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요(夏雨謠)                           -윤선도-


         
                                                         
                                 <고산유고 中 '산중신곡'>

 [ 현대어 풀이 ]

◆ 제1수

비 오는데 들에 가겠느냐, 사립문 닫고 소 여물 먹여라. / 장마가 계속 되겠느냐, 쟁기와 연장을 준비하거라. / 쉬다가 개는 날 보아서 이랑 긴 밭을 갈아라.

◆ 제2수

심심하지만 일 없는 것은 장마로다. / 답답하지만 한가한 것은 밤이로다. / 아이야, 일찍 자다가 해가 뜨거든 일어나거라.

 [ 이해와 감상 ]

여름의 긴 장마철 농촌의 한가로운 모습과 농촌에서 해야 할 일에 대해 노래한, 교훈성을 지닌 작품이다. 장마철에는 들에 나가 농사를 지을 수가 없다. 따라서  그 동안에는 집안에서 소에게 여물이나 먹이고, 장마철에 녹이 슨 농기구를 손질하여 장마가 끝난 뒤의 농사 일에 대비하라는 내용을 당부하고 있다.

첫째 작품을 시대와 연관지어 자기 수양의 우의적(寓意的)인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장마가 오래 계속되고 있다는 것은 간신들이 날뛰어 충절이 구분되지 않은 혼란한 조정을 뜻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럴 때 출사(出仕)하지 말고 자기 수양에 매진하며 기다리다가, 자기가 바라는 시기가 오면 조정에 나아가 정사에 힘쓰자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둘째 작품은 장마 때문에 할 일이 없어 심심하고 권태로운 심정을 드러내고 있다. 비가 계속 오니 밖에 나가 거닐 수도 없고 집안에 틀어박혀 답답한 마음을 어찌 할 수 없는 상태를 질 나타내고 있다. 밤이 오면 일찍 자고 아침이 되면 일어나는, 한가로운 장마철의 농가의 생활 모습이 눈에 보일듯이 잘 그려져 있다.

 [ 정리 ]

◆ 형식 및 갈래 : 평시조, 연시조(전2수)

특성

* 수사 의문문을 사용하여 반어적으로 작가가 의도하는 바를 강조하고 있음.(들희 가랴, 양이랴)

* 명령형 어미를 사용하여 비가 개면 농사를 짓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고, 설의법을 사용하고 있음.

* 제2수에서는 초장과 중장이 대구를 이루고 있음.

◆ 주제 : 비가 내리는 여름철 농촌의 한가로움

문학사적 의의 : 윤선도가 해남에서 은거할 때 지은 시조임. 여름 장마철에 농사를 쉬고 있는 농촌의 모습과 비가 개면 농사를 지으려는 뜻이 함께 나타나 있어, 지금은 은거하고 있지만 장마(시련)가 끝나면 다시 조정에 나가겠다는 의미로도 이해할 수 있음.

green37_up.gif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