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 이야기(1953)

-최일남-  

◆ 소설 읽기  

● 줄거리

인순이는 만삭이 된 어머니와 쑥을 캔다. 아버지는 작년 겨울에 노무자로 뽑혀 나간 뒤에 소식이 없고, 그날 이후 인순이와 어머니는 말할 수 없는 곤란 속에서 하루하루를 빠듯하게 살아가고 있다. 어머니는 여러 가지 장사를 해 보았지만 경험 부족으로 본전만 다 날리고 망해 버렸다. 그 이후로 인순이와 그의 어머니는 쑥을 뜯어다가 팔아서 얻은 곡식으로 쑥죽을 끓여 먹으면서 연명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인순이는 밤중에 어머니가 아이를 낳은 것을 보게 된다. 인순은 어머니의 뱃속에 들어 있는 아이가 쑥빛을 닮아 퍼럴지도 모른다고 두려원한다. 그러나 기운을 차리지 못한 어머니는 어린 아이 위에 쓰러지고, 아이는 끝내 죽고 만다. 앓는 어머니를 위해서 혼자서 쑥을 뜯어서 장에 팔러나간 인순이는 어머니 생각에 흰 쌀을 훔치다가 잡혀서 매를 맞는다. 풀떡빵을 파는 이웃집 아저씨의 도움으로 집에 업혀 온 인순이는 앓아 누운 꿈속에서도 목이 잘린 쑥들이 자신을 못살 게 하는 꿈으로 시달린다. 헛소리를 하는 인순을 근심스레 바라보던 어머니는 이제 아버지가 돌아오시면 고운 치마를 사주겠다고 달랜다. 그러나 그 치마 빛깔이 쑥처럼 퍼런 수박색이라는 것을 듣고 난 인순은 싫다고 한다. 모녀는 아버지가 하루바삐 돌아올 때를 꿈꾼다.

●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가난 속에서 겨우 연명해 나가는 인순이 모녀를 통해서 가난과 인간애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소설이다. 작가는 인순이 모녀의 삶의 모습을 관찰하고 그들이 겪는 고통을 관찰하여 서술하고 있다. 이 작품의 배경은 어느 가난한 농촌이다. 그러나 인순이 모녀가 쑥을 뜯는, 토이산이라는 토끼 귀를 닮은 산은 갖가지 꽃이 피고 봄볕이 따스한 평화로운 공간이다. 물론 그 평화로움은 일시적인 것이고 쑥이라는 것이 그 모녀에게는 연명을 하고 생활을 해나가는 유일한 수단이었기 때문에 그 공간은 생계유지의 공간이기도 하다.

◆ '쑥'이 지닌 작품상의 의미 → 이 작품에서 쑥은 인순이 모녀의 삶을 유지시켜주는 유일한 수단이다. 그러나 쑥만을 먹고 살 수밖에 없는 그들에게 그것은 가난의 상징이기도 하다. 인순이가 쑥을 뜯으면서 어머니가 낳을 아기가 쑥처럼 파란 살색을 가진 '쑥새끼'일까봐 겁을 내고 두려움을 가지는 모습, 그리고 이 작품의 결말 부분에서 인순이가 죽은 후에도 쑥을 보고 먹어야 한다면 나는 정말 죽기 싫다고 절규하는 모습 등은, 이 작품에서 쑥이 지니는 이중성을 잘 나타내 주고 있다. 인순에게 있어서 쑥은 자신의 생계를 유지시켜주는 고마운 것이기도 하지만, 인순 모녀의 극도의 가난과 삶의 고통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한 것이다. 이 작품에서는 쑥이라는 사물에 이러한 이중성을 투사하여 인순 모녀의 가난과 고통을 리얼하게 형상화하고 있다.

모성애와 어머니를 향한 사랑 → 인순의 어머니는 쑥물만 먹고 아이를 낳아 너무 기운이 없는 데다가 정신마저 없어서 자기가 낳은 아이 위에 쓰러지고 아이는 죽고 만다. 그럴 정도의 궁핍 속에서도 모성애나 어머니에 대한 사랑은 본능적이라 할 만큼 집요하게 남아 있다. 인순이는 앓아 누워 있는 어머니에게 쌀밥을 해드리고 싶어서 자기도 모르게 쌀을 훔치다가 잡혀 매를 맞는다. 어머니는 그런 인순이가 앓아 눕자 형용할 수 없는 가슴 아픔으로 인순이를 대한다. 이 작품의 결말에 해당하는 앓는 인순이와 어머니의 대화는, 이 작품이 단지 한 모녀의 궁핍상을 그리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서도 사라질 수 없는 인간 본연의 사랑을 그리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해준다.

● 핵심사항 정리

◆ 갈래 : 단편소설

◆ 배경 : 어느 봄날, 가난한 농촌

◆ 시점 : 3인칭 관찰자 시점

◆ 주제 가난 속에서도 사라지지 않는 모성애와 인간 본연의 사랑

◆ 출전 : <문예>(1953)에 발표됨.

● 생각해 볼 문제

1. 이 작품에서 쑥은 이중성을 가지고 있다. 쑥이라는 사물에 담겨져 있는 이중성에 대하여 말해 보자.

⇒ 인순 모녀의 생계를 이어주는 수단이면서 동시에 그들의 궁핍과 고통을 상징함. 

2. 이 작품에서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

⇒ 극도의 가난 속에서도 사라질 수 없는 모성애와 인간 본연의 사랑 

● 더 읽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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