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에 대한 예배

                                                                              - 황지우 -

                                                       

 

 

 

학교 뒷산 산책하다, 반성하는 자세로,

눈발 뒤집어쓴 소나무, 그 아래에서

오늘 나는 한 사람을 용서하고

내려왔다. 내가 내 품격을 위해서

너를 포기한 것이 아닌,

너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이것이

나를 이렇게 휘어지게 할지라도.

제 자세를 흐트리지 않고

이 지표(地表) 위에서 가장 기품 있는

 

 

 

건목(建木) ; 소나무, 머리의 눈을 털며

잠시 진저리친다.

 

       -김용택의 <시가 내게로 왔다>-

 

해           설

[개관 정리]

성격 : 관조적, 의지적, 반성적, 교훈적

표현 : 문장 부호를 의도적으로 사용하고 행간걸림을 통해 시적 긴장감을 조성함.

              시적 대상(소나무)과 화자를 동일시함으로써 주제를 드러냄.

 

중요시어 및 시구풀이

    * 눈발 → 부정적 대상이자 용서의 대상

    * 눈발 뒤집어쓴 소나무 → 화자에게 진정한 용서의 의미를 일깨워 주는 존재

    * 내가 내 품격을 위해서 → 가식적이고 이기주의적인 태도

    * 너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이것 → 포용적이고 이타주의적인 태도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진정한 용서의 의미

    * 휘어지게 → 힘들게

    * 제 자세를 흐트리지 않고 → 자기 자신의 '본 모습'을 잃지 않고

    * 건목 → 꿋꿋하게 서 있는 나무

    * 머리의 눈을 털며 → 부정적 존재를 극복함

    * 잠시 진저리친다 → 삶의 의지를 다져봄.

  

제재 : 소나무

화자 : 눈발을 뒤집어 쓴 소나무를 보면서 진정한 용서란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임을 깨닫고,

                     이를 위해서는 아무리 힘들어도 자신의 본모습을 잃지 않아야 함을 다짐함.

주제진정한 용서의 의미에 대한 깨달음

[이해와 감상의 길잡이]

이 시는 겨울날 눈을 뒤집어쓴 채 휘어져 있는 소나무의 모습을 통해 진정한 용서란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임을 일깨워 주고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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