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화(開花)

                                                                              - 이호우 -

                                                       

 

 

     

    꽃이 피네, 한 잎 두 잎.

    한 하늘이 열리고 있네.

     

    마침내 남은 한 잎이

    마지막 떨고 있는 고비.

     

 

 

 

    바람도 햇볕도 숨을 죽이네.

    나도 가만 눈을 감네.

     

     -<이호우 시조집>(1955)-

 

해           설

[개관정리]

◆ 성격 : 관념적, 관조적, 명상적, 상징적

표현 : 3장 6구의 정형성

              구별 배행 시조

 

중요시어 및 시구풀이

    * 1연 → 꽃이 피는 모습을 우주의 열림이라는 차원으로 표현함.

                 '하늘이 열린다'는 표현은 꽃의 탄생으로 인해 그 꽃의 새로운 세계가 시작됨을 암시한 것임.

    * 2연 → 개화의 절정을 극적으로 표현한 것.

                 생명 탄생의 마지막 순간의 극적인 긴장감이 나타나며, 표현의 절제가 돋보임.

    * 3연 → 개화를 위해 모든 삼라만상이 숨을 죽이는 모습으로, 생명에 대한 경이감이 함축되어 있음.

 

주제생명 탄생의 신비감과 긴장감

[시상의 흐름(짜임)]

◆ 1연 : 꽃이 피는 모습

◆ 2연 : 개화의 절정

◆ 3연 : 생명에 대한 경이로움

[이해와 감상의 길잡이]

이 작품은 3장 6구라는 정형시적 성격이 잘 드러나 있다고 평가되는 작품이다. 그럼에도 이 시조는 '전통적'이라는 느낌보다 '현대적'인 느낌이 더 강하다. 꽃이 피는 그 절대적인 순간을 시조의 군더더기 없는 단아한 형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아주 평범한 개화라는 제재를 가지고 생명의 신비와 긴장감을 극적으로 표출하고 있는 이 시는 분명 이호우적인 미의식의 소산이다. 생명 탄생의 엄숙성과 신비감을 긴장감이 감도는 밀도 있는 언어로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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