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론(追論, 推論)에 대해

※ 추론이란? ~ 논술은 근거를 가지고 주장을 논리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으로, 근거와 주장 간에는 논리적 연관성이 있어야 한다. 이 경우 근거에서 주장에 이르는 과정을 추론의 과정이라고 한다.

 

◆ 연역 추론

→ 연역 추론은 근거(전제)가 주장(결론)을 필연적으로 뒷받침해주는 추론이다. 즉 타당한 연역 추론에서는 근거 또는 전제가 참이라면 그 주장(결론)도 필연적으로 참이 될 수밖에 없다.

(1) 직접 추론 : 한 명제에서 다른 명제를 직접 이끌어내는 추론으로,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이환법(대우)이다. 이환법은 어떤 명제가 참이라면 그것의 이환명제도 참이 되는 것이다.

* 이환명제 : 주어진 명제의 술어의 모순 개념을 주어로 삼고, 주어의 모순 개념을 술어로 삼아 만들어진 명제

예) 정의로운 사회는 법을 잘 지키는 사회이다. → 법을 잘 지키지 않는 사회는 정의로운 사회가 아니다.

     젊어서 고생하면 어른이 되어 편히 산다. → 어른이 되어 편히 살지 못하는 사람은 젊어서 고생한 사람이 아니다.

 

(2) 삼단논법 : 대전제, 소전제, 결론의 세 개의 명제로 구성되어 있는 연역 추론

① 전건 긍정식 : 조건 명제(P이면 Q이다)의 전건(P)을 긍정해서 후건(Q)을 결론으로 이끌어내는 형식을 취함.

♠ P이면 Q이다.

♠ P이다.

♠ 따라서 Q이다.

예1) 거짓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

       너는 거짓말을 했다.

       그러므로 너의 행위는 옳지 않다.

 

예2) 범법 행위자들을 법에 따라 처벌하지 않으면 사회 질서가 유지되기 어렵다.

       사법 당국은 범법 행위자들을 법에 따라 처벌하지 않았다.

       따라서 사회 질서가 유지되기 어렵다.

* 이러한 전건 긍정식이 실제 주장이나 논증에서 나타난 사례를 살펴보자.

"옛날 어느 왕국에서 밀밭 농사가 풍년이 들었는데, 한 무리의 탕아들이 말을 타고 와 밀밭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놓자 그 나라 왕은, '다시 한 번 이런 일이 있으면 그 사람의 두 눈알을 빼놓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얼마 후 다시 그런 일이 발생했는데 범인은 알고 보니 왕의 아들이었다. 왕은 '약속을 지켜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으나 주변의 신하들은 '어떻게 아들의 눈을 뽑느냐'고 반대했다. 왕은 고민 끝에 자신의 오른쪽 눈과 아들의 왼쪽 눈을 뽑았다."

현 시국을 타개하기 위해선 김 대통령 본인의 희생도 필요하다는 고언을 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 다시 한 번 그런 일을 하면 그 사람의 두 눈알을 빼놓겠다.

    왕자가 다시 그런 일을 했다.

    따라서 왕자의 두 눈알을 빼놓겠다.

 

② 후건 부정식 : 조건 명제(P이면 Q이다)의 후건(Q)을 부정해서 전건(P)의 부정을 결론으로 이끌어내는 추론

♠ P이면 Q이다.

♠ Q가 아니다.

♠ 따라서 P가 아니다.

예1) 그 사람이 범인이라면 범행 당시 서울에 있었어야 한다.

       그런데 그는 그 시간에 미국에 있었다.

       따라서 그 사람은 범인이 아니다.

 

예2) 어떠한 경우에도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면, 악의 없는 거짓말도 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기 위해 악의 없이 거짓말을 하는 것은 나쁘다고 볼 수 없다.

       따라서 어느 경우에나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은 타당하지 않다.

* 이러한 후건 부정식이 실제 주장이나 논증에서 나타난 사례를 살펴보자.

예1) 도덕이 필요 없을 정도로 모든 사람이 서로 사랑한다면 그건 아름다운 세상일 것이오. 하지만 냉엄한 현실은 우리가 그런 세상에 살고 있지 않다는 점이오. 그러므로 도덕이 필요하다.

* <도란 무엇인가>

⇒ 도덕이 필요 없다면 이 세상은 아름다울 것이다.

    이 세상은 아름답지 않다.

    따라서 도덕이 필요하다.

 

예2) 원장님께서 원장님이 생각하시는 천국을 이 소록도에 만드신다면 그것은 섬밖에 있는 사람들의 천국일 뿐입니다. 겉으로만 아름다울 뿐, 거기에 그것을 누리고자 하는 사람들(나환자들)의 선택은 들어가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천국이라면 그것을 누리고자 하는 사람에게 먼저 선택이 있어야 할 것이고, 적어도 어느 땐가는 더 나은 자기 생의 실현을 위해 그 천국을 버릴 수도 있어야 할 것입니다.        

* 이청준, <당신들의 천국>

⇒ 진정한 천국이라면 그것을 누리고자 하는 사람의 선택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원장이 만들려는 소록도는 나환자들의 선택이 들어가 있지 않다.

    따라서 원장이 만들고자 하는 소록도는 나환자들의 진정한 천국이 아니다.

 

③ 생략 논법 : 삼단논법의 전제 중 하나를 생략하거나 아니면 두 전제를 제시하면서 결론을 생략하는 두 가지 경우로 나눌 수 있다. 실제로는 완전한 형식의 삼단논법보다 전제나 결론이 생략되는 생략논법을 더 많이 사용한다. 이 생략논법은 직접 추론이 아니다. 그리고 생략논법은 연역 추론에만 적용된다.

예1) 생략논법 : 약물 남용은 옳지 않다. 그것은 건강을 해치는 행위이다.

        ⇒ 삼단논법 : (건강을 해치는 행위는 옳지 않다 → 대전제 생략)

                             약물 남용은 건강을 해치는 행위이다.

                             따라서 약물 남용은 옳지 않다.

 

예2) 생략논법 : 능력 있는 자만이 미인을 아내로 맞이할 수 있다. 그런데 나는 미인을 아내로 맞이할 수 있다.

        ⇒ 삼단논법 : 능력이 없으면 미인을 아내로 맞이할 수 없다.

                             나는 미인을 아내로 맞이할 수 있다.

                             (따라서 나는 능력이 있다 → 결론 생략)

 

예3) 생략논법 : 인간이 신의 영역을 침범하면 안 되기 때문에 동물 복제를 해서는 안 된다.

        ⇒ 삼단논법 : 신의 영역을 침범해서는 안 된다.

                            (동물 복제는 신의 영역을 침범하는 행위이다. → 소전제 생략)

                            따라서 동물 복제는 해서는 안 된다.

* 이러한 생략논법이 실제 주장이나 논증에서 나타난 사례를 살펴보자. 

예1) 청소년들은 예절을 가지고 있는가? ㉠예절은 남에게 양보하는 마음이라 할 수 있다. ㉡일부 청소년들은 남에게 양보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들은 노인을 보고도 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는다.     

* 손길천<제3의 탄생> 중에서

⇒ 예절이 있는 사람은 남에게 양보하는 마음을 갖는 사람이다.(대전제)

    일부 청소년들은 남에게 양보하는 마음을 갖고 있지 않다.(소전제)

    따라서, 청소년들은 예절이 없다.(생략된 결론)

 

예2) 민주 사회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서로 간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 그러나 그것은 말만큼 쉽지 않다. 자기 의견만이 옳다고 생각하여, 남의 의견을 귀담아듣지 않고 자기 의견만 주장하는 경우가 있다.

⇒ 민주 사회를 이룩하려면 서로 간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대전제)

    서로 간의 의견을 존중하기가 쉽지 않다. (소전제)

    따라서, 민주 사회를 이룩하기가 쉽지 않다. (생략된 결론)

 

귀납 추론

→ 결론이 전제에서 필연적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확률적으로만 이끌려 나오는 추론이다. 전제가 참이면 결론이 필연적으로 참이 될 수밖에 없는 연역 추론과 달리, 귀납 추론에서는 전제가 참이라 할지라도 결론이 반드시 참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단지 확률적으로 또는 개연적으로만 참이 될 뿐이다.

 

(1) 일반화 : 몇 개의 개별적인 사례에서 일반적인 명제를 이끌어내거나, 일반성이 적은 명제들을 근거로 하여 좀더 일반성이 큰 명제를 이끌어내는 추론이다.

예1) ①한국인은 숙명의식이 강하다. ②대소 기업체의 주인도 새로운 사업을 벌일 때는 점쟁이를 찾아가고 흥행업자가 개봉 전에 점쟁이를 찾아가는 것은 상식이 돼 있다. ③처절한 가난을 겪고 있는 자기 아이들을 보고 흥부는 "다 너희들 타고난 팔자다!"라고 뇌까린다. ④구미 언어에서 '한다'는 말이 한국말에서는 곧잘 '된다'라는 피동적인 표현으로 사용되는 것도 그렇다. ⑤"주 1회 모이기로 했다"보다는 "주 1회 모이게 되었다"를 우리는 더 많이 선택한다. ⑥"결혼한다"는 표현보다 "결혼하게 되었다"는 표현을 우리는 더 선호한다.

* 이규태의 <한국인의 의식구조>

→ 위의 추론에서는 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②~⑥의 사례를 들고 있다. 동원된 사례들이 모두 타당하다 할지라도 "모든 한국인이 숙명의식이 강하다"로 필연적으로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위의 추론을 도식화하면  "② + ③ + ④ + ⑤ + ⑥ ⇒ ①"이 된다.

 

예2) ①여성은 사회적 지도자, 예컨대 정치가나 기업인으로 대성하기가 어렵다. ②일반적으로 여성은 남성에 비해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결단력이 약하며, 복잡한 사회 현상을 단순화시켜 보는 경향이 있다. ③또한 여성은 개인적인 일 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일에까지도 합리적으로 판단하기보다는 감정적으로 결정한다. ④여성들이 지니고 있는 이러한 특성들은 사회적 지도자로서 여성이 갖는 한계이다.

* 고3 국어 교과서

→ 위의 추론에서는 ① 또는 ④가 결론이다. ②와 ③이 참이라 할지라도 결론이 필연적으로 참이 되지는 않는다. 영국의 대처 수상, 인도의 간디 수상, 우리나라의 박순천 야당 총재는 정치인으로서 대성한 사람들이다. 또 우리 주위에는 여성 기업인으로 남자 못지 않게 대성한 사람들이 많다.

 

(2) 유비 추론(유추법) : 어떤 대상이 다른 대상들과 어떤 측면에서 유사하다는 것을 지적하고 다른 측면에서도 유사할 것이라고 추론하는 방법

예1) ① 맹자라는 책은 맹자의 사상을 담고 있고, ② 순자라는 책은 순자의 사상을 담고 있습니다. ③ 그러므로 노자라는 책도 노자라는 인물의 사상을 담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④ 그러나 노자라는 인물은 맹자나 순자만큼 행적이 확실치 않습니다.

⇒ 맹자와 순자는 그 인물이 실제로 있었다는 것이 밝혀졌지만, 노자는 그렇지 못하다. 그렇다 해도 ①과 ②로부터 유추해 보건대, <노자>라는 책은 노자라는 인물의 사상을 담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것은 필연적인 결론이 아니라 확률적인, 개연적인 결론이다.

 

연역 추론과 귀납 추론이 혼합된 사례

예1) ①어린이들의 개성과 인격을 존중한 사람은 그들로부터 존경을 받는다. ②서머힐에서는 어린이들의 개성과 인격을 존중한다. ③'내가 그렇게 하라고 했어, 그렇게만 해'하는 커다란 목소리가 없다. ④어린이들의 의사 표현을 무시하지 않고 항상 귀 기울인다.

* A.S.닐, <서머힐>

⇒ ③과 ④는 ②를 귀납적으로 뒷받침해 준다. 그리고 ①과  ②로부터 생략된 결론인 ⑤"서머힐의 선생님들은 어린이들로부터 존경을 받는다"를 연역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다(전건 긍정식). 생략된 결론을 보충하여 위의 추론을 도식화해 보면, "③ + ④ ⇒ ② +(①) ⇒ (⑤)"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