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구꽃 핀 마을

                                                                            
  -  이호우  -
                                                       

 

 

 

살구꽃 핀 마을은 어디나 고향 같다.

만나는 사람마다 등이라도 치고지고,

뉘집을 들어서면은 반겨 아니 맞으리.

 

바람없는 밤을 꽃 그늘에 달이 오면

 

 

 

 

술 익는 초당(草堂)마다 정이 더욱 익으리니

나그네 저무는 날에도 마음 아니 바빠라.

 

          -<이호우 시조집>(1955)-

 

해         설

[개관정리]

성격 : 현대시조, 낭만적, 향토적, 이상적, 서정적, 목가적

표현 : 옛스런 어투 사용, 구체적이고 감각적인 표현

 

◆ 산문화

   <1연>

   살구꽃이 피어 있는 시골 마을은 어디나 고향처럼 낯익고, 그 속에 사는 사람마다 다 잘 아는 이 같아 등이라도 치고 싶다. 어느 집에 들어선다 해도 반갑게 맞아 줄 것만 같다.

   <2연>

   시간은 저녁 무렵. 날이 저무는데도 나그네 마음은 바쁘지 않다. 바람도 없는 고요한 밤, 꽃이 피어 있는 그늘에 달빛이 비추면 나그네와 주인이 정답게 앉은 초당에는 잘 익은 술만큼이나 사람들 사이의 따스한 정도 익어가지 않겠는가?

 

주제살구꽃 핀 마을의 따뜻한 인정미와 정취

[시상의 흐름(짜임)]

◆ 1연 : 살구꽃 핀 마을의 친근감

◆ 2연 : 살구꽃 핀 마을의 정겨운 분위기와 봄밤의 정취

[이해와 감상의 길잡이]

인정이 메말라가는 현대에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다소 괴리감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 시조는 우리의 옛 시골에서 물씬하게 느낄 수 있었던 정취, 그리고 비록 가난하게 살지라도 서로 포근하게 감싸주며 인간미를 꽃 피우고 살던 시골의 정경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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