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이 솔이라 하니 ~                                             -송이-


      솔이 솔이라 하니 무슨 솔만 너겻난다

      천심절벽(千尋絶壁)의 낙락장송(落落長松) 내 긔로다

      길 아릐 초동(樵童)의 졉낫시야 거러 볼 줄이 이시랴.
                                                                    
                         <청구영언, 해동가요>

 [현대어 풀이]

  • 나를 보고 '솔이, 솔이'라고 부르니, 무슨 솔이로 생각하고 있느냐 ?
  • 천 길이나 되는 절벽에 우뚝 솟은 큰 소나무, 그것이 바로 나로다.
  • 길 아래로 지나가는 초동의 작은 낫으로 걸어볼 수나 있는 낮은 소나무인 줄 아느냐 ?

 [이해와 감상]

작자는 연대 미상의 기생으로, 비록 천한 하류층의 몸으로 선비들에게 술이나 따라 주지만, 아무 생각없이 함부로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것에 대한 경계를 나타내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작자가 가진 정신적인 지조는 높은 절벽 위에 우뚝 서 있는 고고한 소나무와 같다는 의미로, 선비들이 하찮게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것에 대하여 냉정하게 충고하고 있는 것이다.

초장의 ' 솔이'는 바로 작자 자신의 이름을 우리말로 나타낸 것으로, 자신의 이름을 가지고 이중적 의미를 구사하면서, 길가의 흔한 소인배들과는 상대하지 아니하겠다는 자신의 기품을 과시하고 있다고 하겠다. 자신의 이름이 '소나무'이기에 더더욱 지조를 지켜나가고자 하는 다짐이 당당하게 나타나 있으며, 표현 또한 문학성이 돋보인다.

 [ 정리 ]

◆ 형식 및 성격 : 평시조, 절개가   

◆ 주제 : 소나무의 절개를 지니고자 하는 고고한 자존심(自尊心)  

작자 : 송이(松伊) --- 연대 및 신원 미상의 기생. 시조 1수가 전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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