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을 다 떨치고 ~                      -김성기-

       
      홍진(紅塵)을 다 떨치고 죽장망혜(竹杖芒鞋) 집고 신고

      요금(瑤琴)을 빗기 안고 서호(西湖)로 드러가니

      노화(蘆花)에 떼 만흔 갈며기난 내 벗인가 하노라.

                                                              
                          <해동가요, 악학습령>

 [현대어 풀이]

  • 번거로운 속세의 일을 다 떨쳐 버리고 대지팡이를 짚고 짚신을 신고서
  • 거문고를 비스듬히 안아서 경치좋은 서쪽의 호수로 들어가니,
  • 갈대꽃 사이로 수많은 갈매기가 있어 그것이 나의 벗인가 하노라.

 [이해와 감상]

초장의 '죽장망혜'와 중장의 '요금', 종장의 '갈며기'는 모두 속된 세상을 떠난 소재로서, 작자가 생각하고 있는 진정한 '벗'들이다.

자연을 즐기며 그 안에서 근심없는 친구들을 찾고 있는 작자의 유유자적하는 모습이 무척 평화롭고 한가하게 느껴진다. 속세의 번거로움을 모두 떨쳐 버리고 자연과 함께 삶을 살아가겠다는 작자의 인생관은, 옛 중국의 죽림칠현에서 이어져 온 선인들의 처세관이기도 하다.

종장에서는 하얀 갈대꽃밭과 떼지어 있는 갈매길들이 아름다운 자연 풍경의 시각적 이미지를 선사해 주고 있다. 결국 이 작품은 자연에 묻혀 사는 은사(隱士)의 유한(悠閑)한 심정을 노래하고 있다.

* 홍진 → 속세를 나타냄.

* 죽장망혜 → 대나무 지팡이와 미투리(짚신).  옛 나그네의 행장이다.

* 요금 → 거문고.  현금(玄琴)이라고도 함

* 노화 → 갈대꽃

 [정 리]

◆ 성격 : 평시조, 단시조, 강호한정가

◆ 특징 : 시각적 심상. 자연 귀의 사상

◆ 주제 : 자연을 벗하는 한가로운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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