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평야

                                                                              - 최두석 -

                                                       

 

 

 

내 마음속에 구름 모이고 흩어지는

철원평야 같은 너른 벌판이 있어

때로 폭우 쏟아져

한탄강 같은 강물이 격류로 아우성치기도 하고

때로 폭설이 내려

지상의 모든 길이 끊기는 눈나라가 되기도 하는데

폭우 속에서도 백로는 알을 품고

폭설 속에서도 두루미는 새끼를 기르나니

 

 

 

나 세상일에 하염없이 슬퍼질 때

부엉이 되어 찾아가 밤새워 우나니.

 

     - <꽃에게 길을 묻는다>(2003)-

 

해           설

[개관 정리]

성격 : 긍정적, 교훈적

표현 : 삶에 대한 긍정적 자세

              비유와 상징, 감정이입, 시각적 · 청각적 심상

              자연 현상을 통해 시적 화자의 심리적 상태를 형상화함.

              백로와 두루미를 통해 화자가 의미 있게 인식한 삶의 자세를 형상화함.

 

중요시어 및 시구풀이

    * 철원평야 → 시적 공간으로 시적 화자의 마음을 상징함.

                        깨달음의 공간이자 삶의 위안을 주는 공간임.

    * 3행 ~ 6행 → 삶의 시련이면서 통과의례적인 가치를 지님.

    * 폭우, 격류, 폭설, 눈나라 → 시련의 요소

    * 폭우 속에서도 백로는 알을 품고 / 폭설 속에서도 두루미는 새끼를 기르나니

               → 시련 속에서도 이어지는 자연의 생명력, 시련 속에서도 가치를 꽃피우는 자연의 생명력

    * 나 세상일에 하염없이 슬퍼질 때 → 힘들어지고 나약해질 때

    * 부엉이 → 시적화자의 분신으로 감정이입된 대상

    * 밤새워 우나니 → 눈물로 감정을 정화하여 마음의 평온을 얻으려는 노력,  카타르시스의 눈물임.

 

제재 : 내 마음

주제음 속 위안이 되는 철원평야, 자연을 통해 배우는 삶의 깨달음

[시상의 흐름(짜임)]

◆ 1 ~ 2행 : 내 마음 속에 존재하는 벌판

◆ 3 ~ 6행 : 폭우, 폭설 속에서도 살아가는 백로와 두루미

◆ 7 ~ 10행 : 삶의 위안이 되어주는 내 마음 속 벌판

[이해와 감상의 길잡이]

'철원평야'라는 시적 화자의 마음을 상징하는 가상의 공간을 설정한 작품이다. 하지만 철원평야는 그리 이상적이지 못한 곳이다. '폭우, 격류, 폭설' 등 우리가 겪을 수 있는 고난이 그곳에도 있다. 하지만 그 안에 있는 '백로'와 '두루미'는 여전히 알을 품고 새끼를 기르며 살아간다. 시적 화자는 이러한 모습을 보며 삶의 위안을 얻고 있으며 힘들 때마다 그곳에 찾아가 울면서 고통을 극복해 나가기를 소망하고 있다.

세상 일로 괴로워하는 화자가 '철원평야'와 같은 마음 속 벌판을 찾아 그곳에서 삶의 위로를 얻는다는 내용의 시이다. 시인은 폭우, 폭설의 부정적 의미의 시어를 제시한 후, 폭우 속에서도 알을 품는 백로와 폭설 속에서도 새끼를 기르는 두루미의 모습에서 삶의 희망을 발견하고 있으며, 아울러 삶의 결실을 이루기 위해서는 시련의 과정을 거쳐야 함을 말하고 있다. 또한 시의 마지막 부분에서 부엉이에 자신의 감정을 이입하여 삶의 위로가 되어 주는 마음 속 공간인 철원평야의 의미를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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