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양(綠楊)이 천만사인들 ~                          -이원익

       
      녹양(綠楊)이 천만사(千萬絲)ㅣ들 가는 춘풍(春風) 잡아 매며,

      탐화봉접(探花蜂蝶)인들 지는 곳을 어이하리.

      아모리 사랑(思郞)이 중(重)한들 가는 님을 잡으랴.
                                                                                   
             <병와가곡집>

 [현대어 풀이]

  • 푸른 버들 가지가 천갈래 만갈래의 실과 같다고 한들 가는 봄바람을 어찌 잡아 맬 수 있으며,
  • 꽃을 찾아 다니는 벌과 나비라 해도 떨어지는 꽃을 어찌하겠는가?
  • 아무리 사랑이 중요하다고 해도 떠나가는 임을 잡을 수가 있겠는가?

 [창작 배경]

 작자는 인품이 대쪽같이 곧아서 의절을 굽히는 일이 없었다. 임진왜란때에, 어진 재상 유성룡을 정인홍 등이 모함하는 것을 영의정인 그가 적극 변호하다가 파직된 일이 있으며, 또 광해군의 폐모를 반대하다가도 귀양을 갔었다. 그러면서도 인조 반정 후에 폐위된 광해군을 처형하려는 논의에도 극력 반대하였다. 천명을 거스르는 일은 하지 않는다는 그의 인생관과 더불어 너그러운 사람됨을 담은 작품이다.

 [이해와 감상]

 봄이 가고 꽃이 지는 것은 인위적인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대자연의 섭리요 조화이다. 그것처럼 인간의 사랑이 제 아무리 중하다고 해도 뿌리치고 떠나가는 임을 어떻게 할 도리가 있겠는가라고 노래한다.

이 작품에서 '춘풍'과 '지는 곳'은 결국 종장의 '가는 님'을 상징하는 소재이다. 화자가 임을 만났다가 헤어지는 것은 '회자정리(會者定離)'의 순리에 따르는 과정일 뿐이다. 만남에서 헤어짐까지의 과정을 통하여 깨달음을 얻고, 종장에 가서 떠나는 임에 대해 체념적인 자세를 보여준다. 또한 순리에 따르는 인간적인 너그러움이 나타나고 있다.

 [정 리]

◆ 성격 : 평시조

◆ 주제 : 회자정리(會者定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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