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짓달 기나긴 밤을 ~                               -황진이-

         


                                                                           
                     <청구영언>

 [현대어 풀이]

  • 동짓달의 기나긴 밤(기다림의 시간, 님의 부재)의 한가운데를 둘로 나누어서
  • 따뜻한 이불(만남의 시간) 아래에 서리서리 간직해 두었다가
  • 정 둔 임이 오시는 날 밤(만남의 시간)이면 굽이굽이 펴서 더디게 밤을 새리라.

 [이해와 감상]

 기녀 시조의 본격화를 이루었고, 시조 문학을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린 황진이의 절창 중의 하나이다.

임이 오시지 않는 동짓달의 기나긴 밤을 외로이 홀로 지내는 여인의 마음이, 임이 오시는 짧은 봄밤을 연장시키기 위해서, 동짓달의 기나긴 밤을 보관해 두자는 기발한 착상을 하기에 이른다.

또한 중장과 종장에서는 '서리서리', '구뷔구뷔'와 같은 의태어를 사용하여 여성 특유의 섬세한 감각을 매우 효과적으로 나타낼 수가 있었다.

혼자 임을 기다리며 지내야 하는 긴 '겨울밤'과 낮이 길어 임과 함께 하는 밤이 짧은 '봄'이 서로 대조가 되어, 임과 오래 있고 싶은 화자의 심정이 잘 묘사되어 나타난다. 문학성을 띤 그의 작품들 중에서도 가장 예술적 향취를 풍기는 작품으로, 기교적이면서도 애틋한 정념이 잘 나타나 있다.

 [정 리]

◆ 성격 : 평시조, 연정가(戀情歌)

◆ 표현

① 의태어의 적절한 사용으로 우리말의 묘미를 잘 살려 긴장과 이완을 표현함.

② 관념의 시각화 → 시간이라는 추상적 대상물을 구체적인 물건(줄, 끈)으로 형상화함.

③ 기발한 착상(긴 기다림의 시간을 잘라서 짧은 만남의 시간을 연장시키겠다고 함.)

④ 문학적 기교와 애틋한 정서를 잘 조화시켜 예술성을 확보함.

◆ 주제 : 정든 임을 그리워하는 애틋한 정

◆ 문학사적 의의 : 임에 대한 애절한 그리움과 간절한 기다림을 비유와 음성상징어를 사용하여 효과적으로 표현한 호소력 뛰어난 작품. 특히 추상적 시간을 구체적 사물로 형상화하여 임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을 절실히 환기시킨 수법과 음성상징어를 사용하여 내면적 절실함을 압축적으로 표현한 점에서 높은 문학적 평가를 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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