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검(書劍)을 못 일우고 ~                                      -김천택-

            
          
                                                       
                                                   <청구영언>

 [ 현대어 풀이 ]

  • 서검을 못 이루고 쓸데없는 몸이 되어(양반으로 태어나 과거에 합격하여 벼슬자리에 오르지 못하는 쓸모없는 인생이 되어)
  • 오십 년 세월을 한 일 없이 지냈구나.
  • 두어라 어느 곳의 청산이야 날 꺼릴 줄이 있으랴.

 [ 이해와 감상 ]

자연을 벗 삼아 즐기는 삶의 즐거움을 표현하고 있는 작품이지만, 자신의 신분과 처지에 대한 한탄이 강하게 나타난다는 점이 이 시조의 특징이다. 자연에 대한 작가의 친화적 자세가 다소 쓸쓸한 느낌을 주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작가의 자연 친화적 삶의 동기는 거기서 유교적 도(道)를 배우겠다는 사대부들의 강호가도(江湖歌道)와 달리, 속세에서 겪는 고뇌를 달래주는 위안을 얻기 위함에 있는 것이다.

입신 출세를 상징하는 '서검'과 자연을 상징하는 '청산'을 대비시켜, 현실에서 이루지 못한 양명의 꿈을 버리고 자신을 꺼리지 않는 자연 속에서 살겠다고 다짐하는 화자의 모습을 노래한 작품이다. 특히 종장에서 '자연이 나를 꺼리지 않을 것이다.'에 해당하는 부분은 주객이 전도된 표현을 통해 화자 자신의 마음을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 서검을 못 일우고 쓸 듸 업쓴 몸이 되야 → 김천택은 '평민'의 신분으로, 신분의 한계로 벼슬길에 나갈 수가 없었다. 서검(문무)를 이루지 못하고 쓸데없는 몸이 되었다는 것은 이것을 뜻하며, 이런 현실로 인해 보잘것없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고 있는 것이다.

* 언의 곳 청산이야 날 끨 줄이 잇시랴. → 별 볼일 없는 신분이지만 자연은 자신을 꺼려하여 배척할 리가 없는 이 말을 통해, 작가는 현실적 제약으로 인해 아무런 공도 세우지 못하고 명예도 부귀도 얻지 못한 자신의 처지에 대하여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다.

 [ 정리 ]

◆ 형식 및 성격 : 평시조, 한정가(閑情歌)

◆ 표현 : 자연의 아름다움과 자신의 처지에 대한 한탄을 동시에 노래함.

◆ 주제 : 자연애(自然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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