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홍시가                             -박인로-


        반중 조홍감이 고아도 보이는구나

        유자(柚子)ㅣ 아니라도 품음 즉도 하다마는

        품어 가 반기리 없을새 글로 설워하나이다.

         

        옥상에 리어낙고 맹종의 죽순 것거

        감든 말이 희도록 노래자의 옷을 입고

        일생에 양지성효를 증자같이 하리라.

         

        만균을 늘려내야 길게길게 노를 꼬아

        구만리 장천에 가는 해를 자바 매어

        북당의 학발쌍친을 더디 늙게 하리이다.

         

        군황 모다신데 외까마귀 들어오니

        백옥 쌓인 곳에 돌 하나 같다마는

        두어라 봉황도 비조(飛鳥)와 유(類)하니 모셔논들 어떠하리.

         

 [ 현대어 풀이 ]

 

  • 소반 위에 놓은 홍시가 매우 곱게도 보이는구나
  • 유자가 아니라 할지라도 몸에 품고 돌아갈 만도 하다마는
  • 품어 가도 반가워해 줄 분이 없으니 그것을 서러워하노라.
  • 옥상의 잉어를 낚고 맹종의 죽순을 꺾어
  • 검었던 머리가 희어지도록 노래자의 옷을 입고
  • 내 평행에 정성껏 효도함이 증자와 같이 하리라.
  • 만균의 쇠를 늘여내서 길게길게 끈을 꼬아
  • 구만리 장천에 떨어지는 해를 잡아 매어
  • 북당에 거처하시는 백발의 부모님을 더디 늙게 하리라.
  • 여러 봉황이 모여 있는 곳에 까마귀 한 마리가 들어오니
  • 백옥이 쌓인 곳에 돌 하나가 있는 것 같다마는
  • 아아! 봉황도 새 중의 하나일 뿐이니 모셔 놓은들 어떠리.

 

green37_up.gif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