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고 성가지 ~                                  -안민영-


        <금옥총부>                

 [현대어 풀이]

  • 어리고 듬성듬성한 가지의 매화,  너가 꽃을 피울 것이라고는 믿지 아니하였더니
  • 눈이 오면 꽃을 피우겠다는 약속을 기꺼이 지키어 두세 송이 피었구나.
  • 촛불을 잡고 가까이 다가가 그윽히 바라보니, 그윽한 향기까지 은은히 풍기는구나.

 [창작 배경]

 조선의 영,정조 시대를 지내면서 점차 대두되는 산문 문학으로 인해 시가 문학의 활동이 저조한 시기였다. 어느 날, 작자가 스승인 박효관 집에 찾아가 선비들과 함께 노닐다가, 스승이 가꾼 매화를 보고 감탄하여 지은 작품인 <매화사>중의 한 수이다.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안민영의 <매화사> 8수 중에서 2 번째 시조로서, 매화의 여러 특성 가운데서 은은한 향기에 대해 노래하고 있다.

초장은 어리고 성긴 가지를 지닌 매화의 연약한 모습을 의인화하여 표현하고 있다. 그런 매화가 꽃을 피우리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는 것이다. 중장에서는 차가운 눈 속에서 두세 송이의 꽃을 피운 매화의 대견함에 대한 영탄과 반가움을 노래하고 있다. 종장은 촛불을 켜고 가까이서 애정어린 눈으로 매화를 바라보며 그 아취(雅趣)와 그윽한 향기에 매료되는 모습을 묘사하였다.

눈 속에 피는 매화, 즉 설중매(雪中梅)의 강인한 의지 및 자연의 섭리와 질서에 대한 경탄의 정을 노래하고 있다. 절조를 상징하는 매화는 선비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사군자 중의 으뜸이다. 특히 어리고 연약한 가지에 눈을 틔워 계절을 앞질러 꽃을 피운 것은 선구자적 풍모를 보여준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특히 핵심어라고 할 수 있는 '암향부동'은 선비가 추구해야 할 자세를 이르는 말이며, 매화를 통해 고절(高節)한 선비의 모습을 추구하는 작자의 소박한 소망이 느껴지는 듯하다.

    * 어리고 → (가지가) 연약하고 어린 상태
       * 셩근 → 성긴, 빽빽하지 못하고 듬성듬성한
       * 눈 기약 → 눈이 내릴 때 피겠다는 약속
       * 촉 잡고 → 촛불을 켜들고
       * 갓가이 사랑할 졔 → 완상(玩賞)의 의미임.
       * 암향 → 은은한 향기
       * 부동터라 → 떠서 움직이더라. 풍기는구나.

 [정 리]

▶성격 : 연시조(8수), 평시조, 매화사, 영매가(詠梅歌)

▶표현 : 의인법을 통해 대상에 대한 애정을 표현함.

▶주제 : 매화의 고결한 절개 예찬(암향부동)

▶출전 : <금옥총부> - 안민영의 개인 시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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