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동에 뵈옷 닙고 ~                                 -조식-

         
                                                             
        <병와가곡집, 청구영언, 해동가요>

 [현대어 풀이]

  • 한겨울에 베옷을 입고 바위 굴 속에서 눈비를 맞으며
  • 구름에 가려진 햇살도 쬐 본 적이 없건마는
  • 서산으로 해가 진다(임금께서 승하하심)고 하니 몹시 슬프구나!

 [창작 배경]

작자는 어려서 제자백가를 통달하여 학문이 매우 깊었으며, 초야에 묻혀 학문에만 전념하느라 조정에서 여러 번 불렀으나 평생 벼슬을 하지 아니하였다. 두류산(지리산)에 들어가 학문에만 전념하던 중에, 중종 임금이 승하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 시조를 지었다고 함.

 [이해와 감상]

"춥디 추운 한겨울에 얇은 베옷을 입고, 변변한 집도 없이 굴 속에 살면서, 눈비도 맞아가며 구름 낀 햇볕 한 번 쬔 적도 없건마는(벼슬을 함으로써 나라님의 은혜를 입어 본 일도 없지마는), 그래도 인생이 황혼길로 접어드니(중종 임금이 돌아가셨다 하니) 눈물을 이기지 못하겠노라."

남명 조 식은 좋은 머리와 깊은 학문을 가진 당대의 명유(名儒)로 많은 사람들의 숭앙을 받았으나,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천거했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벼슬하지 아니하고 초야에 묻혀서 학문과 후진 양성에만 몰두하였다.

초장은 벼슬하지 않고 산중에 들어가 청빈낙도의 생활을 하는 모습을 나타낸 것이다. '뵈옷'은 벼슬을 하지 않은 선비를 은유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중장의 내용은 임금의 작은 은혜조차 받은 적이 없다는 것이고, 종장에서는 임금의 승하를 '해지다'는 말로 은유적으로 표현하면서, 임금이 세상을 떠나니 그 애처러운 마음을 달랠 길이 없다고 노래한다.

한편, 끈질긴 당쟁의 역사 속에서 그 제물이 된 중종 임금의 비극과, 당쟁에서 득세한 무리들, 또한 그런 것이 판을 치는 더러운 세상에 대한 일종의 반감 같은 것이 이 시조의 속뜻을 이루고 있음도 읽어야 할 것이다.

 [ 정리 ]

◆ 성격 : 평시조, 고시조, 유교적 군신유의

◆ 구성

-.초장 : 벼슬하지 않고 은거함.

-.중장 : 임금의 은총을 입은 적이 없음.

-.종장 : 임금의 승하를 애도함.

표현

① 비유와 상징의 수법을 다양하게 활용함.

② 군신유의의 유교적 이념을 격조 높게 표현

◆ 주제 : 임금의 승하에 대한 애도

◆ 문학사적 의의 : 중종이 승하했다는 소식을 듣고 슬픔을 이기지 못하여 지은 연군가로, 작품 전체에서 참신한 비유와 상징을 적절하게 구사하여 임금의 승하를 애도하는 심정을 격조 있게 제시함.

green37_up.gif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