적 표현에는 '말한 것'과 '의미한 것' 사이의 긴장, 대조, 갈등이 담겨 있다.

♠ 예1> 김소월의 <진달래꽃>에서

나 보기가 역겨워 / 가실 때에는 /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나 보기가 역겨워 / 가실 때에는 /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 님을 떠나 보내야 하는 극한 슬픔을, 반대로 고이 보내겠다고 눈물도 흘리지 않겠다고 표현하고 있지만, 실상은 전혀 보내고 싶지 않으며 서러워서 피눈물이 흐른다는 의미의 표현임.

 ♠ 예2> 신경림의 <농무>에서

비료 값도 안 나오는 농사 따위야 / 아예 여편네에게나 맡겨 두고 /

쇠전을 거쳐 도수장 앞에 와 돌 때 / 우리는 점점 신명이 난다 /

→ 농민들의 현실에 대한 불만과 저항의 강한 몸짓이며, 자신들의 고뇌와 한의 뜨거운 발산으로 이루어지는 농무인 만큼 실제로 신명이 난다는 것은 아님.

♠ 예3> 김소월의 <먼 훗일>에서

먼 훗일 당신이 찾으시면 / 그 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리면 /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리면 /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 먼 훗일 그 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 화자가 떠난 임을 다시 만날 때 "잊었노라"고 말하겠다는 것은 '결코 잊을 수 없다'는 마음을 강조한 것임.

역설(paradox)

개념 : 겉으로 보면 명백히 모순되고 이치에 닿지 않는 듯한 표현이지만, 궁극적으로는 그 속에 어떤 진실과 진리를 담고 있는 진술 방식이다.

♠ 예> 한용운의 <님의 침묵>에서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 담긴 진실 : 현실적으로 님은 떠났지만, 시적 자아의 마음 속에 영원히 기억될 님이라는 것, 또한 언젠가는 반드시 돌아오리라는 신념을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임.

예> 우리들의 사랑을 위하여서는 / 이별이, 이별이 있어야 하네. (서정주의 <견우의 노래>)

      괴로웠던 사나이 /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 처럼.   (윤동주의 <십자가>)

      깊이깊이 새겨지는 네 이름 위에 / 네 이름의 외로운 눈부심 위에  (김지하의 <타는 목마름으로>)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유치환의 <깃발>)

풍자

개념 : 웃음을 자아내는 가운데 날카로운 비판 의식을 감추어 두는 기법으로, 주로 인간의 악덕과 어리석음, 사회 부조리를 비판하려는 목적으로 쓰인다.

언어 유희

개념 : 다른 의미를 암시하기 위한 말이나, 동음 이의어를 해학적으로 사용하는 것, 즉, 말이나 문자를 소재로 한 말장난을 뜻한다.

♠ 예1> 송 욱의 <하여지향>에서

"치정(痴情) 같은 정치가 상식이 병인 양하여 ~ 현금이 실현하는 현실 앞에서 다달은 낭떠러지"

→ 음절 도치에 의한 언어 유희로 재미와 함께 긴장감을 준다.

♠ 예2> 황진이의 시조 " 청산리 벽계수야 ~ "

" 청산리 벽계수야 수이 감을 자랑마라.

  일도 창해하면 도라오기 어려오니

  명월이 만공산하니 쉬어간들 엇더리. "

→ 동음 이의어에 의한 언어 유희('벽계수'는 푸른 시냇물이란 뜻이자 당시 종실의 한 사람의 이름이고, '명월'은 밝은 달이자 황진이의 기명이다.)

객관적 상관물과 감정 이입

♠ 객관적 상관물 → 시는 사상과 감정을 직접적으로 서술하는 대신 구체적인 사물을 통하여 간접적으로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이때 사용된 구체적인 사물을 객관적 상관물이라고 한다. 객관적 상관물은 화자의 심정이나 정서, 상태를 화자 대신 표현하는 대리물, 화자와 대조적인 상황에서 화자의 정서를 촉발하거나 심화시키는 자극물, 화자가 그 사물을 자신과 동일시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투영시키는 감정이입물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

♠ 예1> 유리왕의 <황조가>에서

"펄펄 나는 저 꾀꼬리 / 암수 서로 정다워라. / 외로워라 이내 몸은 / 뉘와 함께 돌아갈꼬."

→ 암수가 서로 정답게 날고 있는 '꾀꼬리'는 화자의 외로운 정서를 자극하고 심화시키는 정서적인 자극물이다. 

♠ 예2>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에서

"혼자라도 가쁘게나 가자. / 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 도랑이 /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ㅇ깨춤을 추고 가네."

→ 어깨춤을 춘다고 표현된 '도랑'은 화자의 춤추고 싶을 정도로 기분 좋은 감정이 이입된 대상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