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간도(1959~67)

-안수길-  

◆ 소설 읽기  

● 줄거리

굶주린 가족을 위해 한복은 사잇섬에서 농사를 짓는다. 새벽녘이 되어 한복은 감자를 가지고 돌아온다. 그러나 월경이 발각되어 한복은 태형을 받는다. 한복은 종성부사 이정래에게 간하여 백두산 정계비를 확인하고 마침내 간도 비봉촌으로 이주한다. 비봉촌에는 청복과 변발을 문제로 청인과 한인 사이에 대립이 끊이지 않는다.

한복은 손자 창윤이 감자 서리를 하다 잡혀 청인의 모습으로 돌아오자 충격을 받고 죽는다. 최삼봉의 농간으로 토호의 송덕비가 세워지자 창윤은 불을 지르고 용정촌으로 도망친다. 여기에서 창윤은 현도에게 장사를 배우고 청인들의 불법 착취에 항거하기 위한 신용팔 대장의 사포대에 들어간다. 아버지 장손이 병으로 눕자 창윤은 비봉촌으로 돌아와서 정세룡과 함께 사포대를 조직한다. 토호가 물러가고 평온하던 비봉촌에 러시아가 패전하자 토호 동복산 일족이 다시 돌아온다. 창윤은 훈장 조선생을 모셔가기 위해 두만강을 건너 고국에 온다. 조선생의 소개로 만난 황선생은 간도에 가기로 하나 조선생은 자결한다.

황훈장을 모시고 비봉촌에 돌아온 창윤은 사포대 대원과 정세룡이 혁명당 사건에 연루되어 구속된 것을 알고 자진출두하여 옥중에서 왕수산을 만난다. 가을비 내리는 한밤중의 비각 뒤 살인사건으로 창윤은 계사처에 둘려가 심문을 받다가 닷새만에 무죄로 풀려난다. 창덕의 혼인 문제로 현도를 찾아간 창윤은 청국의 토호나 관헌의 횡포를 피하기 위한 방법을 생각한다. 노령에서 황무지의 개간을 위해 조선 농민을 환영한다는 윤치관의 이야기를 듣고 많은 사람들이 비봉촌은 뜬다. 창윤 역시 떠나기로 작정한다.

용정에 대화재가 일어난다. 시가지의 절반이 재로 변하고 창덕이의 가게도 불에 탄다. 창윤은 정수를 용정에 맡기고 훈춘으로 가서 국수가게를 낸다. 독립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창덕이 초라한 몰골을 하고 훈춘에 찾아온다. 3.13 만세 운동으로 중일군경에 의해 33명의 조선인이 사살되어 합동 매장된다.

일제의 탄압으로 독립단체들의 활동이 삼립지대의 무장투쟁으로 확산되고 조선은행에서 15만원을 탈취하여 총기를 구입하려던 윤준희는 정보누설로 체포된다. 정수는 홍범도 휘하에서 전령으로 봉오동전투에 참여한다. 독립군 소탕령에 의해 생명의 위협을 느낀 정수는 자수한다. 출옥 후 영애와 결혼한 그는 청림교 사건으로 다시 6년 형을 받고 복역하다가 해방을 맞는다.

● 인물의 성격

◆ 이한복(1대) → 농사를 지으면서 살던 사람으로 국경을 넘어가서 감자를 구해왔다가 발각된다. 이때 그는 간도가 우리 땅임을 주장하며 이를 계기로 비옥한 비봉촌으로 이주가 허용된다. 자주 정신이 강하며, 어려운 가운데서도 서당을 차려 손자를 가르친다.

◆ 이장손(2대) → 아버지의 뒤를 이어 이농민을 지도하고 민족적 자부심을 고양한 인물이다. 청국인 지주 송덕비 제막에 협조하지 않는다.

◆ 이창윤(3대) → 한인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앞장을 선 민족의식이 강한 인물이다. 토호 동복산의 송덕비에 불을 지르고 도망을 쳐서 용정으로 가 사포대에 가입하고 사포대를 조직함.

이정수(4대) → 창윤이 중심이 되어 세운 민족학교에서 신학문을 공부하고 독립군의 일원으로 활약하다가 투옥된다. 그는 옥고를 치르던 중에 해방을 맞아 석방된다.

장치덕 일가 → 현실에 적응하면서 살아가는 인물들이다.

최칠성 일가 → 현실에 야합하여 동족을 괴롭히는 부정적인 인물들이다.

● 구성 단계

◆ 1부 : 이한복 일가가 북간도 비봉촌으로 이주함. 청국 관헌과 토호들의 횡포로 인한 고난에 찬 삶

◆ 2부 : 1909년 간도 협약으로 더욱 악화된 조선인 이주민의 생활

◆ 3부 : 청인들의 압력으로 비봉촌을 떠나 용정에 정착함. 1911년 5월의 용정 대화재로 기와 부업이 활기를 띰.

◆ 4부 : 1914년 1차 세계대전 발발. 청인들의 배일 감정 고조. 조선인 이주민들의 독립 운동

5부 : 일본군에 대항하는 독립군의 항전. 정수의 활약상. 1945년 일본의 패배와 함께 정수의 출감

● 이해와 감상

<북간도>는 이한복 일가 4대의 북간도 이민사를 중심으로 우리 민족의 수난과 항일 독립 투쟁사를 그린 서사시적 성격을 띠는 대하소설이다. 19세기 후반부터 광복될 때까지 우리의 역사를 배경으로, 간도를 개척하고 삶의 근거지를 마련했던 이주민들이 보호해 줄 정부를 가지지 못하여 망국인으로서의 통한을 처절하게 겪는 과정이 서술된다.

역사적 격변기에 대응하는 우리 민족의 세 가지 인물 유형 → 이한복 일가(저항형)가 투철한 민족의식을 지니고 외세에 대항하는데 반해서, 장씨 일가(적응형)인 장치덕 장현도 장만석 등은 현실에 적응하려고 애를 쓰며, 최씨 일가(배신형)인 최칠성 최삼봉 최동규 등은 자신의 영달을 위해 외세에 아첨하며 살아간다. 이들의 행동 양식을 통해서 역사의 소용돌이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민족의 삶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로 말미암아 이들 가문간에는 때로는 가문간의 대결을 벌이기도 하고 때로는 민족간의 대결을 벌이기도 한다. 전자는 이씨 일가와 최씨 일가의 대결로 나타나고, 후자는 작품 전반부에서는 청국관청과 토호에 대항하는 조선인의 모습이 나타나고, 후반부에서는 일제의 횡포에 투쟁하는 조선인의 모습이 보인다.

이 작품의 문학사적 의의는 해방 후의 혼란기에 우리 민족의 수난사를 현장감있게 제시하여 당대인들에게 하나의 경종을 울리고 있는 점과, 우리 민족의 주체성을 고양하여 그들이 취해야 할 바가 무엇인가를 분명히 하고 있는 점에 있다.

● 핵심사항 정리

◆ 갈래 : 장편소설, 가족사 소설, 사실주의 소설, 대하소설

◆ 배경

* 시간적 → 1870년 조선 말기부터 광복 까지

* 공간적 → 두만강을 사이에 둔 북간도 비봉촌으로 우리의 선조들이 이민가서 수난을 당하며 사는 황폐화된 공간

* 사상적 → 민족주의 사상, 흙의 사상, 항일독립사상

◆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 구성 : 이한복 일가 4대에 걸친 수난사를 5부작으로 구성함.

◆ 표현상 특징

* 함경도 방언을 사용한 문체

* 사실주의적 기법

* 짤막한 스타카토식 문장과 객관적 진술방식

◆ 주제 간도 이민자들의 수난사와 그들의 현실 대응 의지

◆ 출전

* 제1부 → <사상계>(1959. 4월)

* 제2부 → <사상계>(1960. 4월)

* 제3부 → <사상계>(1963. 1월)

* 제4부, 제5부 → 탈고 즉시 전작소설로 간행됨.

● 더 읽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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