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  곡

개념과 특성

◆ 개념

인간이 자신의 열정과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행동하고 다른 사람과 갈등하는 모습을, 배우의 행동과 말을 통해 직접 관객의 눈앞에 재현시키는 문학으로, 무대 상연을 전제로 해서 쓰여지는 연극의 대본이다.

◆ 특성

⑴ 무대 상연을 전제로 한 문학

희곡은 무대 상연을 전제로 하는 문학이기에, 시간과 공간의 제약 뿐만 아니라 등장 인물 수 등에서 많은 제약이 따르는 문학이다.

⑵ 행동의 문학

희곡은 인간의 행동(배우의 연기)을 통해 표현되며, 그 행동은 압축과 생략, 집중과 통일이 이루어져야 하며, 극작가의 묘사나 해설은 전혀 개입할 수가 없다.

⑶ 대사의 문학

희곡은 행동을 동반하는 대사만으로 인물의 성격이나 주제가 형상화되는 문학이다. 지문을 통한 극작가의 설명이나 묘사가 불가능하며, 배우의 대사는 압축된 언어로 이루어져 있다.

⑷ 갈등과 분규의 문학

희곡은 인물의 성격과 의지가 빚어내는 극적 대립과 갈등, 분규를 주된 내용으로 한다.

⑸ 현재화된 인생 표현

무대 위에서 인생의 모습을 직접 표현하는 특성 때문에 모든 사건을 현재화한 현재 진행형의 문학임.

구성 요소

◆ 내적 요소

⑴ 해설 : 무대의 막이 오르기 전후로 필요한 사항을 설명하는 부분으로, 배경(시간,공간), 인물, 무대 장치 등을 설명한다. '전치 지문'이라고도 함.

⑵ 지문 : 인물의 동작, 표정, 말투, 입장, 퇴장, 조명, 심리, 효과, 배경 등을 설명하고 지시하는 글로, '바탕글'이라고도 하며, 전치 지문에 대해 '삽입 지문'이라고도 함.

⑶ 대사 : 사건을 진행시키는 배우의 말로서, 인물의 생각, 성격, 사건의 상황을 드러낸다.

① 대사의 종류

* 대화 → 2인 이상의 등장 인물이 주고 받는 말

* 독백 → 상대방 없이 등장인물 혼자서 하는 말로, 자기 반성적, 설명적 성격을 띰.

* 방백 → 무대 위의 다른 등장인물은 알아 듣지 못한다는 전제 하에, 배우가 관객을 향해 하는 말.

② 대사의 요건

* 압축성(경제성) → 간결한 말로써 여러 가지 사실과 의미가 효과적으로 제시될 수 있도록 압축된 표현을 써야 한다.

* 적절성 → 말하는 인물의 신분, 성격, 심리 상태, 처지에 적합한 대사를 써야 함.

* 알맞은 속도감 → 지나치게 설명적이거나 장황하게 늘어지지 않고, 극적 진행의 속도감을 살릴 수 있도록 대사가 구성되어야 한다.

* 참신성 → 케케묵은 표현이나 상투적인 말을 피하고 선명한 인상을 주는 표현을 구사해야 하며, 날카로운 재치와 신선함이 담겨야 한다.

◆ 외적 요소

⑴ 막(幕. act) : 휘장을 올리고 내리는 데서 유래된 것으로 극의 길이와 행동을 구분하며, 몇 개의 장으로 이루어진다. 단막극도 있으나 보통은 3막 내지 5막으로 구성된다.

⑵ 장(場. scene) : 희곡의 기본 단위로서, 배경이 바뀌고 인물의 등장이나 퇴장으로 구분되는 단위임.

구성 단계

◆ 발단 : 시간적, 공간적 배경과 인물이 제시되고, 극적 행동이 일어나는 준비 단계로, 갈등의 실마리가 마련됨.

◆ 전개(상승) : 주동 인물과 반동 인물 사이의 대립과 갈등이 점점 상승되는 단계로, 흥분과 긴장이 고조됨.

◆ 절정(정점) : 긴장과 위기감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극적 장면이 나타나며, 해결의 실마리가 마련되는 단계

◆ 반전(하강) : 대립되었던 두 힘의 균형이 깨어지고, 해결의 국면으로 급속하게 기울어지는 단계

◆ 대단원(결말) : 사건과 갈등이 종결되고 주인공의 운명이 결정되는 단계

갈래

◆ 길이(형식)에 따라

⑴ 단막극

     * 1막으로 이루어진 극

     * 하나의 무대 공간 안에서 갈등 구조가 명료하며 단일한 사건이 전개된다.

     * 예 : 차범석의 <고구마>, 고동률의 <소> 등

⑵ 장막극

    * 2막 이상으로 이루어진 극

    * 막의 변화에 다라 무대 장치와 공간도 바뀌는 것이 보통이며, 단막극에 비해 복잡한 갈등의 흐름을

              제시하지만 공연상의 제약으로 인해 2~3시간 정도의 길이를 가진다.

    * 예 : 유치진의 <원술랑> 등

 

◆ 내용 및 성격에 따라

⑴ 비극(悲劇)

* 주인공의 실패와 좌절을 주내용으로 해서, 결국 주인공이 불행으로 전락하는 결말을 지닌 극.

* 중심 인물이 힘겨운 장애와 맞부딪쳐서 싸우다가 패배해 가는 모습을 통해, 심각하고 진지한 갈등을 제시하고, 관중의 정서를 고조시켜서 비극적 감동을 조성한다.

* 비극의 효과 : 카타르시스(catharsis) → 정화작용.  선하고 위대한 주인공이 비극적 결함으로 인해 패배하거나 몰락할 때, 관객은 공포와 연민의 감정을 일으켜 감정을 순화시키며 정화되는 것.

* 비극의 세분화

운명 비극 → 주인공의 불행이 운명의 작용에 의한 비극.  예> 고대 그리스 비극

성격 비극 → 인물과 그의 성격에 의하여 몰락이 이루어지는 비극.  예> 햄릿

상황 비극 → 주인공의 몰락의 주된 원인이 사회적 상황에 있는 비극.  예> 입센의 <인형의 집>

⑵ 희극(喜劇)

* 보통 혹은 보통 이하의 인물을 등장시켜서, 인간의 성격과 행위에 내재해 있는 어리석음과 모순 등을 드러냄으로써 골계미를 조성하는 극.

* 명랑하고 경쾌한 분위기와 웃음이 주가 되며, 행복한 결말을 가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⑶ 희비극(喜悲劇)

* 비극과 희극이 혼합되고, 웃음과 눈물이 교차하는 극

* 불행한 사건이 전개되다가 나중에는 상황이 전환되어 행복한 결말을 얻게 되는 구성을 가진다.

* 예 : 세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 등.

⑷ 소극(笑劇)

* 희극보다 과장되고 강렬한 방법으로 웃음을 자아내는 극

* 희극과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으나, 대체로 희극에 비해 강렬한 골계성과 과장된 인물 표현 및 웃음의 효과를 강조하는 상황 설정 등을 특징으로 한다.

* 우리 나라의 가면극에도 이러한 소극의 요소 및 표현 방법이 쓰인 부분이 많다.

⑸ 격정극(激情劇)

* 인생의 깊은 의미보다는 사건 전개의 흥미와 감정의자극 및 흥분에 치중하는 통속적 극

* 개화기의 신파극이 대표적인 예이다.

 

◆ 사조에 따라

⑴ 고전주의 극

* 인간의 감정의 유발로 인한 행동을 철저히 통제하고, 극중 질서 수립에 노력을 기울임.

* 17세기 수립된 고전극 이론 중 '삼일치 법칙'은 '시간의 일치, 장소의 일치, 행동의 일치'이다.

* 신고전주의자들은 삼일치 법칙 이외에도 연극 형태의 순수성, 연극의 목적, 사실성과 품위의 개념 등을 강조했다.

⑵ 낭만주의 극

* 18세기 이후, 자유, 평등, 박애를 구가하며 인간의 무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연극

* 현실과 거리가 먼 환상의 세계를 배경으로 한 것이 많다.

⑶ 사실주의 극

* 19세기 이후, 자연 과학 정신과 합리주의 사상의 영향으로 등장함.

* 무대 장치, 소도구, 주인공 등은 모두 일상적으로 많이 접할 수 있는 사실적 양상을 띰.

* 대사에 있어서도 일상 용어를 과감히 도입하여 현실감을 증대시킨다.

⑷ 자연주의 극

* 인간이란 유전과 환경에 지배되어 결국 비참해질 수밖에 없다는 입장에서 인간의 숙명적인 비극성을 드러내는 것을 특징으로 함.

⑸ 표현주의 극

* 1910년 경 독일에서 싹트기 시작했으며, 아무런 의미도 없는 외적 현실의 묘사를 거부하고, 작가 스스로 파악할 수 있는 내적 현실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만이 작가의 진실한 태도라고 보고, 이를 강력하게 드러내고자 대사, 무대 장치, 조명 효과 등에 과장과 전도를 보인다.

⑹ 서사극

* 관객에게 카타르시스를 경험케 하는 것이 연극의 목적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견해에 반대하여, 연극의 목적은 카타르시스를 통한 우리들 정신의 정화보다는 관객의 냉철한 관찰을 통해 판단력을 부여하는 데 있다고 주장한다.

* 정통 연극은 무대의 모든 사건과 인물이 현실 그대로라는 것을 강조한다. 무대 위의 햄릿은 진짜 햄릿이지 특정한 배우가 아니며 무대 위의 상황도 현실의 상황인 것처럼 보여야 한다. 하지만 서사극은 현실과 극중 상황을 분리하여 관객을 관찰자로 만든다. 관객에게 무대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것은 '연극'일 뿐이다. 그리고 그 비판적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서사극에서는 '낯설게 하기'의 기법을 활용하여, 일부러 무대 장치를 노출하기도 하고 배우가 관객에게 극중 상황을 설명하기도 한다.

⑺ 부조리 연극

* 1950년대 파리를 중심으로 일어난 일련의 연극 운동이다. 초현실주의 연극은 인간의 존재와 현상은 궁극적으로 부조리 즉, 비논리, 비합리한 것으로 보고, 인간의 숙명적인 고독과 인간 해체에 작품 주제의 초점을 맞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