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핵심 개념 - 시(詩)

시어(詩語)

시에서 사용되는 언어를 뜻하지만, 수능에서는 대체로 시구(詩句), 시행(詩行)과 구별하여 시에 사용된 어휘를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2008학년도 수능에서 출제되었던 김광균의 <와사등>의 일부를 예로 들어 살펴보면, '공허한 군중의 행렬에 섞이어 / 내 어디서 그리 무거운 비애를 지고 왔기에 / 길 - 게 늘인 그림자 이다지 어두워'에서 '군중', '행렬', '비애', '그림자' 등은 시어, '군중의 행렬에 섞이어', '무거운 비애를', '길-게 늘인 그림자' 등은 시구, '공허한 군중의 행렬에 섞이어', '내 어디서 그리 무거운 비애를 지고 왔기에' 등은 시행이라고 한다. 시어와 관련해서는 시어의 기능, 시어의 함축적 의미 등을 묻는 문제가 주로 출제된다.

시어의 기능

시에서 시어가 하는 역할이나 작용을 뜻하는 말이다. 시어의 기능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시의 문맥 속에서 그 시어가 지니고 있는 의미를 확인한 후 그것을 일반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객지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는 화자가 고향 사람을 만나 향수를 달랬다고 한다면, 화자가 객지에서 만난 고향 사람은 화자의 소망이 이루어지도록 만들어 주는 매체의 역할을 하였다고 할 수 있다.

시어의 함축적 의미

시어의 함축적 의미란 시의 문맥 속에서 시어가 독자에게 일으키는 여러 가지 반응을 의미한다. 즉, 시어가 가리키는 대상과 그 대상에 내재하는 속성, 시어가 독자에게 일으키는 정서적 반응, 암시나 연상, 시어의 음성적 자질이 환기하는 분위기 등이 모두 이에 해당하는데, 이들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시의 문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시어의 함축적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우선 시어의 지시적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한 후, 그것의 속성, 느낌, 분위기 등을 모두 떠올려 보아 문맥에 어울리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함축적 의미는 지시적 의미를 바탕으로 하여 형성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시적 화자

시적 화자란 시에서 말하는 사람을 뜻하는 말로서 시적 자아, 시의 서정적 자아라고도 한다. 시인이 표현,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가장 효율적으로 표현, 전달하기 위해 창조한 허구적 인물이다. 따라서 시인의 사상이나 정서가 투영된 인물이기는 하지만 원칙적으로 시인과 동일인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시적 화자와 관련해서는 시적 화자의 태도, 정서, 현실 인식 등을 묻는 문제가 주로 출제된다.

시적 화자의 태도

시적 화자의 태도란 시적 대상에 대한 시적 화자의 생각이나 감정을 나타내는 외적 표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여기에서 '시적 대상'이란 대체로 시의 중심 제재를 가리키는 것이고, '외적 표현'이란 시적 화자의 말과 행동을 뜻하는 것이다. 그런데 말이나 행동으로 표현되기 이전의 시적 화자의 생각도 외적 표현으로 간주하는 것이 편리한 경우가 많다. 시적 화자가 시적 대상에 대해 지니고 있는 태도는 기본적으로 시적 화자의 생각 및 언행에 반영되어 그대로 나타나기 마련이다. 따라서 시적 화자의 태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우선 시적 화자가 그런 생각이나 언행을 하게 된 동기, 과정, 의도, 목적, 결과 등을 분석하여 시적 화자의 생각 및 언행에 담긴 의미를 파악하면 된다.

시적 화자의 정서

정서(情緖)는 '사물에 부딪혀서 일어나는 온갖 감정'을 뜻하는 말이다. 시적 화자의 정서란 시적 화자가 어떤 상황에 처하거나, 어떤 사물을 대할 때 갖게 되는 모든 감정, 즉 기쁨 · 슬픔 · 아쉬움 · 안타까움 · 그리움 · 안도감 · 당혹감 · 초조감 등의 감정을 뜻하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이 지니고 있는 감정의 상태는 그 사람의 말과 행동과 생각에 나타나기 마련이다. 따라서 시적 화자의 정서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먼저 시적 화자가 무슨 말을 했는지, 어떤 행동을 했는지, 무슨 생각을 했는지 등을 파악해야 한다. 그 다음에는 시적 화자가 어떤 심정에서 그런 말을 하고, 행동을 하고, 생각을 했는지를 분석 · 추리하면 된다.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은 특정 부분에 담겨 있는 시적 화자의 정서를 물은 경우라 할지라도 그것을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시의 내용 전체를 면밀히 살펴 보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시적 화자의 정조

정조(情調)란 단순한 감각에 따라 일어나는 감정, 예를 들어 아름다운 빛깔에 대한 좋은 감정, 추위나 나쁜 냄새에 대한 불쾌한 감정 따위를 뜻하는 말이다. 그러나 수능에서는 정서와 거의 같은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시적 화자의 현실 인식

시의 배경이 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시적 화자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를 뜻하는 말이다. 시적 화자는 시의 배경이 되고 있는 현실을 비관적/낙관적, 부정적/긍정적, 절망적/희망적인 것 등으로 인식할 수 있는데, 그것은 대체로 현실을 암시하거나 상징하는 시어에 반영되어 나타난다.

청자(聽者)

시에서 시적 화자의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다. 시적 화자와 마찬가지로 시인이 창조해 낸 인물이다. 시의 표면에 등장하기도 하지만 등장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소통 구조

작품이 생산되어 독자에게 수용되기까지의 과정을 의미하는 것으로, 작품 외적 요소인 시인 · 작가(표현론적), 현실(반영론적), 독자(수용론적) 등과 작품 내적 요소인 화자와 청자 사이의 관계로 이루어진다. 시인 · 작가는 자신의 사상과 감정을 독자에게 직접 말하지 않고 작품을 통해 전달하게 되는데, 그 작품에는 당대의 현실이 반영되게 마련이다. 그런데 작품 안에는 시인 ·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사상과 감정을 가장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시인이 창조해낸 화자와 청자가 있다.

감상과 비평의 관점

문학 작품의 소통 구조를 이루는 요소 중, 어느 것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내재적 관점과 외재적 관점으로 나뉘고, 외재적 관점은 다시 표현론적 관점, 반영론적 관점, 효용론적 관점으로 나뉜다.

내재적 관점 : 작품 자체의 내적 질서에 주목하여 작품을 감상, 비평하는 방법이다. 문학 작품은 그 자체로 독립적이고 자족적인 존재라는 전제하에 시인(작가), 독자, 현실과의 관계를 일절 배제하고, 작품을 이루고 있는 언어와 그 언어들의 유기적 관계, 작품의 구조 등에 대한 분석에 주력한다. 작품의 내적 의미에 주목하는 방법이다.

외재적 관점 : 시인(작가), 현실, 독자와의 관련성을 살피며 작품을 감상, 비평하는 방법으로, 표현론적 관점, 반영론적 관점, 효용론적 관점으로 나뉜다.

표현론적 관점

문학 작품은 작가가 자신의 개인적 체험, 사상, 감정 등을 표현한 것이므로 작가의 의도를 파악해 내는 것이 작품 이해의 관건이라고 보고, 작가의 전기적 사실을 연구하여 이것이 작품에 어떻게 나타나고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를 살핀다.

반영론적 관점

문학 작품은 특정한 삶의 현실을 반영한 것이므로 그 현실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 작품 이해의 지름길이라고 보고, 작품이 창작된 당대의 삶의 현실, 사회적 상황 등을 살핀다.

효용론적 관점

문학 작품을 읽고 그 의미를 획득하고 감동을 받게 되는 주체는 독자라는 사실을 중시하여, 문학 작품이 독자에게 미친 미적 쾌감, 교훈, 감동 등을 살핀다.

심상(心象)

심상이란 영어의 이미지(image)를 번역한 말로서, 언어에 의해 마음속에 재현된 사물의 감각적 영상을 뜻한다. 예를 들면 '겨울 바다'라는 말을 듣거나 글을 읽었을 때, 언젠가 본 적이 있는 겨울 바다의 기억이 되살아나 그때 본 겨울 바다의 모습이나 느낌이 우리의 마음속에 재현될 것이다. 또 실제로 겨울 바다를 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서술되거나 묘사된 내용에 의해 겨울 바다의 모습을 마음속에 그려 볼 수는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시각적 심상이 본질적인 의미에서의 심상이기는 하지만, 의미의 범주를 넓혀 청각 · 후각 · 미각 · 촉각적 인상도 포함시키는 것이 일반적이다. 심상을 제시하는 방법에는 서술과 묘사, 비유, 상징 등이 있는데, 비유가 가장 많이 쓰인다. 심상의 종류에는 한 가지 감각만을 환기하는 단일 감각적 심상과 두 가지 이상의 감각을 환기하는 공감각적 심상이 있다.

심상은 추상적 관념을 구체적 표현을 통해 형상화하여 독자에게 감각적 인상을 불러일으키며, 구체적 정서를 환기시켜 시의 주제를 구현하는 기능을 한다. 따라서 심상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그 구절이 어떤 사물을 나타내고 있는지, 그것을 어떻게 감각화하였는지, 어떤 생각과 정서를 담고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

심상이라고 하면 흔히 시각적 · 청각적 감각을 떠올리거나, 비유, 묘사 등의 심상의 제시방법, 혹은 동물적 심상, 식물적 심상 등의 심상의 유형을 떠올리게 된다. 물론 심상의 본질이 감각의 환기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 모든 것이 의미를 벗어나서는 존재할 수 없다. 따라서 심상에 관한 문제를 해결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그 시어나 시구의 함축적 의미를 생각하는 일이다.

원형적 심상

원형이란 민족이나 문화를 초월하여 신화, 전설, 문예, 의식 따위의 주제나 모티프로 되풀이되어 나타나는 것으로, 오랜 역사 속에서 겪은 조상의 경험이 전형화되어 계승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원형적 심상이란 이 원형이 바탕이 되어 환기되는 심상을 뜻한다. 예를 들어 '물'은 창조의 신비, 생과 사, 부활, 풍요한 성장, 정화, 시간의 흐름, 문명 등의 의미를 환기하는데, 그것이 구체적 작품에서 지니는 의미는 시의 맥락에 의해 결정된다. 그밖에 문학 작품에 많이 등장하는 원형적 심상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아래와 같다.

 상승의 에너지, 열정, 공격적인 남성, 인간의 생명, 사랑, 육체의 파괴와 소멸 등

나무

  인간의 형상, 인간의 상승 욕구, 초월에의 의지, 크고 넉넉한 인격 등

하늘

 공간의 영원성, 고고한 정신, 신(神), 순결, 무(無), 부재(不在) 등

상징(象徵)

상징이란 추상적인 개념이나 사상을 구체적이고 감각적인 사물로 나타내는 일, 또는 그 사물을 뜻하는 말이다. 즉, 상징은 감각적 실체 또는 구체적 사물이나 이미지의 형태로 나타나며 그것이 표상(表象 : 대표적인 상징)하는 내용은 내적 경험, 정서, 사상 등이다. 일반적인 의미의 상징은 어떤 사물을 나타내는 기호나 표시물을 뜻한다. 예컨대, 면사포는 결혼을 상징하고, 태극기는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것 등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문학에서의 상징은 이들과 비슷한 점이 있으면서 의미의 폭이 좀더 넓고 암시적인 것이 보통이다. 예를 들어서 서정주의 '국화 옆에서'에 나오는 '국화'는 일단 말 그대로의 국화이면서 무엇인가 다른 의미를 더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 경우 국화는 면사포가 결혼을 곧바로 뜻하듯이 명백하게 무엇을 뜻하지는 않는다. 거기에는 간단하게 잘라 말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의미, 암시, 느낌 등이 결합되어 있다. 그것은 우선 오랜 세월의 어려움을 이기고 비로소 얻어진 어떤 성숙한 아름다움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지만, 서리 내리는 가을을 배경으로 피어났다는 점에서는 어떤 쓸쓸함도 암시되어 있고, 그 밖에 국화라는 사물에 대한 우리의 관념과 연상에서 오는 부수적 의미나 느낌과 무관하지 않다. 이런 것들이 국화라는 하나의 사물을 통해 복합적인 의미의 덩어리를 이룰 때, 국화는 이 시에서 상징의 구실을 하게 되는 것이다. 문학에서의 상징은 크게 관습적 상징(제도적, 인습적 상징)과 개인적 상징(창조적, 문학적 상징), 원형적 상징으로 나뉜다.

관습적 상징

이미 되풀이해서 쓰여져 왔기 때문에 그 의미 내용이 널리 알려진 상징. 예를 들어 비둘기가 평화를 상징하고, 백합이 순결, 국화가 지조와 절개를 상징하는 것 등이 이에 속한다.

개인적 상징

  시인이나 작가 개인이 그 작품 속에서 창조해 낸 상징. 예를 들어 김춘수에게 있어 바다는 병이며 죽음이고, 회복, 부활이며, 그의 유년(幼年)이요, 무덤이라는 다양한 의미를 지니는데, 이는 시인이 개인적으로 특수한 의미를 부여한 상징이다.

원형적 상징

인생 또는 문학에서 끊임없이 되풀이되어 나타나는 기본적 상황, 인물, 심상 등의 원형적 모티프에 의해 이루어지는 상징. 예를 들어 서정주의 '자화상'에서의 '달'이 임신을 의미하고, '공무도하가'에서의 '물'이 죽음을 의미하는 것 등이 이에 속한다.

비유

표현하고자 하는 사물이나 관념을 그것과 유사하거나 관련성이 있는 다른 사물이나 관념에 빗대어 표현하는 방법이다. 두 사물이나 관념 사이의 유사성을 유추에 의해 연결시킴으로써 표현하고자 하는 사물이나 관념에 함축적이고 복합적인 연상을 불러 일으키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직유

하나의 사물이나 관념을 다른 사물이나 관념에 직접 연결시키는 비유이다. '~처럼', '~같은', '~같이', '~인 듯', '~인 양' 등의 매개어로 원관념과 보조 관념을 연결시킨다.

* 예>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은유

원관념과 보조관념을 동일한 것으로 보는 비유로, 원관념이 뒤에 숨어 버리고 보조 관념이 표면에 나선다.

* 예> 낙엽은 폴란드 망명 정부의 지폐

 

의인

인간이 아닌 사물이나 관념에 인격을 부여하여 인간적인 요소를 지니게 하는 표현법으로, 작자의 감정을 이입하거나 정서를 투사하는 기법이다.

* 예) 꽃잎이여 그대 / 다토아 피어 / 비 바람에 뒤설레며 / 가는 가냘픈 살갗이여.

환유

어떤 사물을 그 속성, 특징, 밀접한 관계가 있는 명칭 등으로 대신 표현하는 비유이다.

* 예> 수수하고 다정한, 우리들의 누나 / 흰 옷 입은 소녀의 불멸의 순수

제유

어떤 사물을 부분으로 대신 나타내는 비유이다.

* 예> 포플라나무의 근골 사이로 / 공장의 지붕은 흰 이빨을 드러내인 채 / 한 가닥 구부러진 철책들이 바람에 나부끼고

풍유

원관념을 완전히 뒤에 숨기고 보조 관념만으로 뒤에 숨겨진 본래 의미를 암시하는 방법으로, 이면에 숨겨진 의미가 풍자적, 우의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

* 예> 간밤에 불던 바람눈서리 치단 말가 / 낙락장송이 다 기울어 가노매라. / 하물며 못다 핀 꽃이야 일러 무엇하리오.

 

반어와 역설

반어 : 시인, 작가가 자신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내용의 표현을 하여 날카로운 멋과 예리한 감각을 발휘하는 기법이다. 대체로 표현하고자 하는 바와 표현된 내용 사이에 모순 관계가 성립된다. 아이러니(irony)라고도 한다.

역설 : 본질적으로 참이나 외견상으로는 모순되는 진술, 형용을 하여 경이감, 신선감을 주는 기법이다. 진술된 내용이 일상적 논리로 볼 때 말이 되지 않는 모순 어법과 수식어와 피수식어 사이의 관계에 모순이 성립되는 모순 형용이 있다.

형상화

형체로는 분명히 나타나 있지 않은 것을 어떤 방법이나 매체를 통하여 구체적이고 명확한 형상으로 나타내는 것, 특히 어떤 소재를 예술적으로 재창조하는 것을 말한다. 즉, 우리가 감각으로 인지할 수 없는 추상적 관념, 정서, 사상 등을 비유, 서술, 묘사 등의 방법을 사용하여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등의 감각으로 인지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을 형상화라 한다. 구체화, 구상화, 감각화라고도 한다.

주관적 변용

변용이란 사물의 형태나 모습이 바뀌는 현상, 또는 그 현상의 결과물을 뜻하는 말이다. 따라서 주관적 변용이란 사물이 원래 지니고 있는 형태, 모습, 속성 등을 시인이나 작가가 자신의 관점에 따라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감정 이입

문학 예술 작품을 대할 때 독자가 한 등장 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것을 뜻한다. 소설의 독자가 주인공과 자기를 동일시하여 주인공의 감정을 같이 체험하는 것, 시의 독자가 서정적 자아와 동일한 감정을 체험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수능에서는 대상에 인간의 감정을 투사하는 작용, 즉 시의 서정적 자아나 소설의 등장 인물이 자신의 감정을 대상이 지니고 있는 것처럼 표현하는 것을 주로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니까 무생물이나 동식물과 같이 감정을 가질 수 없다고 생각되는 대상이 감정을 갖고 있는 것처럼 표현하는 것이 이에 해당하는 것이다.

객관적 상관물

정서를 직접적으로 나타내는 것이 아닌 구체적인 사물을 지시하는 가운데 간접적으로 정서를 환기하는 방법이다. 즉, 일상 생활의 감정이 그대로 문학 작품에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그 감정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어떤 이미지, 상징, 사건에 의해 구현된다는 것이다. 엘리엇은 "예술의 형태 속에 정서를 표현하는 유일한 길은 객관적 상관물을 발견하는 데 있다. 달리 말해 어떤 정서를 나타낼 공식이 되는 한때의 사물, 정황 사건들로써 바로 그 정서를 곧장 환기하도록 제시된 외부적 사물을 발견하는 데 있다."라고 하였다. 이런 생각은 어떤 대상에 대해 직접적으로 감정을 토로하는 일이 예술일 수 없다는 반낭만주의적 발상에 토대를 두고 있다. 즉, 개인적인 감정은 어떻게든지 객관화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객관적 상관물이 필요하다는 견해이다.

발상

발상이란 표현에 앞서 추상적으로 존재하는 생각을 떠올리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문학에서는 언어 또는 언어 이외의 다른 매체로 표출된 것을 표현이라 하고, 그 표현을 가능하게 했던 다른 사유 작용 전체를 발상이라고 한다. 따라서 발상은 내용을 떠올리고, 그것을 조직화하여 독창성을 발휘하게 하는 고도의 사유 작용을 가리키는 것이다. 수능에서는 발상과 표현의 방법을 함께 묻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무엇'을 '어떻게' 표현하였는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소재와 제재

일반적으로 소재는 문학 작품이나 비문학적 문장 쓰기에 등장하는 모든 사물들, 즉 자연, 사회 현상, 인물의 행동, 관념 등을 가리킨다. 제재는 소재 가운데 글쓴이가 선택한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으나 이 경우 소재와의 구분이 모호해진다. 따라서 제재는 소재 가운데 주된 것, 즉 제목이나 글의 중심 이미지가 될 수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 유용한 방법이다. 예를 들어 서정주의 시 '국화 옆에서'에 등장하는 봄, 소쩍새, 먹구름, 천둥, 무서리, 누님 등은 소재이고, 국화는 제재인 것이다.

문학 작품을 창작하기 전에 작가는 작품에 포함시킬 소재와 제재를 찾는다. 작가는 자신이 참가한 경험, 참가하지 않았으나 관찰한 경험, 남으로부터 들은 이야기, 읽은 사건 등으로부터 작품의 한 부분이나 전체가 될 만한 소재와 제재를 찾는다. 그리고 이러한 소재와 제재의 일부가 선택되고 변화되어 작품 속의 인물, 사건, 시간, 공간, 의미와 같은 재료의 일부가 된다.

시상(詩想)

시상이란 '① 시를 짓기 위한 착상이나 구상(예 : 시상을 가다듬다 / 멋진 시상이 떠오르다), ②시에 나타난 사상이나 감정(예 : 시상을 파악하다 / 시상의 전개 방식을 확인하다), ③시적인 생각이나 상념(예 : 시상에 잠기다 / 들에 홀로 핀 들꽃을 보고 발걸음을 멈추고 깊은 시상에 잠겼다.)' 등의 뜻을 지닌 말이다. 수능에서는 대체로 ②의 뜻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시상 전개 방식

시인은 자신의 시상을 일정한 질서에 의해 한 편의 시로 조직해 나간다. 이렇게 소재를 배열하여 주제를 구현하는 과정과 시의 구조를 일컬어 '시상의 전개'라고 한다. 이러한 시상의 전개는 무질서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각 시에 따라 그 나름의 규칙성을 띠고 있다. 시상 전개 방식을 파악하는 것은 시 전체의 특징, 더 나아가 그 시를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사상이나 정서, 즉 주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시간적 흐름에 따른 전개 : 하루 중의 시간, 계절, 시대, 또는 과거 · 현재 · 미래의 이동에 따라 시상을 전개함으로써 전체적으로 통일성과 조화미를 나타낸다. 시간의 변화는 순행적인 것만이 아니라 역순행적인 것으로도 나타난다.

* 예> 농가월령가, 동동 : 1월 → 12월,      박남수의 '아침 이미지' : 어둠 → 아침,     이육사의 '광야' : 과→현→미

 

공간의 이동에 따른 전개 : '아래→위', '위→아래', '먼 곳→가까운 곳', '가까운 곳→먼 곳' 등의 방법으로 공간이나 장면, 도는 표현 대상을 이동하거나, 시선(시각)을 변화시켜 표현함으로써 시각적 이미지의 효과를 거두게 된다. 때에 따라서는 여러 가지 대상을 나열식으로 묘사하여 특정 장면이 파노라마처럼 제시되기도 한다.

 * 예> 박목월의 '청노루' : 원경 → 근경,      송순의 면앙정가 : 면앙정 주변의 자연 경관을 공간 이동에 따라 시상을 전개하면서 노래함.

 

어조의 변화에 따른 전개 : 화자의 태도나 심정의 변화는 어조의 변화로 나타난다.

  * 예> 윤동주의 '십자가' : 좌절의 어조 → 신념의 어조,        한용운의 '님의 침묵' : 슬픔의 어조 → 의지적 어조

 

선경 후정 : 처음에 사물 또는 풍경을 그리듯이 보여 주고 후반에 가서 시적 화자의 정서를 표출하는 방법으로서, '서경(敍景) → 서정(敍情)'의 형식이다. 본래 한시에서 발달하였으며, 고시조 등을 거쳐 현대시에서도 다양하게 구사되고 있다.

  * 예> 두보의 '춘망' : 봄 경치의 묘사 후에 그것을 바라보는 심경을 읊음.

           조지훈의 '봉황수' : 퇴락한 궁궐의 모습을 서경으로 묘사한 후, 후반부에서 작자의 심정을 봉황새에 이입하여 표현함.

 

기승전결 : 원래는 한시의 절구와 율시 구성법에서 유래한 것으로, 우리의 현대시에서 다양하고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그 전개 방법은 '시상 제시(기) → 시상의 반복 · 심화(승) → 시적 전환 시도(전) → 중심 생각 또는 정서의 제시(결)'의 형식이다. 보통 4연으로 이루어진다.

  * 예> 서정주의 '국화 옆에서' : 소쩍새의 인연(기) → 천둥과의 인연(승) → 국화꽃의 누님의 합일(전) → 생명 탄생에 대한 외경(결)

 

수미상응(수미쌍관) : 시의 처음과 끝을 동일하거나 유사한 시구로 구성하는 방법이다. 이는 형태와 시상에 있어 균형미와 안정감을 얻는 효과를 거둔다.

  * 예> 김소월의 '산유화',   한용운의 '나룻배와 행인',  정지용의 '고향' 등.

 

연상 작용에 따른 전개 : 하나의 시어가 주는 이미지를 이와 관려된 다른 관념으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방식으로 연결하여 시상을 전개하는 방법이다.

  * 예> 전봉건의 '피아노' : 건반을 두드리는 여인의 손가락 → 펄펄 뛰는 물고기 연상 → 바다 연상 → 시퍼런 파도 연상 → 날이 시퍼렇게 선 칼날 연상

시적 상황

시적 상황이란 시에 제시되어 있는 상황을 뜻하는 것이다. 그런데 시의 중심을 이루는 요소는 시적 화자이므로 시적 상황이란 결국 그 시의 화자가 처해 있던 상황을 뜻하는 것이 된다. 한용운의 '님의 침묵'에서의 시적 상황은 사랑하는 임이 갑자기 떠나 버린 것이고, 월명사의 '제망매가'에서의 시적 상황은 어린 누이가 갑자기 죽은 것이다. 시적 상황에 대한 이해는 시적 화자의 정서와 태도를 파악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시적 화자의 정서란 화자가 처해 있는 상황에서 지니고 있는 감정의 상태이고, 시적 화자의 태도란 그런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대처하느냐의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시적 공간

시적 공간이란 시적 화자가 처해 잇는 공간을 뜻하는 말이지만, 수능에서는 시에 제시되어 있는 모든 공간에 대해 두루 쓰이고 있다.

시적 배경

시적 배경이란 시적 화자가 처해 있는 시간과 공간, 사회적 · 역사적 현실 등을 뜻하는 말이다. 시적 배경은 시적 상황과 마찬가지로 시적 화자의 정서 및 태도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이다.

시적 대상

시적 대상이란 우주의 삼라만상 중 시인의 미의식에 의해 선택된 대상을 말한다. 그러나 수능에서는 시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소재, 주제의 구현에 직접적으로 관련을 맺고 있는 소재, 시의 청자등을 가리키는 뜻으로 주로 사용되고 있다. 서정주의 '국화 옆에서'의 시적 대상은 '국화꽃'이고, 김소월의 '진달래꽃'에서의 시적 대상은 '임'이다.

운율

운율이란 본래 운(韻)과 율(律)을 합한 한자어로서, 압운(押韻)과 율격(律格)을 동시에 지칭하는 용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오늘날 이 말은 좀더 포괄적인 개념으로 사용된다. 즉, 압운이나 율격과 같이 외적으로 드러나는 소리의 일정한 규칙적 질서뿐만 아니라 현태로 포착할 수 없는 내재적 리듬을 말할 때도 운율이란 말을 쓴다.

시의 운율은 말이 지니고 있는 음성적 요소의 규칙적 배열, 특정한 음운의 반복, 음성 상징어의 구사, 일정한 음절의 규칙적인 배열과 반복, 통사 구조 및 행과 연의 규칙적 배열 등에 의해 이루어진다. 운율은 또한 의미 구조에도 밀착되어 있어서 시인이 작품 속에서 나타내고자 하는 주제 의식에 의해서도 이루어지는데, 음악성에 대한 욕구를 시의 내면으로부터 충족시키려고 하는 추세는 현대시의 두드러진 특징 중의 하나다. 운율은 작품의 주제와 연결되어 인상을 강하게 함으로써 시적 의미를 강조하는 효과를 지닌다.

넓은 뜻으로 운율은 자연 현상이나 인간 생활에 있어서 일정한 시간적 간격을 두고 나타나는 모든 반복적인 흐름이나 운동을 총칭하는 말이다. 따라서 운율은 우리의 모든 생활과 행동의 근본 원리를 이룬다. 운율은 자연의 리듬을 조정하고 창조함으로써 우리의 삶에 질서와 조화를 가져다 준다. 그리고 여기에는 쾌감이 따르는데, 이는 우리의 호흡이나 심장의 고동에 장단을 맞추는 듯한 일치감, 즉 우리의 생리적인 또는 본능적인 기대와 예상을 충족시켜 주는 규칙적인 흐름에서 오는 것이다.

음악적 효과

운율을 적절히 형성 · 제시하여 얻게 되는 효과를 말한다. 운율은 우리의 삶에 질서와 조화를 가져다 주며, 시에서는 작품의 주제와 연결되어 강한 인상을 주는 효과를 지닌다.

음악적 효과를 형성하는 요소

운율을 형성하는 요소는 매우 다양하지만 시에서 가장 빈번하게 쓰이는 것만 살펴 보면 아래와 같다.

① 음 자체의 성질 : 고저, 장단, 강약, 음색 등 음 자체의 성질이 같은 것들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독특한 운율감이 조성된다.

호음조(好音調)

  즐겁고 부드럽게 느껴지는 것으로, 'ㄴ, ㄹ, ㅁ, ㅇ'의 울림소리 자음과 ' ㅏ, ㅑ, ㅗ, ㅛ' 등의 양성 모음을 의도적으로 결합시킬 때 이루어진다.

악음조(惡音調)

 억세거나 불유쾌하게 느껴지는 것으로, 'ㅎ, ㅅ, ㅆ, ㅋ' 등의 자음과 'ㅢ, ㅟ, ㅔ' 등의 모음을 의도적으로 결합시킬 때 이루어진다.

② 동음 반복 : 특정한 음운을 반복하면 운율이 형성된다.

③ 음성상징어의 구사 : 음성상징어를 구사하면 감각적 반응을 일으켜 운율감이 조성된다.

④ 일정한 음절의 규칙적인 배열과 반복 : 일정한 위치에 일정한 음절을 규칙적 · 반복적으로 배열하면 운율이 조성된다.

⑤ 통사 구조의 반복 : 구절, 시행, 연을 이루는 통사 구조를 반복하면 운율이 형성된다.

율격

율격은 한 시행에 동일한 리듬이 어떻게 반복되는가 하는 리듬의 유형을 의미하는데, 우리 시의 경우 동일한 음량이 규칙적으로 반복됨으로써 율격을 형성한다고 보는 것이 통설이다. 즉, 한 마디를 발화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같은 단위에 의해 음보(音步 : 시에 있어서 운율을 이루는 기본 단위)가 결정된다고 보는 것이다. '짚 방석 내지 마라 낙엽엔들 못 앉으랴 / 솔불 켜지 마라 어제 진 달 돋아온다 / 아희야 박주산챌망정 없다 말고 내어라.' 이 시조에서 '짚 방석'은 3자, '내지 마라'는 4자, '솔불'은 2자, '박주산챌망정'은 6자이지만, 이들을 발음하는 심리적 시간이 같다는 것이다. 동일한 시간적 길이를 지닌 음보가 네 번 반복되어 한 행을 이루므로 이 시조는 4음보의 율격을 지닌 것이 된다. 우리 시에 보편적으로 쓰이는 율격은 3음보격과 4음보격이다. '가시리', '청산별곡'과 같은 고려 속요는 3음보격으로 이루어져 있고, 시조와 가사는 4음보격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이른바 7 · 5조로 불리는 것은 엄밀히 말해 3 · 4 · 5 혹은 4 · 3 · 5의 세 마디로 구성되는 3음보격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