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수

                                                                              - 김기택 -

                                                       

 

 

 

물줄기는 빠르고 꼿꼿 하게 솟아오르다가

둥글고 넓게 퍼지며 느린 곡선으로 떨어진다.

 

물방울들은 유리 화병처럼 보일 때까지

정확하고 고집스럽게 하나의 동작으로만 움직인다.

 

이미 결정된 것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정해진 힘과 포물선을 한사코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

 

대리석이나 나무처럼 깎고 다듬으면

물도 얼마든지 고정된 형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듯이

 

습관과 성질을 이용하여 빚으면

 

 

 

물도 딱딱한 유리 화병과 조금도 다를 게 없다는 듯이

 

 

해           설

[개관 정리]

성격 : 비판적, 상징적, 시각적

표현 : 유사한 시구를 반복하여 화자가 전달하려는 의도를 강조함.

              현대인들의 '고정된 사고'를 '분수대의 물'을 통해 상징적으로 표현함.

 

중요시어 및 시구풀이

    * 정해진 힘과 포물선 → 고정되어 변하지 않는 성질①

    * 한사코 벗어나려 하지 않는다 → 변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 대상에 대한 비판이 담김

    * 고정된 형태 → 고정되어 변하지 않는 성질②

    * 딱딱한 유리 화병 → 고정되어 변하지 않는 성질③

 

제재 : 분수

주제 : 경직되고 고정적인 사고 방식에 대한 비판

[시상의 흐름(짜임)]

◆ 1연 : 분수대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

◆ 2연 : 형태의 변화가 없는 분수대의 물줄기

◆ 3 ~ 5연 : 변화하고자 노력하지 않는 대상에 대한 비판

[이해와 감상의 길잡이]

이 시에서 화자는 본래의 성질을 잃어 버린  일정한 형태로만 뿜어져 나오는 분수대의 물을 통해, 고정적이고 낡은 사고에 얽매인 현대인들의 사고 방식을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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