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흔들리면서 줄기를 곧게 세웠나니

    흔들리지 않고 가는 사랑이 어디 있으랴.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빛나는 꽃들도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바람과 비에 젖으며 꽃잎 따뜻하게 피웠나니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해                설

[개관 정리]

성격 : 서정적, 암시적

표현 : 자연물을 통해 인간 삶의 본질을 암시함.

              반복과 대구를 통해 주제를 강조함.

              대칭적 구조

중요시어 및 시구풀이

    * 꽃 → '인생 그 자체'를 상징함.

    *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 인생의 본질을 '흔들림'에서 찾음.

    * 흔들림 → 외부의 원인으로 인해 고통받고 시달리는 것

    * 젖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 인생의 본질을 '젖음'에서 찾음.

    * 젖음 → 외부적인 고통과 시련으로 인해 느끼는 슬픔을 뜻함.

    * 다 젖으며 젖으며 피었나니 → 반복을 통한 강조

 

제재 : 꽃

주제시련과 역경 속에 완성되는 사랑과 삶

[시상의 흐름(짜임)]

◆ 1연 : 고통과 시련을 견디며 완성되는 사랑

◆ 2연 : 역경을 이겨내며 완성되는 삶

[이해와 감상의 길잡이]

이 시는 '-으랴', '-나니'의 구절의 반복과 1연과 2연의 대칭 구조로 율격을 획득하고 있는 비교적 단순한 구조를 가진 시이다. 시적 화자는 꽃이 피는 모습을 통해 사람들이 인생을 살아가는 자세에 대해 말하고 있다. 1연에서 꽃이 '흔들리며 핀다'는 것과 2연에서 '젖으며 핀다'는 것은 시련과 역겨을 견뎌 내야 꽃이 핀다는 평범한 세상 이치를 보여 준다. 이는 단순히 꽃이 핀다는 자연의 법칙을 보여 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인간의 사랑과 삶의 의미를 보여 주는 암시적인 기능을 하고 있다. 즉 꽃이 흔들리며 피어나듯 사랑도 흔들리며 만들어지고, 꽃이 비바람에 젖으며 피어나듯 인간의 삶도 고통과 그로 인한 눈물에 젖으면서 진행된다는 것이다. 결국 시적 화자는 인간의 사랑과 삶이 시련과 고통을 견디고 완성되는 것임을 말하고 있다.

 

꽃은 탄생(발아)과 성장, 개화(開花), 낙화(落花)라는 과정 때문에 인간의 삶을 비유하는 것으로 많이 쓰인다. 이 시에서도 바람에 흔들리고 비에 젖어 가면서 아름다운 꽃을 피워 내는 꽃의 모습을 들어 인간의 삶의 속성을 유추해 내고 있다. 즉 아름다운 인생의 결실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시련과 고통, 그로 인한 슬픔의 눈물이라는 과정을 겪어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