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5) : 주 제

소설의 주제

소설을 흔히 허구(가공)의 세계를 통해, 삶과 현실의 진실을 드러내는 장르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소설의 주제는 바로 이야기를 통해 드러나는 삶의 진실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소설을 감상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바로 작품 속에 들어있으면서, 작가가 의도하고 있는 인생관 · 삶의 진실을 알아 내서, 그것을 나의 삶에 용해시키고자 하는 데 있다.

주제 파악하기

♠ 명시적 방법에 의한 주제 제시

→ 서술자(작가)가 직접적으로 주제를 제시하는 방법

    권선징악적인 고대소설이나, 교훈적이고 계몽적인 소설에서 주로 나타난다.

예> 최서해의 <탈출기> : 빈궁에 항거하는 반항적 주제를 주인공의 대사 속에서 직접적으로 표출

 

♠ 함축적 방법에 의한 주제 제시

→ 주제를 직접적으로 제시하지 않고, 배경이나 분위기, 주인공의 대사 · 행동 · 어조 등을 통해 간접적이고 암시적으로 드러내는 방법

㈀ 행동(액션)을 통한 주제 파악 : 행동이란 인물들의 단순한 동작들부터 시작해서, 이야기의 줄거리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이것을 통해 주제를 파악하는 방법은 가장 보편적인 현상이다.

* 나도향의 <벙어리 삼룡이> : 삼룡이의 낭만적이고 순수하고 헌신적인 사랑

㈁ 대사(대화)를 통한 주제 파악 : 대사로 처리되는 부분은 비교적 비중이 높은 내용일 가능성이 크다. 인물들의 대사 속에 숨은 뜻을 알아내는 것이 주제를 파악하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 이광수의 <무정> : 작품의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형식과 세 처녀와의 구체적인 대화'의 내용은 작가의 의도가 다분히 계몽주의적이라는 것을 알게 해 준다.

㈂ 어조를 통한 주제 파악 : 소설의 '어조'는 작중인물에 대한 작가(서술자)의 태도를 알 수 있게 해 준다. 그러므로 어조를 통해 작가의 의도인 주제를 파악할 수도 있다.

* 박지원의 <호질> : 북곽 선생이라는 인물의 성격을 희화화하고 있는 작가의 태도를 통해, 이 인물을 풍자하려고 한다는 표현의도를 짐작케 해준다.

채만식의 <태평천하> : 주인공 '윤직원 영감'에 대한 작가의 태도가 그를 희화적으로 묘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역시 풍자하고자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음.

㈃ 대단원(결말)을 통한 주제 파악 : 대단원이란 모든 갈등이 해소되면서 이야기가 종결되는 곳인 만큼, 작가의 궁극적 의도가 어디에 있었는가를 파악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구성 단계가 된다.

* 황석영의 <삼포가는 길> : "어두운 들판을 향해 달려갔다"라는 구절을 주목하면, 작가의 의도가 '현재는 물론 미래도 절망적이고 암울할 것이며, 목적지가 없는 막연한 유랑'이 이어진다는 것을 암시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하근찬의 <수난이대> : 아들을 업고 외나무다리를 건너가는 만도의 모습으로 끝을 맺는데, 이것은 서로 도와 가며 삶의 장애물이나 역사적 시련(외나무다리)을 극복해 갈 것임을 알게 해 줌.

* 김만중의 <구운몽> : 꿈에서 깨어난 성진이 결국에는 불도에 귀의하는 것으로 마무리가 되는데, 이것은 인생의 무상함을 극복할 수 있는 해결책이 어디에 있다고 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 황순원의 <소나기> : 소녀가 입던 옷을 그대로 입혀서 묻어달라고 한 것은, 소녀의 소년을 향한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짐작케 해준다.

㈄ 분위기나 배경을 통한 주제 파악 : 작중인물의 구체적인 말이나 행동이 지니는 진정한 의미도 결국에는 그때 그때의 상황 속에서 얻어지는 것인 만큼, 작품 전체의 분위기나 배경은 물론, 각 장면 장면의 분위기나 주변 환경에 주목하고, 그것이 주는 영향을 알아내는 것이 주제를 파악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 김유정의 <동백꽃> : '흐드러지게 핀 노랗고 알싸하고 향긋한 내음의 동백꽃'은 두 주인공의 화해가 이루어졌을 때의 배경이었는데, 두 남녀의 아름답고 건강하고 순박한 사랑을 돋보이게 하는 배경으로 이해할 수 있다.

*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 달빛에 비친 메밀꽃밭의 정경은 고달픈 장돌뱅이들의 삶을 말하는 가운데, 서정적이고 낭만적인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순박한 삶을 짐작케 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