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강에서

                                                                              - 정호승 -

                                                       

 

 

     

    흔들리지 않는 갈대가 되리

    겨울 강 강 언덕에 눈보라 몰아쳐도

    눈보라에 으스스 내 몸이 쓰러져도

    흔들리지 않는 갈대가 되리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강물은 흘러가 흐느끼지 않아도

    끝끝내 흔들리지 않는 갈대가 되어

    쓰러지면 일어서는 갈대가 되어

 

 

 

    청산이 소리치면 소리쳐 울리.

     

      -<슬픔이 기쁨에게>(1979) -

 

해           설

[개관 정리]

성격 : 의지적, 상징적

표현 : 역설적 표현

              대립적 시어를 통해 화자의 의지 강조

              차가운 이미지를 환기하는 시어를 활용하여 화자가 겪을 고통을 구체화함.

 

중요시어 및 시구풀이

    * 흔들리지 않는 갈대가 되리.

         → 극한의 고통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갈대가 되고자 함.

             역설적 인식을 통해 정신적 가치를 강조함.

             흔들리는 것이 갈대의 속성인데, '흔들리지 않는 갈대'라는 낯설게 하기를 통해 주의를 환기함.

    * 겨울 강, 눈보라 → 혹독한 시련, 부정적 현실 상황 상징

    *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 강물은 흘러가 흐느끼지 않아도

              → '새들'과 '강물'은 변하는 속성을 지닌 것, 변절하는 동지를 의미함.

                  '날아가고', '흐르는' 속성을 부정적으로 제시함.(현실적 상황을 회피하고 떠나버림)

    * 끝끝내 흔들리지 않는 갈대가 되어 → 불변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제시함.

                                                             의지와 신념을 굽히지 않겠다는 결심을 표현함.

    * 쓰러지면 일어서는 갈대가 되어 → 외적 억압에 굴하지 않고 바로 서 있을 것임을 암시함.

    * 청산 → 우리의 조국, 강산, 산하 또는 우리 민족, 민중을 의미함.(대유)

    * 청산이 소리치면 소리쳐 울리

          → 끊임없는 생명력을 가지고 청산과 함께 시련을 극복하려는 자세

              청산이 내는 목소리(호소)에 갈대가 되어 화자도 함께 동참할 것이라는 의미

 

제재 : 갈대(역설적 인식의 대상)

화자 : 부정적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갈대가 되어 현실을 극복해 가고자 하는 의지적 인물

주제시련에도 굴하지 않는 의지와 신념

[시상의 흐름(짜임)]

◆ 1 ~ 4행 : 갈대가 되겠다는 의지

◆ 5 ~ 9행 : 갈대가 되어 청산을 따르고 싶은 마음

[이해와 감상의 길잡이]

이 시는 갈대에 대한 역설적 인식을 바탕으로 자신의 신념을 지키려는 의지를 형상화한 작품이다. 부정적인 현실 상황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뜻을 지키려는 화자의 의지를 '흔들리지 않는 갈대'와 변화하는 속성을 가진 '새들', '강물'의 대조를 통해 잘 드러내고 있다. 또한 표현상으로는 의지적 종결어미 '-리'의 사용과 주제를 담은 시행의 반복을 통해 운율을 형성하고, 화자의 변함없는 태도를 강조하고 있다.

자연 속에서 자신의 삶을 다짐하는 시인의 삶에 대한 진지성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시상의 흐름은 '-되리, -어도, -되리, -않고, -되어, -되리.'로 반복과 변형을 통해 시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주제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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