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나

                                                                              -정현종-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날 때가 있다

앉아 있거나

차를 마시거나

잡담으로 시간에 이스트를 넣거나

그 어떤 때거나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날 때가 있다

그게 저 혼자 피는 풍경인지

내가 그리는 풍경인지

그건 잘 모르겠지만

 

사람이 풍경일 때처럼

 

 

 

행복한 때는 없다.

 

 

해           설

[개관 정리]

성격 : 일상적, 사색적

특성

①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나는 특정한 순간에 주목함.

 

주제소소한 일상 속 사람들의 모습에서 발견하는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

[시상의 흐름(짜임)]

◆ 1연 :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날 때의 모습

◆ 2연 : 사람이 풍경으로 피어나는 원인에 대한 추측

◆ 3연 : 사람이 풍경일 때 느끼는 행복

[이해와 감상의 길잡이]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에서 발견하는 행복한 순간들을 '풍경'이란 시어를 통해 아름답게 그려 낸 작품이다. 사람 속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에 몰입하는 화자의 태도에서 세상에 대한 따뜻한 시각을 발견할 수 있다.

◆ 정현종의 작품 세계

정현종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시 속에서 가식 없이 드러내는 시인이다. 그의 시에는 주위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마음에 든 사물과 현상에 대해, 그것이 좋아서 어쩔 줄 몰라 하는, 영원히 늙지 않는 동심이 담겨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발견하는 기쁨, 발견에 대한 도취, 그리고 자연스럽게 터져 나오는 탄성, <중략> 정현종의 시는 발견과 도취와 탄성의 소산이다. 그는 기왕의 발견, 기왕의 인식으로부터 자유로운 자리, 타인의 시각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는 입장에서 자신의 발견, 자신의 도취, 자신의 탄성을 보여 주었다. 마치 모든 것이 태초의 푸르른 신선함을 지니고 있는 것인 양 사물에 대해 호기심 어린 감탄을 발하면서, 이 우주의 모든 생명 현상에 대해 경이의 눈길을 보내면서 탄성의 시를 썼다. 그리고 탄성의 시를 통해 한국 현대 시사에 싱싱한 탄성(彈性)의 언어를 보태 놓았다.

-홍정선, '시인의 탄성(歎聲)과 탄성(彈性)의 시', "문학과 사회" 84호, 문학과지성사,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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