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불                       -차범석-   

● 줄거리

소백산맥의 어느 산골 마을에 사는 이장 양 씨와 과부 최 씨는 항상 반목이 심했다. 양 씨의 며느리 점례는 이 마을에서 드문 유식자이며 아름다운 젊은 과부였다. 그리고 최 씨의 딸 사월이도 젊은 과부였다. 어느날 밤, 공비의 소굴에서 탈출한 전직 교사 규복이 추위와 허기를 못 이겨 점례의 집 부엌으로 숨어든다. 점례는 어쩔 수 없이 그를 대밭에 숨겨 주고 음식을 날라다 주는데, 차츰 두 사람 사이엔 사랑의 감정이 싹튼다. 그러던 어느 날 사월은 규복과 점례가 밀회하는 장면을 목격하고 만다. 그리고 사월은 자기도 구복을 돕겠다고 하면서 규복을 통해 자신의 욕정을 채우게 된다. 결국 사월은 임신하게 되고 점례는 사월에게 규복과 함께 이 고장을 떠나라고 권한다. 얼마 후 공비 토벌 작전이 시작되고 양 씨 소유인 대밭에도 불을 질러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양 씨는 조상 대대로 전해진 대밭을 불사르는 데 완강히 반대하고 점례는 규복에 관한 비밀 때문에 국군에게 통사정하지만 결국 대밭에는 불이 놓이게 된다. 그리고 규복은 대밭에서 뛰쳐나오다 국군의 총에 맞아 죽고 사월도 양잿물을 마시고 죽고 만다.

● 감상 및 이해

'산불'은 사실주의 희곡의 전형적인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는 작품으로, 분단과 전쟁의 비극을 한 마을에 축약시킨 사건과 인간의 원초적인 애욕과 관련된 사건을 자연스럽게 뒤섞음으로써 내용을 밀도 있게 구성하고 있다.

이 작품의 공간적 배경인 마을은 전쟁 때문에 대부분의 남자들이 죽거나 끌려가고 없는 상태이다. 이곳에 한 남자(규복)가 나타나 반목 중이던 양 씨와 최 씨의 갈등을 증폭시키게 된다. 그의 존재는 전쟁 중에 억압된 여성들의 본원적 욕망을 드러내는 구실을 하고 있다. 그리고 공산주의자도 아니면서 우연하게 빨치산이 된 규복이 비참하게 죽게 되는 결말은 전쟁의 잔인함과 이데올로기의 허상을 고발하는 휴머니즘적인 작가 의식을 반영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시도 때도 없이 밥을 달라고만 하는 김 노인, 전쟁 때문에 정신적 충격을 받아 등신이 된 귀덕을 통해 전쟁 속에서 힘들게 먹고 살아야 하는 하층민의 비참한 실상을 엿볼 수 있다.

● 정리하기

갈래 → 희곡, 장막극(5막), 비극, 사실주의극

▒ 성격 → 현실 고발적, 사실적

▒ 인물

* 점례 → 남편이 반동으로 몰려 죽어 과부가 된 인물로, 양 씨의 며느리이다. 규복을 사이에 두고 사월과 삼각관계에 빠지면서 갈등을 겪는다.

* 사월 → 최 씨의 딸로, 남편이 빨갱이로 몰려 죽어서 과부가 된 인물이다. 점례와 마찬가지로 규복을 상대로 자신의 원초적 욕망을 해소한다.

* 규복 → 초등학교 교사로, 이념의 틈새에서 희생되는 인물이다. 점례와 사월 사이에서 애욕의 노예로 지내다가 국군의 공비 소탕 작전 때 죽는다.

* 양 씨, 최 씨 → 양 씨는 점례의 시어머니이며, 최 씨는 사월의 어머니이다. 오랜 이웃 사이임에도 이념적 적대감 때문에 사사건건 대립한다.

▒ 배경 → 6 · 25 전쟁 중, 소백산맥 줄기의 촌락

▒ 출전 → <현대문학>(1963)

▒ 갈등 → 최 씨와 양 씨의 갈등(최 씨와 양 씨의 갈등은 공산군에게 아들을 잃은 양 씨의 처지와 국군에게 사위를 잃은 최 씨의 처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념적 적대감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 주제이데올로기에 희생당하는 인간의 삶과 사랑

▒ 특성

1) 사실주의 희곡의 전형을 보여줌.

2) 전쟁의 폭력성과 인간의 애욕이라는 이중적 구조를 취함.

 

● 참고자료

◆ '산불'의 사건 구성상의 특징

이 작품은 6 · 25 전쟁을 시간적 배경으로 하여, 소백산맥에 위치한 한 과부촌에서 일어난 사건을 다루고 있다. 이 마을에 규복이라는 남자가 나타나자 그를 둘러싸고 젊은 과부 간의 갈등이 발생한다. 이것은 원초적인 욕망이라는 인간의 본능적 측면과 관련되는데, 이를 통해 인간의 보편적인 본능 앞에서 이데올로기는 허구에 불과하다는 것을 드러낸다. 그리고 그러한 갈등을 둘러싼 현실에는 이념의 대립과 분단이라는 상황이 놓여 있다. 즉, 그들의 원초적 욕망을 억압하고 결국에는 그것을 파국으로 이끌어 가는 것은 이념적 대립에 의한 전쟁의 비극이다. 결국, 이 작품은 전쟁 때문에 과부들끼리 살게 된 마을을 공간적 배경으로 하여, 이념의 대립에 따른 갈등 제시와 욕정의 대립을 통한 원초적 갈망 제시라는 이중적 사건 구조를 통해 주제를 형상화하고 있는 것이다.

 

◆ '산불'의 인물 설정

이 작품은 인물 설정에서 정교함을 드러낸다. 먼저 공산당에 의해 아들이 죽은 양 씨와 국군에 의해 사위를 잃은 최 씨가 일상생활에서 대립하며 갈등을 일으키는 것은 이데올로기의 대립에서 근본적인 원인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갈등은 규복을 둘러싼 양 씨의 며느리인 점례와 최 씨의 딸인 사월의 대립과 갈등으로 이어지는데, 이들의 갈등은 인간의 원초적 욕망과 관련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작품은 이와 같은 중심인물 외에 주변 인물도 치밀하게 배치되어 있다. 김 노인과 귀덕이 그 대표격이다. 김 노인은 노망이 난 사람으로 시도 때도 없이 밥을 달라고 하는데, 이러한 김 노인의 행동은 극적 긴장감을 완화시키면서도 전쟁 때문에 제대로 먹고 살 수 없는 상황을 보여 주기도 한다. 그리고 귀덕은 전쟁 때문에 등신이 되어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인물이다. 이와 같은 인물을 통해 전쟁의 참화 속에서도 어떻게든 살아가야 하는 민중의 아픔을 보여주고 있다.

 

◆ 차범석과 전통적 사실주의극

1955년 "조선일보" 신춘 문예에 희곡 '밀주'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차범석은, 1950년대를 사회성이 강한 전통적 사실주의 극에 담아 내었다.

사실주의는 연극이 사회의 거울이 되어야 한다는 그의 연극관을 뒷받침해 주는 창작 원리이며, 그의 사실주의 극은 1950년대의 현실에 대응하는 정신이자 방법이었다. 그는 등단 이후, 1960년에 이르는 동안에만도 10여 편의 사실주의 극을 창작하였다.

차범석의 1950년대 작품들은 전쟁을 겪으면서 받은 상처와 전쟁의 파괴력을 전후 사회의 모순을 초래한 근본적인 원인으로 보고 있으며, 인간에게 소외와 좌절을 가져다준 전후 사회의 변화와 그 모순을 비판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현실 극복의 대안으로 전통적 가치를 제시하고 있다.

● 대본 읽기

<앞부분 줄거리> 점례는 빨치산에서 탈출하여 과부들만 사는 마을(이 글의 공간적 배경으로, 남자들이 모두 전쟁터에 끌려가고 없기 때문에 보통 마을이 과부촌이 된 것이다. 이런 배경은 '대밭'을 통해 드러나는 '인간의 원초적 애욕'이라는 중심 내용에 대한 개연성을 확보하고 있다)로 들어온 규복을 몰래 숨겨주고 그와 사랑을 나누게 된다. 이를 알게 된 사월이는 점례를 협박하고, 이에 점례는 규복을 사월이에게 양보하고 갈등한다. 이후 사월이는 규복의 아이를 갖게 되고, 그에 대한 소문이 마을에 퍼지게 된다.

(이때 한길 좌편에서 국군 사병 두 사람이 완전 무장을 하고 등장한다. 모두들 불안에 떨며 한 귀퉁이로 몰려서 주시한다.)

사병A

여기가 이장 댁이오? (서로들 눈치만 보고 대답이 없다)

사병B

(최 씨에게) 아주머니요?

최 씨

아니에요! (사이, 눈치를 보다가 양 씨를 가리키며) 저 사람이에요!

사병B

왜 알면서도 대답을 안 하오?

양 씨

 

 

 

(굽신거리며) 예…… 저…… 저는 이름만 이장이지 실은 제 며느리가 다 알아서 해 왔죠. 눈에 식자라도 든 사람이라고는 며느리밖에 없어서…….(국군 병사들이 오자 본능적으로 공포심을 갖고 있던 중에, '이장'을 찾자 인민군 밑에서 이장 노릇을 햇던 양 씨는 더욱 가슴을 죌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자신의 전력 때문에 혹시 처형되지 않을까 두려워서 발뺌하려는 것이다.)

사병A

어디 갔소?

양 씨

예…… 저……. (두 사병은 서로 눈짓을 한다.)

사병A

그럼 아주머니라도 상관없으니 같이 갑시다.

양 씨

(감전된 사람처럼) 예? 제, 제가……. (남은 사람들은 금시 비명이라도 지를 듯이 놀란다.)

사병B

글쎄 따라와 보면 알 테니까 가요! (양 씨, 땅바닥에 주저앉으며 발을 동동 구른다.)

양 씨

 

 

왜 하필 나보고 가자는 거예요? 못 가요! 나는 못 가!(사병들은 마을 대밭에 불을 지르는 문제를 알리기 위해 이장인 양 씨를 찾았던 것인데 정작 양 씨는 끌려가면 무사히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살육이 자행되었던 당시의 상황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사병B

 

허…… 글쎄 누가 죽인다고나 했소?(사병도 양 씨가 같이 가지 않으려 하는 이유를 알고 있음.) 소대장이 보자니까 따라와요.

양 씨

싫어…… 못 간단 말이오 …….

이웃아낙갑

아니 대관절 무슨 일이라도 있었나요?

사병B

우리는 데리고 오라는 명령만 받았으니까…… 자! 어서 일어나요.

이웃아낙을

귀덕 엄마! 가 보세요. 설마 죄 없는 사람을 죽이겠어요?

양 씨

 

 

(문득 생각이 들었는지 최 씨를 쳐다보더니) 알았다! 네년이 꼬아 바쳤지?(양 씨가 자신이 인민군 밑에서 이장 노릇을 한 것을 최 씨가 국군에게 일러바친 것으로 오해하고 있는 장면이다. 영문도 모르는 최 씨를 강하게 추궁하는 것으로 보아, 양 씨와 최 씨의 갈등이 심각함을 짐작할 수 있다.)

최 씨

(무슨 영문인지 몰라서) 내가 꼬아 바쳐?

양 씨

 

 

 

그렇지 뭐야! 오냐! 좋아! 가지! 네가 끝내 나를 못 살게 한다면 나도 가서 말하지!(이판사판의 심정으로 태도가 돌변함. 최 씨와의 깊은 갈등을 짐작하게 함.) 누가 이 세상에 나왔을 때 입이 없어서 말을 못하는 줄 아나베! 흥! 좋아! (불쑥 일어나서 옷을 털며 사병들에게) 갑시다. 할 말이 있으니까요! (하며 앞장을 서서 나간다. 사병 A, B는 서로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따라간다.)

(이때 최 씨는 서서히 자기 집으로 건너간다. 총소리가 다시 요란하며 멀리 아래쪽에서 연기가 피어오른다. 군중들 "불이야 불났어." 하며 언덕 위로 올라간다.)

이웃아낙갑

불이 났어?

이웃아낙을

모르죠. 저렇게 총을 쏘니 불도 나게 됐지뭐유.

(이때 하수에서 쌀례네가 숨을 헐떡거리며 바삐 올라온다.)

쌀례네

 

이제 빨갱이들이 영락없이 몰살당하게 됐어! (하며 속시원하다는 듯 웃는다. 군중들 다시 쌀례네를 둘러싼다.)

이웃아낙을

어떻게 된 일이야?

쌀례네

 

 

잘은 모르지만 숲이란 숲엔 불을 질러 버린대. 그러면 숨을 곳이 없어질 게 아냐……. 아까 보니까 석유를 뿌리고는 총을 몇 방 쏘니까 '화악……' 하고 타오르는 게 아주 속이 시원해! (하며 옆 사람에게 자랑삼아 말한다.)

<중략>

(하늘엔 불꽃이 모란보다 더 곱게 물들어 간다.(불꽃의 형상은 비극을 심화시킴)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모인다. 훨훨 타오르는 불길 앞에서 그저 혀 차고 있는 허탈한 얼굴들.)

점례

 

 

(갑자기 일어서며) 선생님! 선생님! 안 돼요!(점례는 규복을 좋아하고 있다. 따라서 이 말은 대밭에 불이 나서 입게 되는 재산상의 손실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그곳에 숨어 잇는 규복이 위험하게 되므로 그것을 막기 위한 절규로 보아야 한다.) (하며 뛰어가려 하자 몇 사람이 붙들고 말린다.)

쌀례네

참어! 점례! 정신을 차리라니까!

점례

나도 같이 타 죽을 테야! 대밭으로 보내줘!

양 씨

 

 

 

 

(이제 지칠 대로 지쳐서) 아이구! 이 자식아! 이럴 줄 알았으면 차라리 그때 네 말대로 팔아나 버릴 것을!

(이때 "저놈 잡아라.", "누구야!" 하며 외치는 군인들의 목소리(규복이 쫓기는 장면을 음성으로만 처리함-희곡의 제약성), 그와 함께 총소리가 연달아 일어난다. 모두들 겁에 질려서 오른편으로 몰려간다. 점례는 그 자리에 서 있다.)

쌀례네

무슨 소리야?

이웃아낙을

누가 있었나 부지? (이때 방에서 김 노인이 나온다.)

김 노인

 

 

 

오늘은 귀가 신통히도 잘 들리는구나……. 무슨 사냥이냐? 멧돼지 고기에 소주는 제맛이다만…….(상황에 맞지 않는 대사를 통해 긴장된 상황을 희극적으로 해소 완화시켜줌)

(이때 사병A와 B가 총에 맞아 의식을 잃은 규복을 질질 끌고 나온다. 군중들 사이에 새로운 파동이 생긴다. 규복을 무대 한복판에 눕힌 다음 사병은 군중을 휘둘러본다.)

사병A

이 사람이 누구요? (아무도 대답이 없다)

사병B

이 마을 사람이 아니오?

이웃아낙을

 

 

우리 동네에서 사내 냄새가 없어진 지는 벌써 몇 해나 된 걸요.(전쟁 중에 마을의 젊은 사내들은 모두 죽거나 끌려가서 없기 때문에, 죽은 사내가 이 마을 사람일 리 없다는 의미이다.)

(사병 두 사람은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뭐라고 소곤거린다.)

이웃아낙을

정말 귀신 곡할 일이지? 그 대밭 속에 사내가 숨어 있다니?

이웃아낙갑

혹시 산에서 내려온 사람 아닐까? (사병A가 급히 한길 쪽으로 퇴장한다.)

사병B

 

대밭에다 움을 파고 오랫동안 살아온 흔적이 있던데 아무도 모른단 말이오?

(서로가 고개를 좌우로 젓는다. 점례는 멍하니 내려다보고만 있다.)

양 씨

우리 대밭에 사내가? (점례에게) 너도 못 봤지?

점례

 

 

(고개만 저을 뿐 아무 대답이 없다.) (점례는 대밭에서 총에 맞아 끌려나온 사람이 규복이라는 것을 안다. 그럼에도 양 씨의 물음에 고개만 젓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다는 사실 때문에 아무 말도 못하는 것이다. 이러한 행동에서 점례의 슬픔이 극에 달한 것을 알 수 있다.)

쌀례네

 

 

이상한 일이지……. (하다 말고 양 씨에게 눈짓을 하자 그것이 무슨 전염병처럼 최 씨에게로 집중된다.(최 씨에게 시선이 집중되는 것은 최 씨의 딸 사월이 임신하였다는 소문과 관련됨.) 아까부터 반신반의 상태에 있던 최 씨가 자기에게 시선이 집중되고 있음을 의식하자 화를 낸다.)

최 씨

 

왜 나만 보고 있어! (하며) 옳지, 내 딸이 이 사내하고 정을 통했단 말이지? 좋아! 그럼 내가 데리고 나와서 담판을 지을 테니! (하며 사월을 부르며 자기 집으로 간다.)

(이때 최 씨의 비명 소리가 들리며 밖을 내다본다.)

최 씨

사람 살려요! 우리 딸이!

쌀례네

사월이가?

(군중은 우하니 그쪽으로 몰려간다. 최 씨의 통곡 소리가 높아 가고 애기 우는 소리도 간간이 들린다.)

이웃아낙갑

양잿물을 먹었어? 저런…….

(점례는 말없이 규복의 시체 옆에 다가와서 손발을 반듯이 제자리에 놓는다.)(마지막 가는 모습을 편안히 해 주는 행위로, 규복에 대한 애정이 드러남.)

사병A

손을 대지 말아요!

점례

 

(거의 무표정하게) 내가 손을 댄다고 시체가 되살아나서 말을 하진 않을 거예요. 모든 것은 재로 돌아가 버렸으니까……. (하며 서서히 일어선다.)

(하늘이 피보다 더 붉게 타오르자 규복의 얼굴에도 반영이 되어 한결 처참하게 보인다. 멀리서 까치 우는 소리. 마루 끝에 앉아 있던 김 노인이 또 밥을 재촉한다.)

김 노인

밥은 아직 멀었나? 오늘은 귀가 터진 것 같구나.

(최 씨의 곡성이 높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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