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목

                                                                              - 김남주 -

                                                       

 

 

 

대지에 뿌리를 내리고

해를 향해 사방팔방으로 팔을 뻗고 있는 저 나무를 보라.

 

주름살투성이 얼굴과

상처 자국으로 벌집이 된 몸의 이곳 저곳을 보라.

 

나도 저러고 싶다 한 오백 년

쉽게 살고 싶지는 않다 저 나무처럼

 

 

 

길손의 그늘이라도 되어 주고 싶다.

 

해           설

[개관 정리]

성격 : 관조적, 성찰적

표현 : 자연물을 통해 삶의 교훈(깨달음)을 이끌어냄.

제재 : 고목 참다운 삶의 자세를 암시해주는 귀감의 대상

주제시련을 극복하고 남을 위해 희생하는 삶의 다짐

[시상의 흐름(짜임)]

◆ 1연 : 나무의 모습

◆ 2연 : 역경과 시련을 견디어 낸 나무의 모습

◆ 3연 : 남을 위해 희생하는 삶에 대한 지향

[이해와 감상의 길잡이]

나무는 서 있는 존재로서 대지에 뿌리내려야 하고 비바람을 견뎌내야 하는 존재이다. 이러한 온갖 시련과 역경을 이겨내야 하는 존재로서 나무는 인간에게 귀감의 대상이 된다. 그리하여 화자는 '나도 저러고 싶다 한 오백년 / 쉽게 살고 싶지는 않다 저 나무처럼 / 길손의 그늘이라도 되어 주고 싶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이 시의 화자는 '고목'에서 참다운 삶의 자세를 암시받고 있으며, 이 시에서는 이와 같은 화자의 깨달음이 드러나 있다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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