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를 위하여(1972)

-황석영-  

◆ 소설 읽기  

● 줄거리

형은 성장한 아우에게 자신의 유년 시절의 체험을 들려주고 싶다고 하면서 자신의 초등학교 교실에서 있었던 일을 회상한다.

나는 부산에서 서울로 전학을 오게 된다. 6 · 25 직후의 초등학교 상급반 교실에는 다양한 연령층의 학생들이 함께 공부를 하고 있었다. 전학 온 학급에는 그 중 나이 많고 힘 좋은 급장인 영래라는 아이가 은수, 종하라는 아이들을 데리고 위세를 부리며 학급을 장악한 채 갖가지 난폭한 행동을 하고 있다. 대다수의 선량한 학생들은 그들의 폭력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담임 교사는 교실 안의 일은 방관한 채 자신이 벌여놓은 사업에 더 신경을 쓰고 있으며 틈나는 대로 교실을 비운다. 그럴 때마다 교실은 이들의 횡포에 전면적으로 노출된다. 나는 그런 영래의 부당한 행동에 치를 떤다.

그러던 중 어느 날 교생 선생님이 실습을 나오는데, 그는 열성적이고 부드러운 어조로 조심스럽게 급장 영래의 불의한 행동을 제어하고 학급을 인간애가 넘치는 분위기로 이끌어간다. 나는 교생 선생님의 노력을 보면서 호의를 느끼며 불의에 저항하는 용기를 얻는다. 교생 선생님은 성의 표시로 학급비를 걷는 아이들에게 화를 낸다. 이에 영래 일파는 이 새로운 방해자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수업 시간에 교생 선생님을 비방하고 욕보이는 쪽지를 돌린다. 나는 그것을 보고 화가 나서 그것을 돌린 종하에게 대든다. 이 사건을 계기로 교생 선생님을 존경하던 다수의 아이들이 영래의 폭력적인 권위에 정면으로 도전하면서 영래 일파는 무릎을 꿇게 된다. 선량한 다수의 결집된 힘 앞에서 이들의 권위는 순식간에 몰락해 버린다.

● 인물의 성격

◆ 나 : 영래네의 폭력 앞에 굴종하다가 교생 선생님의 가르침을 통해, 불의에 대한 저항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는 초등 학교 학생이다.

◆ 교생 선생님 : 아이들에게 사랑을 가르치며 불의에 대해 저항하는 삶의 중요함을 가르치는 지도자적 인물이다.

영래 : 학급의 친구들을 폭력으로 제압하며, 집단 행동을 통해 아이들을 통제하려는 인물이다.

● 구성 단계

◆ 발단 : 서울이 수복된 상태에서 나는 부산에서 서울로 전학을 오게 된다. 담임 선생님은 부업에 정신이 팔려 학급을 제대로 이끌지 않는 중에 영래라는 아이가 아이들의 환심을 사면서 반장이 된다.

전개 : 영래네는 아이들을 집단 행동으로 몰아가고 이에 참여하지 않는 아이들에게 폭력을 행사한다. 담임은 이러한 영래네의 행동을 오히려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위기 : 교생 선생님은 영래의 불합리한 행동을 타이르며 비판하고, 아이들을 사랑으로 가르치려 한다.

◆ 절정 : 이러한 교생 선생님의 노력에 영향을 받은 나는 윤리적인 무관심으로 정의가 짓밟히는 현상에 대해 항거할 용기를 얻게 된다. 영래네는 교생 선생님을 비방하는 내용의 종이조각을 돌리고, 나는 종이조각을 돌린 종하에게 사과를 요구한다.

결말 : 영래네의 위협에 아이들은 일제히 일어나 저항하게 되고, 결국 영래 일파는 아이들의 힘 앞에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친다.

●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동생에게 보내는 형의 편지 형식으로 된 액자 구성의 단편소설로, 6 · 25 전쟁 후 어느 초등학교 교실의 모습을 통해 사회적 부조리와 불의한 세력의 횡포를 우의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불의에 대한 굴종에 익숙하던 아이들이 교생 선생님의 가르침으로 인해 불의에 항거하는 정의로운 삶의 모습으로 바뀌어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를 통해 작가는 독재 정권이 비민주적 방법으로 짓밟고 있던 사회 현실을 빗대어 풍자하고, 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하려 하고 있다. 결국 이 작품은 주인공 '나'가 교생 선생님의 가르침을 통해 의식이 성장하고 행동화함으로써 삶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되는 성장 소설적 면모를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 성장소설적 성격 → 작가는 어느 초등학생의 의식 세계를 보여줌으로써 불의에 무조건 굴종하려는 수동적 삶으로부터 정의를 바탕으로 불의에 항거하는 능동적 삶으로의 변화를 다루고 있다. 이것은 이 소설이 개인적 삶의 의미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 전반적인 의미로 확대 해석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즉, 이 소설은 개인적 · 사회적 성장소설의 성격이 강한 작품이다.

    * 미숙 단계(권력에 대한 굴종) ⇒ 성숙 단계(권력에 대한 항거)

◆ 구성상의 특징 = 권력과 대중의 대립 구조 → 이 작품은 어느 초등학교 교실을 배경으로 한다. 교육 현장인 교실에도 권력의 구조가 어김없이 존재하고 있는데, 그 한 축에는 획일적이고 비민주적 집단주의로 아이들을 휘두르는 반장 세력이 있고, 다른 한 축에는 이 세력에 굴종하며 생활하는 일반 아이들이 존재하고 있다. 이는 당시 사회 구조의 축소판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즉, 이 교실은 성장과 개발만을 중시하면서 사회의 민주화는 아직도 먼 나라의 이야기 정도로 들리던 1970년대 사회의 축소판으로 보아도 무리가 없는 것이다. 일반 사람들의 위에 군림해서 권력을 독점하고 횡포를 일삼는 권력자들과 그들에 의해 인권을 박탈당하고 고통을 받는 일반 시민들의 모습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것이다. 작가는 이러한 구조에 대해 문제 의식을 갖는다. 교생 선생님의 목소리를 통해 작가는 사회 구조의 모순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적극적 저항 의지와 행동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 시점과 그 효과 → 이 작품은 1인칭 주인공 시점을 사용하여 주인공의 내적 심리를 세밀하게 그리고 있다. 서술자는 초등학교 학생인데 어린 아이의 시선을 통해 사건에 접근하고 있기 때문에 성인이 포착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세계를 세밀하게 구현하는 효과를 거둔다. 또한 '나'가 교생 선생님의 가르침을 받고 의식이 점차 성장하여 자신의 생각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과정에서 '나'의 심리가 잘 드러나므로 성장소설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 '아우를 위하여'의 상징 체계

교실 공간

권력자가 보통 사람들의 위에 군림하여 지배 · 통치하는 사회

영래

집단주의적 사고로 무장된 불의한 권력층

부정적 상황에 대한 문제 의식을 최초로 표면화시키는 사람

교생 선생님

사람들에게 정의와 저항의 올바른 의미에 대해 가르치는 선구자적 존재

담임 선생님

무능하고 게으르고 귀찮아하는 방임형 지도자(메뚜기)

영래네의 몰락

불의가 패배하고 정의가 승리할 것이라는 역사에 대한 긍정적 전망

 

● 핵심사항 정리

갈래 : 현대 소설, 단편 소설, 성장소설, 우의적 풍자소설, 액자소설, 서간체 소설

성격 : 비유적, 사회 비판적, 회상적

배경

* 시간적 → 6 · 25 전쟁 이후 1950년대, 19년 전(11세)

* 공간적 → 서울 영등포 어느 초등학교

시점 : 1인칭 주인공 시점

주제불의한 권력의 횡포에 대한 저항 정신

● 더 읽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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