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도 절로절로 ~                                      -김인후-

 [현대어 풀이]

  • 푸른 산도 자연이요, 푸른 물도 자연 그것이로다. (순리에 따라 만들어진 자연)
  • 산도 자연이요 물도 자연인데, 그 산수 사이에 살고 있는 나도 자연 그것이로다. (산과 물처럼 자연의 순리에 따르는 화자)
  • 이러한 자연 속에서 자연대로 자란 몸이니, 늙기도 자연대로 하리라. (자연의 순리에 따라 자라고 늙는 인간)

 [이해와 감상]

자연 속에서 자연대로 살고 늙는, 모든 것을 대자연에 내맡긴 옛 풍류객의 생활 태도는 엄숙하면서도 집착이라는 것이 없어서 더욱 좋게만 보인다. 마음에 집착이 없으니 절로 매인 데가 없고, 매인 데가 없으니 따라서 모든 것이 허허(虛虛)요, 자재(自在)롭기만 하다. 이쯤 되면 사람도 부처가 될 수 있고, 신의 경지에도 도달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이 시조는 모두 44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20자가 '절로절로'라는 단어가 되풀이됨으로써 그 어감도 좋거니와 리듬도 잘 살리고 있다. 우리말 'ㄹ' 소리의 음악성이 그것을 가능케 한 것이다. 얼핏 보기에는 말장난을 부릿 듯하지만 운율을 음미하면서 잘 보면 오히려 엄숙미가 흐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해동가요>에서는 송시열의 작품이라고 전해지나, 확실하지는 않다. <하서집>에 '자연가'라고 해서 다음과 같은 한시가 실려있기도 하다.

    靑山自然自然 綠水自然自然

    山自然水自然 山水間我亦自然

 [정 리]

성격 : 평시조, 단시조, 자연가

◆ 표현

① 동일 어구(절로) 및 동일 음운(-ㄹ-)의 반복에 의한 운율

② 'ㄹ'을 반복하여 부드러운 느낌을 살리며, 밝고 가벼운 리듬감도 형성하고, 각 장이 종결어미가 아닌 '절로절로'로 끝나고 있어 여운을 남기기도 함.

◆ 주제 : 자연과 더불어 자연스럽게 늙어가고자 함.(자연의 순리에 순응하는 삶)

지은이 : 김인후(1510, 중종5 ~ 1560, 명종 15) 본관은 울산. 자는 후지(厚之), 호는 하서(河西). 아버지는 참봉이며 어머니는 옥천 조씨이다. 10세 때 김안국에게서 <소학>을 배웠다. 1531년(중종26) 성균사마시에 합격하여 성균관에 입학했다. 성균관에서 이황과 함께 학문을 닦았으며, 노수신 · 기대승 · 정지운 · 이항 등과 사귀었다. 제자로는 정철 · 변성온 · 기효간 · 조희문 · 오건 등이 있다. 1540년 별시문과에 급제하여 권지승문원부정자에 올랐다. 이듬해에 호당(湖堂)에 드어가 사가독서(賜暇讀書)하고 홍문관 저작이 되었으며, 1543년 홍문관 박사 겸 세자시강원설서 홍문관부수찬에 이르렀다. 1545년 을사사화가 일어나자 관직을 버리고 고향인 장성으로 돌아가 주자학 연구에 전념했다. 그 뒤 성균관전적 · 공조정랑 · 홍문관교리 · 성균관직강 등에 임명되었으나 벼슬에 나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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