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팀목에 대하여

                                                                                                               -복효근-

                                                       

 

 

 

태풍에 쓰러진 나무를 고쳐 심고

각목으로 버팀목을 세웠습니다.

산 나무가 죽은 나무에 기대어 섰습니다.

 

그렇듯 얼마간 죽음에 빚진 채 삶은

싹이 트고 다시

잔뿌리를 내립니다.

 

꽃을 피우고 꽃잎 몇 개

뿌려 주기도 하지만

버팀목은 이윽고 삭아 없어지고

 

큰바람 불어와도 나무는 눕지 않습니다.

이제는

사라진 것이 나무를 버티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허위허위 길 가다가

만져 보면 죽은 아버지가 버팀목으로 만져지고

사라진 이웃들도 만져집니다.

 

언젠가 누군가의 버팀목이 되기 위하여

나는 싹틔우고 꽃피우며

 

 

 

살아가는지도 모릅니다.

 

        -<새에 대한 반성문>(2000)-

 

해           설

[개관 정리]

중요시어 및 시구풀이

* 1, 2행 → 시적 상황, 작품 창작의 계기

* 산 나무가 죽은 나무에 기대어 섰습니다. → 화자의 새로운 인식(역설적)

* 그렇듯 얼마간 죽음에 빚진 채 삶은

   → '죽음'은 '각목(버팀목)', '삶'은 '산 나무(쓰러진 나무)'를 의미함.

* 싹이 트고 다시 / 잔뿌리를 내립니다.

   → 죽은 나무로 인해 삶을 영위함.

       죽은 나무와 산 나무의 관계를 통해 인간의 삶도 죽음에 빚지고 있다는 일반적 사실로 나아감.

* →

* 사리진 것 → 버팀목

* 만져보면 죽은 아버지가 버팀목으로 만져지고 → 아버지는 나의 버팀목이었고

* 사라진 이웃들도 만져집니다. → 이웃도 내 삶의 버팀목이었다.

* 6연 → 인생의 의미를 깨달음

 

주제'버팀목'을 통해 깨닫게 된 인생의 가치와 의미

[시상의 흐름(짜임)]

◆ 1연 : 각목으로 버팀목을 세움.

◆ 2연 : 버팀목에 의지해 싹을 틔우고 잔뿌리를 내리는 나무

◆ 3연 : 제 역할을 다하고 사라지는 버팀목

◆ 4연 : 버팀목이 없어도 꿋꿋하게 서 있는 나무

◆ 5연 : 화자에게 버팀목으로 느껴지는 죽은 아버지와 사라진 이웃들

◆ 6연 : 누군가의 버팀목이 되기 위해 살아가는 화자의 삶

[이해와 감상의 길잡이]

이 작품은 매우 평이한 시어와 표현을 통해 인생을 살아가는 의미와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시이다. 나무를 떠받치는 '버팀목'에서 시상의 씨앗을 얻어 인간도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살아가며,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존재로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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