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1942)

-이태준-  

◆ 소설 읽기  

● 줄거리

도시 생활에 심란하고 마음이 날카로워진 '한'은 15년 동안 못 만났던 친구 '윤'의 주선으로 사냥에 나서게 된다. 잠들어 있던 야성이 되살아나길 기대하며 나선 사냥에서 '한'은 상쾌함을 느끼게 되고, 사냥꾼과 마을 사람들과 함께 멧돼지 사냥에 성공하게 된다. 하지만 사냥한 멧돼지를 누군가 훔쳐가는 사건이 발생한다.

'늙은 포수'의 꾀로 양복 조끼가 도둑이었음이 밝혀지지만 양복 조끼는 멧돼지 값을 대신해 늙은 포수에게 주기로 한 돈 삼십 원을 가지고 달아난다. 사냥이 끝나고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한'은 양복 조끼를 부러워하며 이 사냥에서 본 진짜 야성은 바로 그 사나이에게 숨어 있었는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 이해와 감상

'한'이라는 청년을 통해 1940년대 일제 강점하의 억압적인 시대 현실에서 지식인이 처한 상황과 한탄을 그린 작품이다. 도시 생활에 지치고 야성의 자유를 잃어 버린 데 대해 한탄하던 주인공 '한'은 사냥을 통해 거친 야외에서 생활하며 오래 잠들고 있던 자신의 야성을 일깨우며 상쾌한 기분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그는 사냥을 한 후 절도 사건을 저지르고 달아난 몰이꾼 양복 조끼라는 청년을 보고 진짜 야성은 바로 그 청년에게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된다. 엄청난 대가를 각오하면서도 욕망을 분출하는 양복 조끼의 자유분방한 삶은, 속박과 타성에 갇힌 도시의 일상과 대비되며 그러한 현실로부터 달아나고 싶어 하는 주인공의 마음을 드러낸다. 이는 자연에 대한 지향으로 볼 수 있으며, 근대적인 억압에서 벗어나려는 갈망으로 해석해 볼 수도 있다. 한편, 이 작품을 1940년대 일제 강점하의 억압적인 시대 현실에서 지식인이 처한 상황과 비애, 도피 의식을 그린 작품으로 보기도 한다. '한'는 자신을 둘러싼 상황에서 벗어나기는커녕 탈출조차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1940년대의 강압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 지식인으로서 느끼는 무기력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이 작품은 일상적 공간에서 비일상적 공간으로, 다시 일상적 공간으로 회귀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주인공은 일상적인 삶의 공간인 도시에서 벗어나 비일상적인 공간인 야성의 세계를 찾아간다. 그러나 그곳 역시 매몰찬 계산의 논리와 위압에 의해 지배되는 세계라는 것을 확인하며 다시 도시로 돌아온다. 그리고 그러한 공간에서 자유롭게 탈출한 자에 대한 부러움을 드러낸다. 어떤 공간에서든 질곡의 현실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인식인 식민지 지식인으로서의 고뇌와 갈등을 잘 보여준다.

● 핵심사항 정리

갈래 : 현대 소설, 단편 소설,      -상징적-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표현상 특징

* 쉼표를 활용한 긴 문장으로 긴박한 상황을 묘사함.

* '한'의 삶과 대비되는 '양복조끼'의 삶이 드러남.

* 외적 사건이 제시된 후 내적 성찰이 이루어짐.

* 섬세한 묘사를 활용하여 인물의 심리를 제시함.

* 생략과 속도감 있는 서술이 돋보임.

주제속박과 타성에 갇힌 도시의 일상에 대한 도피

             일제 강점기의 억압적 현실에 대한 탈출 의지

● 더 읽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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