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사시가(江湖四時歌)                                 -맹사성-

            

      <청구영언>            

 [현대어 풀이]

[1] 강호에 봄이 찾아드니 참을 수 없는 흥취가 저절로 나는구나 / 막걸리 마시며 노는 시냇가에서 잡은 싱싱한 물고기가 안주로 좋구나. / 이 몸이 이렇게 한가롭게 지내는 것도 임금님의 은혜이시도다.

[2] 강호에 여름이 찾아드니 별채에서 할 일이 없다 / 더위를 잊게 해 주는 듯 미덥게 느껴지는 강물결은 시원한 바람을 보내주는구나. / 이 몸이 이렇게 서늘하게 지내는 것도 임금님의 은혜로구나.

[3] 강호에 가을이 찾아드니 물고기마다 살이 쪄 있다 / 작은 배에 그물을 싣고 물결 흐르는 대로 띄워 던져두고 / 이 몸이 세월을 재미있게(고기잡이) 보낼 수 있는 것도 임금님의 은혜이시다.

[4] 강호에 겨울이 찾아드니 눈 깊이가 한 자가 넘는구나 / 삿갓을 비스듬히 쓰고 도롱이로 옷을 삼아 입으니 / 이 몸이 춥지 않게 지내는 것도 임금님의 은혜이시다.

 [창작 배경]

작자는 좌의정의 벼슬에 까지 오른 재상으로, 청렴결백한 생활로 많은 사람의 우러름을 받은 사람이다. 이 작품은 말년에 벼슬자리에서 물러나 고향으로 돌아가 한적한 전원 생활을 지낼 때 지은 것으로, 임금의 은혜를 생각하는 내용을 봄, 여름, 가을, 겨울 한 수씩 노래하였다.

 [구성]

[1]춘사(春詞) : 천렵(川獵) - 시냇가에서 한가롭게 즐기는 봄의 흥겨움

[2]하사(夏詞) : 초당의 한거(閑居) - 초가집에서 한가로이 보내는 여름의 시원함

[3]추사(秋詞) : 고기잡이 - 고기잡이하며 지내는 가을의 재미와 한가로움

[4]동사(冬詞) : 설경 속에 소박한 차림으로 춥지 않게 지내는 안분지족하는 생활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왕조 교체기의 고민을 넘어서서 새로운 질서가 자리잡은 시기에 들어 안정기의 정서를 표현한 서정시이다. 또한 우리나라 최초의 연시조라는 점에서도 국문학 사상의 의의를 지니고 있는 작품이다. 춘하추동 총 4수로 이루어져 있으며, 처음 첫구는 '江湖에'로 시작하여 끝구는 '역군은(亦君恩)이샷다'로 맺고 있는 것도 구성상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강호에서 자연을 즐기는 중에도 항상 임금의 은혜를 잊지 않고 감사하는 마음이 드러나는 이와 같은 시풍은 조선 초기 때 풍미했던 충의사상의 반영이라고 할 수 있다.

안분지족하는 은사의 유유자적한 강호한정과 임금을 향한 충의가 합치된 이 작품 속에서 태평성대를 구가하는 작자의 소망을 찾아 볼 수 있다.

 [정리]

◆ 성격 : 평시조, 연시조, 강호한정가, 강호연군가

◆ 화자의 정서와 태도 : 자연과 하나되는 삶을 살고 있으면서도 임금님의 은혜를 잊지 않음.

◆ 표현 : 각 수 모두 초장이 '강호에'로 시작하고 종장의 마지막은 '역군은이샷다'로 끝나는 구조를 반복하고 있음.

◆ 의의 : 최초의 연시조

              강호가도의 원류를 이룬 작품

◆ 주제 : 강호에서 자연을 즐기며 임금의 은혜를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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