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하(1939)

-김남천-  

◆ 소설 읽기  

● 줄거리

박성권은 갑오농민전쟁 당시 피난을 가지 않고 이때야말로 대장부가 활약할 시기라고 생각하고, 군대를 따라 다니며 장사를 해서는 치부를 한 인물이다. 돈을 모은 그는 두무골에 정착한 후에도 고리대금을 통해 부를 쌓았으며, 3남 1녀의 자식을 두었는데 그 중 형걸은 첩의 자식이다.

박성권의 조부는 고작 지방 아전일 따름이었으나, 박성권은 적서 차별을 엄격히 하는 등 봉건적 관습을 철저히 지키려 한다. 그 와중에서 서자인 형걸은 속으로 울분을 쌓아가며, 한편으로는 신식학교에 다니고 개화사상을 지닌 교사 문우성을 만나 점차 새로운 세계에 눈을 떠가기 시작한다.

형걸의 울분은 자신의 배필로 점찍어 놓은 보부가 적자 형선의 아내가 되는 것을 계기로 위험스럽게 터져 나온다. 그는 머리를 단발하고, 여종 쌍네와 관계를 하기도 하고, 기생 부용과 사랑을 나누기도 하면서 어찌할 수 없는 반항기를 다스리려 한다. 그러나 쌍네가 형걸에게 집착을 갖게 되고, 박성권이 부용에게 마음을 두는 등의 어지러운 상황이 이어지자, 형걸은 집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그 결심의 첫단계로서 문우성 선생이 기숙하고 있는 예배당으로 뚜벅뚜벅 걸어간다.

● 인물의 성격

◆ 박성권 → 갑오 난리 통에 치부한 인물로, 냉혹하고 악착같은 인물임.

◆ 박형걸 → 박성권의 서자로 반항심을 가진 인물이며, 보부를 형에게 빼앗기고 쌍네와 정사를 벌이나 기독교에 귀의하여 자신의 잘못을 진심으로 회개함.

◆ 박형준 → 박성권의 정실자식으로 아버지를 닮아 다소 타락한 면을 보이며, 쌍네가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아버지에게 고자질을 하기도 함.

◆ 쌍네 → 가난한 농가의 딸로 태어나 장마에 역병이 겹쳐 원산으로 가던 차에 박성권의 노비로 팔린 여인임. 주인집 아들들에게 관심이 많았으나, 주인의 명령으로 싫어하던 두칠과 억지로 결혼을 하고는 방황하는 인물임.

◆ 문우성 → 평양일신학교 출신이며 예수교 신자로, 동명학교에 새로 부임하여 산술 역사를 가르치며 형걸의 정신적인 지주 역할을 하는 인물

● 구성 단계

◆ 발단 → 박성권이 돈을 벌어 두무골로 이사옴.

◆ 전개 → 형걸은 형선과 보부의 혼인으로 방황하다가 쌍네를 겁탈하려 함.

◆ 위기 → 형준의 고자질로 형걸은 윤씨의 주의를 받고, 문우성의 영향으로 교회를 다닌다.

◆ 절정 → 형걸은 부용으로 인해 갈등하고, 쌍네로부터 사랑 고백을 받는다.

◆ 결말 → 형걸은 부용의 집에서 박성권을 발견하고 이 고장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 이해와 감상

<대하>는 1939년에 발표된 전작 장편소설로, 카프 해체 이후로 창작방법론의 모색을 꾸준하게 해 온 작가가 내세운 새로운 가치관인 "풍속론"의 작품적 성과가 바로 이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작가는 풍속과 모랄(도덕, 세계관)이 급격하게 변하는 시기였던 개화기를 배경으로 하고, 근대화의 와중에 치부에 성공했으면서도 봉건적 유습을 완고하게 지키는 박성권 일가를 대상으로 해서, 개화기의 갈등과 혼란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1930년대 <삼대>, <태평천하> 등과 함께 가족사 소설의 면모를 지닌 작품으로 대표적인 이 작품은, 박성권과 그의 아들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애증(愛憎)관계이다. 그러나 단순한 연애소설에 그치지는 않고, 당대의 급변하는 세태와 그러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한 가족의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 것이다. 그러나 <대하>는 결국 개화기의 시대적 의미를 온전히 포착해 내는 데는 실패한 것 같다. 시대적 모순을 재현하는 인물로서 서자인 형걸을 내세우지만, 형걸의 갈등과 반항은 시대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사적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단발을 하고 개화사상과 기독교에 접하기도 하지만, 이러한 형걸의 행동에는 정신적 각성이 따르지를 않고, 다만 적서차별에 대한 울분을 푸는 한 방법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즉, 형걸은 다만 풍속을, 그리고 그 개인의 기질을 보여 줄 뿐이고, 자신이 사는 시대의 의미를 통찰하게 해 주지는 못한다.

 어쨌든 '대하(大河)'라는 제목이 암시하는 것처럼 우리 근대사의 큰 흐름을 다루고 있는 소설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지만, 내용의 미완성이나 등장인물의 성격 등에 아직 미숙한 점이 많아 보인다.

● 핵심사항 정리

갈래 : 현대 장편 소설, 세태소설, 가족사소설

배경 : 시간적 - 개화기.   공간적 - 평양에서 원산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어느 마을(두무골)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주제 박성권 일가의 타락한 삶과 당대의 세태

◆ 의의 : 1930년대 후반, 문학의 침체에 대응해 이를 타개하기 위한 노력으로, 장편소설론과 더불어 나온 창작적 성과임.

● 생각해 볼 문제

1. 이 소설에서 '개화사상의 매개자'로 설정되어 있는 인물은 누구인가?

→ 문우성 선생

● 더 읽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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