냇가에 해오라비 ~                                      -신 흠-



                                                         
                                     <청구영언>

 [현대어 풀이]

  • 냇가에 있는 해오라기야, (너는) 무슨 일로 그렇게 하루 종일 버티고 서 있느냐 ?
  • 아무 생각이 없는 저 물고기를 엿보아서 무엇하려느냐?
  • 아마도 (해오라기나 물고기나 다) 같은 물에 있은 사이이니 (남을 엿보는 것을) 잊어 버리는 것이 어떠할까?.

 [이해와 감상]

"냇가에 버티고 서 있는 해오라기(백로), 너는 무슨 일로 그렇게 하루 종일 거기에 서 있느냐. 아마도 물 속에서 노는 고기를 노리고 있는 모양인데, 물 속에서 무심히 천진스럽게 놀고 있는 고기를 엿보아 어떻게 하자는 것이냐?  생각건대, 해오라기 너나 물고기나 다 같이 같은 물에서 살고 있는 사이이니, 좀 잊어 버리는 것이 어떠하냐"

동족이나 한 이웃이나 마찬가지인데, 그렇게 잡아먹으려고 기를 쓰는가 말이다. 제발 살생(殺生)일랑 그만 두었으면 좋겠다. 인간 세상에서 서로 물고 뜯는 일도 좀 없었으면 좋겠구나.

작자는 선조 임금으로부터 영창대군의 보필을 부탁받은 , 이른바 유교 칠신(遺敎七臣)의 한 사람이다. 그가 계축화옥(광해군이 영창대군을 죽이고, 인목대비를 폐모시킨 사건)에 연루된 관계로 파직 유배되었으며,  대북(大北)과 소북(小北)파의 피비린내나는 당쟁의 소용돌이를 겪었으니, 이 시조도 그것을 개탄한 것이다.

또 한편으로 보면, 초장의 '해오랍아'는 '권력자'를 상징하는 것이다. 이에 대하여 중장의 '고기'는 '해오라비'에 대한 희생물로서 약자를 나타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종장의 ' 한 물'은 '한 나라 · 공동체'를 뜻한다. 즉, 약육강식의 권력구조의 표본을 보여주는 것으로, 그러한 비인간적인 사회의 풍습을 꼬집으며 훈계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당대의 사회적 현실을 직설적으로 공박하지 않고, '냇가의 해오라기'와 '물 속의 고기'에 은유하여 점잖게 풍자한 데에서 작자의 대학자적인 풍모가 엿보인다.

    * 해오랍아 → 해오라기(백로)야
       * 무스 일 → 무슨 일로
       * 여어 → 엿어, 엿보아서, 노려보아
       * 무슴하려는다 → 무엇하려느냐?

 [정 리]

◆ 성격 : 평시조, 풍자시

◆ 표현 : 우의적인 방식을 통해 현실을 풍자함.

◆ 주제

* 당대의 세태(당쟁의 소용돌이로 인한 폐해) 풍자

* 광해군이 영창대군을 음해하려는 것에 대한 개탄

* 당쟁의 종식과 조정의 화합을 소망함.

◆ 문학사적 의의 : 상태계의 강자와 약자를 당쟁을 일삼는 무리와 당쟁의 피해자에 빗대어 광해군 때의 대북파의 횡포를 우회적으로 비판함.

◆ 지은이 : 신 흠(1566~1628) → 자는 경숙, 호는 상촌, 인조반정 후 영의정을 지냈으며, 조선 중기 한문학의 대가로서 글씨를 잘 썼다. 시조도 31수나 남겼으며, <상촌집> 60권이 전해짐.

green37_up.gif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