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반의 십자가(1955)

-김동리-  

◆ 소설 읽기  

● 줄거리

 사반은 오랜 방황 끝에 갈릴리 호수 동쪽 겔리사 부근에서 하닷이 있는 동굴을 발견한다. 그는 하닷의 점술을 듣고 그의 예지를 받들어 혈맹단을 조직한다. 단원들은 메시아의 날이 올 때 과감히 봉기할 것을 피로써 맹세한다. 이때 메시아의 출현을 예언하던 세례 요한이 유대왕 헤롯의 미움을 사서 투옥된다. 사반은 세례 요한을 헤롯왕으로부터 탈취하기 위해 아굴라를 동굴에서 만난다. 이때 유대 땅에 예수라는 인물이 나타나 많은 이적을 보여주고 다닌다는 소문이 들린다.

사반은 이적이 일어난 갈릴리 바다로 가서 막달라 마리아를 만난다. 하닷은 밖으로 도는 사반을 붙들어두기 위해 딸 실비아와 그를 결혼시킨다. 사반은 막달라 마리아로부터 예수의 소식을 듣는다. 사반은 예수가 유대 민족의 메시아일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러나 사반은 예수의 이상이 영원한 하느님의 나라를 건설하는 것임을 알고 크게 실망한다. 사반의 이상은 유대의 나라를 건설하는 것이다. 사반은 번민과 고뇌에 빠져 예수에게 등을 돌린다.

사반으로부터 마리아의 이야기를 들은 실비아는 그녀를 만나려고 한다. 마리아는 사반이 실비아도 사랑하는 것을 알고 화를 내나 사반은 그들을 설득시킨다. 아굴라의 습격을 받아 실비아는 납치당한다. 사반은 아굴라를 잡고 실비아를 찾으러 추격하나 실패한다. 실비아를 두고 나바티야 왕과 왕자 사이에 싸움이 일어난다. 마리아의 도움으로 실비아는 구출됙 나바티야 왕과 왕자는 죽는다. 예수는 현실적인 구원을 주장한 사반을 생각하고 괴로워 하나 여전히 이적을 보인다.

사반이 친오빠임을 안 마리아가 예수를 찾아와서 사죄한다. 예수는 그녀의 죄를 사한다. 무저항주의자인 예수를 사칭한 혈맹단과 로마군 사이에 전투가 벌어진다. 사반이 예수에게 구원을 요청하나 예수는 사반이 하는 행동이 옳지 않다고 거절한다. 예수는 자기가 십자가에 못박힐 것이라고 예언한다. 사반은 아굴라의 거짓 정보에 속아 체포되고 아굴라는 살해된다.

유다는 글로바의 꼬임에 넘어가 예수가 있는 곳을 밀고한다. 예수는 죽음이 임박함을 느끼고 최후의 만찬을 한다. 골고다 언덕에서 예수와 사반은 십자가에 달리게 되고, 예수를 본 사반은 어떤 권능이 행해질 것을 기대한다. 결국, 사반이 절망의 상태에서 죽자 혈맹단은 사반의 시체를 본거지였던 다볼산에 묻고 흩어진다. 예수는 안식일 후에 부활한다.

 *출처 : <현대소설의 해설> -송현호 저- 

● 인물의 성격

사반 → 직접적인 투쟁을 통해 로마의 압정에서 신음하고 있는 자신의 동포들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는 유대 나라의 건설을 꿈꾼다. 현실적인 가치관을 지닌 정적 인물이다.

◆ 예수 → 유대 민족의 메시아이며 영원한 하느님의 나라를 건설하는 것을 이상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상적인 가치관을 지닌 정적 인물임.

마리아 → 처음에는 사반을 사랑하여 실비아에게 질투를 느끼고 시기를 하는 여성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예수의 설교를 듣고 이적을 본 뒤에 그를 따른다. 일정한 동기 부여(예수의 설교와 이적)가 있고 이를 통해 성격적인 변화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동적 인물로 볼 수 있음.

● 이해와 감상

이 작품에는 예수와 사반이라는 상반된 두 인물이 등장한다. 예수는 기적을 행하고 하느님의 진리를 설교하여 로마치하의 참혹한 현실에서 탈피하려는 인물이다. 그는 정신과 영혼의 구원을 통해 하느님의 나라를 건설하려고 한다. 이에 반하여 사반은 예수의 명성을 이용하여 현실적인 투쟁을 벌여나간다. 그는 로마군을 물리치고 유대 민족의 해방과 독립을 쟁취하려고 한다. 이들의 설정을 통해 작가는 신과 인간의 문제를 다루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즉 인류의 보편적인 문제인 인간의 구원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것이다. 이 작품은 김동리의 후기 작품 세계를 대표하는 소설로 대한민국 일회 예술원 작품상 수상작이다.

이 사반의 십자가는 김동리가 6·25 동란이라는 역사적 현실을 겪으면서 참된 인간 구원과 휴머니즘에 기본을 두고 쓴 작품이다. 그러나, 이 소설은 성경에 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면서도 작가의 상상력과 추리에 의해 사반이라는 허구적 인물을 설정하고 또, 기독교 사상과는 관계 없는 예수의 이적 행위(異蹟行爲)를 부각시키는 등 예수를 한국적 샤머니즘화 하고 있는 데서 문제가 제기된다. 또한 예수의 부활도 애매하게 표현되어 있어 작품의 모순성을 보여 준다. 결과적으로 김동리는 기독교적인 소재와 문제를 다루었지만, 그 이면에는 동양적 가치관이 흐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사반의 십자가는 핍박받고 어렵던 당시 우리 나라의 상황에서 인간을 구원하고자 하는 김동리의 신인간주의 사상에 귀착되는 작품이다.

● 핵심사항 정리

◆ 갈래 : 장편소설

◆ 배경

* 시간적 → 서기 1세기경. 로마 시대, 예수 사역 시대

* 공간적 → 갈릴리 지방의 한 동굴을 중심으로 한 유대지방

* 사상적 → 인간 구원 사상, 신인간주의

◆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 갈등구조 : 현실과 이상의 갈등

◆ 주제

* 사반이 지향하는 지상의 현실적인 구원과 예수가 지향하는 천상의 영원한 구원의 대립, 갈등

* 현실적인 구원의 실패와 영원한 구원의 승리

◆ 출전 : <현대문학>(1955. 11.~ 1957. 4.)에 연재 발표됨.

● 더 읽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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