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1924)

-서해 최학송-  

◆ 소설 읽기  

● 줄거리

큰 뜻을 품고 고국을 떠났던 나운심은 떠날 때의 마음과 달리 "나는 패자다"라는 부끄러움을 안고 5년 만에 고국으로 되돌아온다. 아주 초라한 모습으로 회령 땅을 밟은 그에게 고국은 낯선 세상으로 보인다.

여관비와 저녁 밥값마저 떨어진 운심은 점점 어두워 가는 거리를 홀로 걷는다. 그러다가 안경을 쓴 어떤 젊은이와 얼떨결에 회령 여관에 들어 밥상을 받는다. 그러나 밥을 먹으면서도 밥값을 치를 걱정에 가슴을 태운다.

운심이 고국을 떠난 것은 3.1운동이 일어나던 해 봄이었다. 처음에 그는 서간도의 청시허라는 마을로 갔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가난을 견디다 못해서 이주해 온 사람이던가, 죄를 짓고 도피해 온 사람이 대부분이어서 도덕도 교육도 없었다. 운심은 이들과 어울리지 못했고, 또 아이들을 가르쳤으나 그 애들도 운심의 가르침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슬픈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운심은 다시 방랑의 길에 올랐다. 그러나 유랑의 길은 괴로움의 연속일 뿐이었다. 이때 만주에는 독립단이 벌떼같이 일어났다. 어느 날 그는 독립군에게 정탐꾼으로 몰려 체포된다. 감옥에 사흘을 갇혀 있다가 혐의가 풀려 석방되자 독립군에 들어간다. 운심도 한동안은 기뻤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군인 생활도 염증이 났고 독립군마저 해산되어 배낭과 총을 버리고 방향 없는 표랑 끝에 지금 고국으로 돌아온 것이다.

운심이 회령 여관에 든 사흘째 되는 날, 그 여관엔 '도배장이 나운심'이라는 문패가 걸린다.

● 인물의 성격

◆ 나운심 → 주인공으로 큰 뜻을 품고 간도로 갔다가 아무 일도 이루지 못한 패배자가 되어 고국으로 돌아 와서는 결국 도배장이로 변신하는 인물.

◆ 박돌 → 나운심을 잘 따르던 야학의 학생

● 구성 단계

◆ 발단 : 간도에서 5년 만에 쓸쓸히 귀국한 나운심

◆ 전개 : 간도에서의 고난에 찬 삶의 모습

◆ 위기 : 간도를 떠나 유랑길에 오름

◆ 절정, 결말 : 고국으로 되돌아옴. 도배장이가 됨.

● 이해와 감상

최학송의 체험적 요소가 짙은 이 작품은 3.1운동 후 큰 뜻을 품고 간도로 떠났던 한 젊은이의 방랑과 고뇌와 좌절을 통해 고향으로 상징되는 조국을 잃은 식민지하에서의 한국인의 유랑과 가난을 형상화한 소설이다.

<고국>은 주인공 나운심이 3.1운동 이후 막연히 큰 뜻을 품고 간도로 갔다가 정처 없는 유랑 생활 끝에 뚜렷한 전망도 없이 5년 만에 귀국한다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그 동안 주인공은 간도에서 야학을 하기도 하고, 독립군에도 가담하였으나, 아무 일도 성취하지 못한 패배자가 되어 귀국한다. 이 작품은 주인공의 이러한 좌절을 통한 나라 잃은 젊은이의 패배의식을 반영하고 있다.

그의 소설에는 우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이 작품도 예외가 아니다. "운심이도 울었다. 애끓게 울었다. 어찌하여 울게 되었는지 운심이 자신도 의식치 못하였다. 한참 울다가 주먹으로 눈물을 씻고 돌아서 보니 그 아이는 그저 운다." 이런 울음은 암울한 주제와 어울려 그의 소설의 한 특징이 되고 있다.

또 이 작품에서 주목할 것은 극적 결말 제시 수법이다. 간도에서의 표랑이 그러했듯이 귀국의 길도 뚜렷한 방향과 전망은 없다. 그러나 회령 여관에 든 며칠 뒤 도배장이로 둔갑했음을 극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결말 제시 수법은 후일 그의 작품에 확산되어 발광, 살인, 방화 등 격렬성을 보이는 하나의 유형적 특징으로 발전하였다.

● 핵심사항 정리

갈래 : 단편소설

◆ 배경 :

* 시간적 → 3.1운동 이후 5년

* 공간적 → 간도와 함경도 회령

◆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 특징 : 체험을 바탕으로 한 빈궁문학

주제

* 나라 잃은 젊은이의 패배의식과 방황

* 식민지하에서의 한국인의 유랑과 가난

◆ 출전 : <조선문단>(1924) 창간호에 발표됨.

● 생각해 볼 문제

1. 이 작품에서 '피 끓는 청춘인 운심이'는 독립군에 가담한다. 그러나 주인공의 행위가 진정한 태도로는 보이지 않는다. 그 이유에 대해 말해 보자.

⇒ 독립군 가담 후의 어떤 실제적 고통도 제시되어 있지 않으며, 다만 '일시는 엄벙벙한 것이 기뻤다.', '군인 생활이 염증이 났다', 고만 되어 있어, 가담과 탈퇴가 어떤 뚜렷한 사명의식이나 목적의식에 의해 이루어진 게 아니라, 매우 감정적 차원에서 이루어진 느낌을 준다.

● 더 읽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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