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리 머나먼 길에 ~                               -왕방연-

         


                                                                      
         <청구영언, 해동가요, 가곡원류>

 [현대어 풀이]

  • 천만 리나 되는 멀고 먼 길에서 고운 임(단종)과 이별하고 (머나먼 곳에서 임과 이별하고 온 화자의 처지)
  • 내 마음을 둘 곳이 없어서 냇가에 앉았습니다. (슬픔을 달랠 길 없어 시냇가에 앉아 있는 화자)
  • 저 냇물도 내 마음과 같아서 울면서 밤길을 흘러가는구나! (시냇물가 화자의 동일시)

 [창작 배경]

세조가 단종의 왕위를 빼앗은 후, 사육신의 단종 복위가 드러나자, 그 책임을 단종에게 전가시켜 어린 단종을 폐위시켜 영월로 유배시켰다. 폐위된 단종이 유배될 때에 작자는 의금부도사로 호송을 담당하였다. 이것은 그 어린 임금을 홀로 두고 오는 슬프고 울적한 심정을 읊은 작품이다.

 [이해와 감상]

어린 임금을 배소(유배지)에 혼자 남겨두고 돌아오는 길에, 그 의롭지 못한 처사가 가슴 아파 시냇가에 혼자 앉았는데, 흐르는 물소리가 그 상황을 아는 듯 못내 슬프게 우는 것처럼 들려온다. 애달픔과 그리움을 함께 담은 '연군의 단장곡(斷腸曲)'으로, 사실적인 심정이 비유를 통해 안타까운 현실을 표현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 새겨볼 만한 부분은, 중장의 '내 마음 둘 듸 업서'와 '저 물도 내 안 갓도다'에서 포착되는 작자의 마음의 갈등이다. 의금부 도사로서 폐위된 단종을 유배지로 압송하는 중대한 직책을 완수하였으므로 그로서는 자기의 사명을 다한 셈이 되지만, 마음은 더욱 괴롭고 심한 갈등을 느낀다. 그 까닭은 말할 것도 없이 그의 마음 속 깊이 자리하고 있는 '군신유의(君臣有義)'의 유교사상에서 오는 도덕관과 정의감 때문이다. 즉 불의에 희생된 어린 임금에 대한 동정 내지 충성심의 발로인 것이다.

'고은 님'은 '어린 단종'을 가리키며, '물'은 작자의 감정이 이입된 객관적 상관물이다.  밤에 냇물이 졸졸 소리를 내며 흘러가는 것과 작자가 슬픈 마음을 달래면서 밤길을 가는 것을 아주 잘 어울리게 조화시켜, 읽는 이의 심금을 울리는 작품이다.

    * 천만 리 → 한양과 강원도 영월의 정서적 거리감의 표현.  멀고도 멀다는 뜻으로 쓰인 말.

    * 고은 님 → '예쁜 님'이라는 뜻이며, 충정이 어린 표현이다.   

    * 여희옵고 → 이별하옵고   

    * 내 안 → 내 마음   

    * 예놋다 → 가는구나. '녀다→녜다→예다'의 변천과정을 거침. '~놋다'는 감탄형 종결어미.

 [정 리]

◆ 성격 : 평시조, 단시조, 연군가

◆ 정서와 태도 : 비통하고 애절한 심정

◆ 표현

① 감정이입을 사용하여 화자의 감정을 드러냄.

② 슬픔의 크기를 '천만 리'라는 수량화된 표현을 통해 효율적으로 드러냄.

◆ 주제

* 고운 임(단종)과의 안타까운 이별

* 임금에 대한 연민과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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